칼럼/프리뷰/리뷰 [박하늘 인터뷰②] 박하늘이 말하는 '세계 풋살과 한국 풋살', 은퇴 후 계획까지

박하늘 선수 인터뷰 2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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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아직까지 풋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위권이라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호랑이'라 불리지만 한국 풋살은 아직 아기호랑이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풋살 한일전(출처 : AFC). 풋살 한일전 전적은 5전 1승 4패다. 축구 한일전은 42승 23무 15패로 대한민국이 크게 앞선다.

 

그러나 분명 희망은 있다. 1세대 풋살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풋살 수준이 아시아 중위권 수준까지 올라왔다. 풋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역시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플랩풋볼'과 같은 풋살 매칭 플랫폼이 일반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두 문단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번 인터뷰 2편의 주제는 '세계 속 한국 풋살'이다. 한국 풋살의 성장을 이끈 풋살인(人) 박하늘의 말을 빌려 한국 풋살의 현 주소와 미래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래서 박하늘이 누구냐고?

1. 박하늘은 한국 풋살을 이끌어온 1세대 풋살 선수다. 그는 FK리그에서만 15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이다. 국내무대 뿐 아니라 AFC 풋살 챔피언십, AFC 풋살 클럽 챔피언십 등의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도 있다.

2. 박하늘은 풋살 선수이기도 하지만 풋살 코치이기도 하다. 여자풋살교실을 운영하며 풋살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하늘의 풋살 이야기 2탄을 통해 한국 풋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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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풋살과 세계 풋살
: 박하늘의 풋살 인생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는데, 대한민국 풋살의 수준이 궁금하다.
옛날보다 많이 올라왔다. 다만 전체적인 수준이 향상됐다기보단 1세대 풋살 선수들의 수준이 향상된 거라고 생각한다. 풋살을 오래 했던 선수들은 수준이 올라왔는데,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아직 1세대 선수들만큼 성장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1세대 선수들은 아시아 중위권 정도까진 올라온 것 같다.

1세대 이외의 선수들의 수준이 올라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지도자가 없다. 한국엔 풋살을 정확히 알고 교육하는 사람이 드물다.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F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아직 뛸 수 있는 나이다보니 (풋살) 지도자를 하기보단 선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실, FK리그에서 뛰고 있음에도 풋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한국 풋살의 가장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하나만 뽑기에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우리나라에선 풋살 선수가 선수생활만으로 돈을 충분히 벌 수 없다.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풋살)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그럼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들 겸업을 하는 것인가.
모두가 겸업을 하고 있다. 그래도 올해 생긴 LBFS팀이 선수들과 연봉 계약을 하고 하는데, 여전히 아쉽다. 직업이라면 최저임금이라도 보장돼야 하는데... 내가 알기론 우리나라 A급 풋살 선수도 많이 못 받는다.

 

※LBFS는 어떤 팀?

-대한민국 최초의 프로 풋살팀으로 2021년 3월 창단됐다. 선수와 연봉제로 계약을 맺는 기업구단이다. 2021 FK컵에선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오는 2021/22시즌부터 FK 드림리그(2부 리그)에 참가한다.

 

경기LBFS 로고

 

가대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국가대표 경기를 치르면서 만난 팀 중 가장 강한 팀은 어디였나.
이란이 제일 잘한다. 다만, 이란과의 정식경기에 출전해본 적은 없다. 연습경기만 했다. 정식으로 붙은 팀 중에선 일본이 제일 잘했다. 우즈베키스탄도 잘한다. 태국도 잘하긴 하는데 정식경기를 뛴 적은 없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
후반전까지 2대2로 버텼던 일본과의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일본을 만나기 전에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크게 졌었다. 10골 정도 먹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보다) 더 잘하는 일본을 만났음에도 선전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일본에게 '그런 게' 있지 않나.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했다. 운좋게 골까지 들어가서 2대2 동점까지 갔다가 아쉽게 패했다.

 

※'졌잘싸' 한일전

-2021년 3월 8일, 대한민국과 일본의 풋살 한일전이 열렸다. 전력에서의 뚜렷한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은 일본과 대등하게 맞붙었다. 모리아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박영재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모리아키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지는듯 했으나 천진우가 곧바로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비록 경기는 2대5 패배로 끝났으나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뛰며 일본을 위협했다.

 

그러고보니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다. 이유가 있나?
예전에도 대회 나갈 때나 대표팀 갈 때 탈색을 했었다. 나만의 특징을 남기고 싶어서 탈색을 했다. 풋살이 좀 더 알려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근에 대회를 나가면서 또 탈색을 했다. 탈색을 하니까 (탈색을 해놓고) 못하면 욕을 더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못하면 욕먹는 거고, 잘하면 잘하는 거고(웃음). 근데 이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 실제로 탈색을 한 후 컵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선 골도 넣었다. 좋은 기운을 이어가는 느낌이다.

 

 

AFC 풋살 클럽 챔피언십의 수준이 궁금하다.
각 리그 1위팀들이 대결을 벌인다. 국가대표와는 달리 팀에 외국인 선수가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브라질 등 풋살 강국 출신 선수들이 경기를 뛴다.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팀보다도 좀 더 좋은 팀이 있을 수도 있겠다. 전체적인 수준은 (국가대표팀과) 비슷한 것 같다.

FK리그에도 외국인 선수가 있나.
있다. 팀당 두 명이 뛸 수 있다. 근데 실제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전주매그풋살클럽과 예스구미FS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그렇게 높은 것도 아니다. FK리그에선 기본적으로 용병을 기용하기가 어렵다. 돈이 없지 않나(웃음). 외국 선수들도 한국을 잘 오지 않는다. 돈을 안주니까.

