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아챔 전신 대회가 위상이 낮은 종이컵이었다는 주장이 틀린 이유.jpg
- Nar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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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대해 "위상이 낮고 우승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중계조차 제대로 안 됐던 종이컵 대회였다"라는 인식이 많습니다. 심지어 당시 축구를 봤던 올드팬분들 조차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죠. 하지만 이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의 한국축구는 국가대표가 클럽축구보다 우선시 됐습니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은 물론이고 K리그조차도 제대로 중계가 안 되던 시절이었죠. 게다가 한국 축구계는 자신들이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며 군면제가 걸리지 않은 아시안컵에는 대표팀 2진을 내보내고,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는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의도적으로 불참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은 한국축구계가 무시할 정도로 위상이 낮았던 대회가 아니었습니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은 당시 다른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은 대회였습니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한국과 비슷한 위상을 지녔던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신경을 많이 썼죠.
증거자료로 먼저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뛰었던 축구 선수의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아래 사진은 1999/2000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알 힐랄의 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질 선수인 세르지오 히카르도의 인터뷰입니다. 영상은 유튜브에서 <Serginho of Arabia> 로 검색하면 보실 수 있습니다.
"알 힐랄이 제게 처음 오퍼를 했을 때 구단 측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부분이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었어요. 알 힐랄은 오랫동안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제가 알 힐랄에 처음 입단했을 때 팬들을 비롯해서 모든 클럽의 구성원들이 오랫동안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을 열망해왔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리고 다음 증거자료는 이란 에스테그랄의 관중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