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우리가 K리그로 돈을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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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K리그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물론 선수는 K리그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나 각 구단에서 일하는 직원도 K리그로 돈을 법니다. 그 밖에도 스카우트나 심판 등의 이해당사자도 K리그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K리그로 먹고 사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팬들이 경기 외에도 K리그 콘텐츠를 풍성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질문입니다.

 

 K리그를 다루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다양합니다. 유튜브나 팟캐스트에 K리그 콘텐츠를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SNS에 K리그 유니폼 패션이나 K리그 기사, 혹은 K리그 관련 그림을 올리는 인플루언서도 존재합니다. 개인이 그 콘텐츠를 올리기도 하지만 법인을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넓게 보면 오버더피치에서 K리그 유니폼으로 패션 콘텐츠를 만들고 피파 온라인에서 꾸준히 연맹과 K리그 콘텐츠를 협업하는 것도 제작 활동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인부터 개인까지 K리그 콘텐츠을 창작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위부터 차례대로 히든K(이스타TV), 지기원정대

 

 하지만 이들이 온전히 K리그로 '먹고 산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수익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으로 협찬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시청자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에 후원이나 구독을 하면 창작자 입장에서 그것도 수익입니다. 그렇다고 그 수익이 비용을 아득히 초월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비용에 비해 낮은 수익이 눈 앞에 있습니다. 법인조차 K리그와 함께 다른 콘텐츠를 해서 이윤을 추구하거나 '스폰서'의 단계로 시장을 키우는 것에 만족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오버더피치나 넥슨도 비슷한 신세일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그 현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길로 가기 위해 더 좋은 해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K리그 콘텐츠를 취미로 만드는 사람이 많지만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 계속 활동하는 것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저 사람이 콘텐츠 안 만들어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다간 K리그 콘텐츠 창작자가 유입하지 않으면 K리그는 메마르게 될 것입니다.

 

 당장 우리가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생계를 해결할 수 없지만, 어쨌든 우리는 창작자가 K리그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 한두 명이, 콘텐츠 한두 개가 확 뜰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환경입니다. K리그 생태계에서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그 콘텐츠와 창작자가 여론의 호응을 받고 더 좋은 품질의 내용을 지속해서 선보일 수 있게 하는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스타TV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축구 크리에이터다. 물론 이 곳은 K리그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스포츠 크리에이터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창작자를 위한 프로필 플랫폼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K리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프로필'입니다. 각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작업물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플랫폼에 맞게 콘텐츠를 진열한 것이지만 중구난방이라 정리하기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어렵지만 프로필에 SNS나 영상 플랫폼의 링크를 모아놓고 포트폴리오를 자랑할 수 있습니다.

 

 프로필 사진과 콘텐츠 내용이 담긴 프로필 소개를 상단에 표시하고 그 밑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블로그 등의 링크를 삽입합니다. 다른 링크에 담긴 포트폴리오나 투네이션 같은 도네이션 링크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SNS처럼 게시물을 새로 첨부할 수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처럼 팔로우하는 사람의 피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팔로워가 될 수도 있습니다.

 

image.png.jpg

 

 그렇게 단일 사이트에 K리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프로필을 잔뜩 모아놓으면 그 사이트는 축구 콘텐츠를 즐겨보는 사람이 필수로 찾아보는 곳이 됩니다. 연맹이나 구단, MCN처럼 전문 회사에서 창작자에게 협업이나 채용을 제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입장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른 작품의 정보를 찾아보거나 참고할 수 있으며, 역시 협동 작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공급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더욱 많은 사람이 K리그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다른 콘텐츠에 자극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콘텐츠를 준비하는 사람도 이 플랫폼은 좋은 교보재가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제 주변에 IT 업계를 다니는 인맥이 없어서 그 업계에 관심이 가득해도 접근하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인맥이나 관련 경험이 존재했다면 취준 과정에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콘텐츠 창작의 영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 사이트에 선수나 기자처럼 전문적인 역할을 하는 크리에이터도 프로필에 포트폴리오를 남길 수 있습니다. 조회수도 중요한 기준이지만 적어도 K리그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전문적인 작업물을 남길 수 있습니다. 오버더피치나 넥슨의 피파온라인(피온), SI의 풋볼 매니저(FM)에서도 하나의 전문 크리에이터로서 플랫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다른 크리에이터와 협업하고 호감도도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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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더피치는 K리그를 사랑하는 팬이 경기장 안팎에서 자신만의 K리그 패션을 뽐내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런웨이 바이 피치(Runway by Pitch)'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오버더피치는 패션 작품을 여러 플랫폼에 올리고, K리그 인플루언서도 각자의 방식대로 패션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자랑한다. K리그 팬이 그 결과물을 프로필 플랫폼을 통해 인스타그램으로 접근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이 플랫폼을 구성한다고 해서 모든 콘텐츠가 잘되는 것은 아닙니다. 프로필 플랫폼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수지타산을 따져야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나 K리그 콘텐츠가 이렇게 모이게 되면 공급자나 수요자 입장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연맹이나 구단 입장에서도 창작자가 수익 창출 콘텐츠를 선보이면 로열티나 수수료를 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새로운 거래의 탄생

 

 프로필을 담는 플랫폼을 만들었다면 수요와 공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합니다. 플랫폼은 일개 창작자가 쉽게 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결국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고 플랫폼은 역량이 넘치는 창작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스팀 같은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게이머가 MOD 기능으로 2차 창작물을 만드는 것처럼 말입니다. 스팀은 그런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구축하며 게임도, 게이머도 스팀에 남아있을 수 있게 합니다.