 

※FK리그의 외국인 선수

-2020/21시즌을 기준으로 FK리그에 등록된 외국인 선수는 총 세 명이다. 소트볼디브 우마로딜(전주매그), 웰링톤, 지오반니(이상 구미FS)가 F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중 소트볼디브 우마로딜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골키퍼다. K리그에선 외국인 골키퍼 영입을 금지하고 있으나 FK리그는 그렇지 않다.

-JTBC '비정상회담' 프로그램에 정기 출연했던 새미(이집트)도 FK리그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그는 판타지아부천FS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다. 등록명은 '정새미'.

 

잘하는 한국 풋살 선수를 소개한다면?
젊은 선수 중에선 판타지아부천FS에서 LBFS로 이적한 문희재 선수와 전주에서 LBFS로 이적한 이경동 선수, 노원FS의 이민혁 선수를 소개하고 싶다. 제일 잘하는 건 중국리그에서 뛰는 신종훈(허베이 스좌장 푸메이) 선수같다.

 

※신종훈, 한국 풋살의 전설

-신종훈은 2009/10, 2010/11시즌엔 FK리그 득점왕을, 2011/12, 2012/13시즌엔 FK리그 MVP를 차지한 FK리그의 전설이다. 2013시즌부터는 아시아 최고의 풋살 클럽 나고야 오션스(일본)으로 이적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한·중·일 풋살 리그를 모두 경험한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하다.

 

전주매그풋살클럽 시절의 신종훈(출처 : KFA)

 

우리나라와 중국의 풋살 수준, 어디가 더 높나?
중국이랑은 비슷한 것 같다. 생각보다 중국이 풋살리그는 잘 되어있다. 선수들이 연봉계약으로 돈을 받는다. 브라질에서 온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 대한민국의 신종훈 선수도 중국에서 뛰었다. 그런데 자국선수들이 잘 못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중국이 원래 단체 스포츠에 약한 건가?

중국 클럽팀과 상대해보고 중국대표팀이랑도 상대해봤는데, 크게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중국이 우리보다 조금 더 낫긴 한데, '와 못 이길 정도네' 이런 건 아니었다. 오히려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노력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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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박하늘
: 은퇴 후의 계획은?


나이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정도면 베테랑 아닌가.
그렇다.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우리나라에 5명 정도 있을 것 같다. 아니다. 3명은 되나?

은퇴 계획은 없나.
200경기를 채우고 은퇴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약 150경기를 뛰었다. 1년에 한 15경기 정도 하니까... 일단 할 수 있는만큼 해보고 싶다. 계획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은퇴 후 계획이 궁금하다.
나중에 은퇴를 하면 일본에서 풋살 공부를 해보고 싶다. 일본이 한국이랑 가깝기도 하고 풋살 인프라도 세계적으로 잘 되어있다. 지금은 축구와 풋살을 다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풋살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생활체육풋살대회에도 나가보고 싶다. 일본은 생활체육 풋살 팀들이 잘 돼있어서 컵대회 상위권까지도 간다. 나도 생활체육 풋살 팀을 만들어서 풋살을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잘 가르쳐서 FK리그로 이적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전문적인 풋살교실을 운영해보고 싶기도 하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한국 풋살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 그때가 되면 연봉계약 선수도 있을 거고, K리그처럼 FK리그도 활성화됐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전문적인 풋살 선수 육성 기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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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자 생활과 풋살 클럽
: 여성 풋살팀 '알레그리아FS'


유소년 축구팀 광진FC에서 지도자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철학이 무엇인가.
축구를 '즐겁게'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운동을 너무 많이 시킨다. 외국의 경우 중학교 때까지 일주일에 세 번 훈련을 한다.

축구를 너무 많이 하다보면 축구가 지겨워질 수 있다. 선수시절 축구가 싫어져서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축구를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선수생활을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았다.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그 외에는 기본기를 많이 가르치고 있다.

광진FC를 운영하고 있는 것인가.
직접 클럽 운영을 하는 건 아니다. 감독님이 따로 계신다. 난 코치로 일을 하고 있다.

광진FC 선수들에게 풋살도 가르치는가.
내가 지도하는 클럽 광진FC는 축구교실이다.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풋살선수보다) 축구선수를 꿈꾼다. 클럽에서 풋살대회를 나가긴 하지만 경험삼아 나가는 것이다. 특별히 풋살을 연습하고 나가는 건 아니다.

다만, 여자풋살교실도 운영하고 있긴 하다. TV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SBS)'이 인기를 얻어서 문의가 많이 온다. 최근엔 아는 여자 동생이 풋살팀을 만들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자풋살교실을 운영하게 됐다. 기초반도 있고 풋살팀도 있다.

 

※알레그리아FS

-알레그리아FS는 박하늘이 운영하는 여성 풋살팀이다. '골때리는 그녀들'이 SBS에서 만드는 방송용 여자축구 프로그램이라면, 알레그리아FS는 박하늘이 운영하는 일상용 여자풋살 프로그램인 것이다.

-남녀노소가 모두 풋살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풋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의 코칭이 있어야 한다. 박하늘은 풋살 선수 뿐 아니라 풋살 코치로서 풋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FK리그에도 여자부가 존재한다. 다만 2019/20, 2020/2021시즌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시즌이 취소됐다.

 

알레그리아FS 선수들과 박하늘 코치(왼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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