 

 물론 K리그 콘텐츠로 가득한 플랫폼은 MOD 위주의 스팀과 다르게 더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K리그 경기 내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지만 캐릭터, 스토리, 더 나아가 세계관과 관련된 부분도 있습니다. IP가 진출할 수 있는 부분이면 모두 가능합니다. 포켓몬이라는 IP를 만화책, TV 애니메이션, 영화에 이어 포켓몬 고 같은 AR 게임과 포켓몬스터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 · 샤이닝 펄 등의 콘솔 게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기 있는 IP라면 모두 가능한 경우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거래 플랫폼은 그 콘텐츠를 사고 팔 수 있는 창구를 만듭니다. 네이버제트(네이버 자회사)가 운영하는 제페토(ZEPETO)에서 크리에이터는 캐릭터가 입을 수 있는 의상을 판매합니다. 사용자는 그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역시 아티스트나 크리에이터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모이고 거기에 관심이 있는 팬이 모이면 시장이 생기고 거래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당연하지만 크리에이터가 돈을 벌어야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 동기가 생깁니다. 열정을 가지고 창작에 임하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그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돈 거래의 흔적이 보여야 이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2020년 메타버스가 수면 위로 떠오른 사건의 단초는 포트나이트에서 래퍼 트레비스 스캇이 어마어마한 물질적 성과를 내고 로블록스에서 독립 개발자들이 수익을 창출한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플랫폼이 필요하다

 

 여러 곳에서 K리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어쩌면 NFT를 다루는 플랫폼까지 이미 다양한 곳에서 우리는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마다 맞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흔적을 모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야 크리에이터의 향후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프로필 소개와 각 플랫폼 링크로만 모아놓아도 차근차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요자 입장에서도 흩어진 정보를 한꺼번에 모아서 확인해보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NFT도 콘텐츠 거래로 활용되고 있다.

 

 당연히 수요자와 공급자 간 거래도 용이해질 것이고 이 플랫폼은 그런 시장까지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요자와 공급자는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연맹이나 다른 주체가 K리그 콘텐츠를 진흥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이 일입니다. 프로필 기능의 플랫폼만 만들면 아무 이득이 나오지 않지만 그것으로 거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넥슨의 피파 온라인 시리즈라고 콘텐츠를 게임 내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BGM으로 나왔던 트랜스픽션의 노래는 피온 유저의 마음을 저격했다. 그리고 이 유튜브 영상은 많은 유저의 공감을 얻었다. 트랜스픽션 이외에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이 게임에 분명 있을 것이다. 혹은 피온에 맞는 콘텐츠를 크리에이터와 협업해서 만들 수 있다.

 

 이 플랫폼 자체로 모든 것이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제작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팬들도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이 그 플랫폼에 모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모이면 많은 일이 가능합니다. 출발점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이들의 프로필을 한 곳에 모으는 것입니다.

댓글 10

장믜 2021.12.01. 16:01
이스타TV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축구 크리에이터다. 물론 이 곳은 K리그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지 않지만 스포츠 크리에이터가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스타TV가

잘린듯?
댓글
COSMO 작성자 2021.12.01. 16:02
 장믜
뭐 넣을지 까먹어서 제거함 ㅋㅋ
댓글
꾸르바수드 2021.12.01. 16:02
연맹이 경기영상 사용권 판매하는 거에서 그치지말고 이런 식의 플랫폼 마련해주고 아이디어 교환하면서 동반성장 했으면. 결국 가까운 미래에 만들게 될 수밖에 없는 OTT 플랫폼 K리그 패스(가칭)에 경기실황과 하이라이트만으론 허전할겁니다. 틈새를 채워줄 오락거리가 필요. 클럽마다 팬덤 규모도 더 커진다면 컨텐츠 소재 역시 범리그 차원이 아닌 클럽 단위로 옮겨지길. 종합 커뮤니티에서 팬 커뮤니티가 파생되는 것처럼. 솔직히 딴 팀 얘기는 크게 관심있진 않아서.
댓글
COSMO 작성자 2021.12.01. 16:10
 꾸르바수드
그런데 클럽 단위로 움직이면 분명 여러 단점이 존재할 것입니다. 특히 미국 같은 데는 공동 행동으로 움직이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댓글
미늘요리 2021.12.01. 16:13
 꾸르바수드
팀만으로 할수있는 컨텐츠하고 공동으로 할수 있는 컨텐츠는 각각의 맛이 있는게 아닐까 싶음
'올해의 역대급 경기장면'만 해도 팀단위 이야기 할수 있고 모여서 할 수도 있는거니
댓글
풀미히 2021.12.01. 16:17
이스타 축구컨텐츠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 팀에 틀린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다양한 컨텐츠를 시도해서 볼만하기도 하고 성공한게 대단하기도 하고
댓글
COSMO 작성자 2021.12.01. 16:19
 풀미히
축구 콘텐츠가 성공하기 쉽지 않으니.. 대단하죠
댓글
COSMO 작성자 2021.12.01. 21:43
 오리지널스
감사합니당 ㅠㅠ
댓글
BenArfa 2021.12.03. 14:47
플레이어스 공지에 정리해서 박아두라고 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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