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프리뷰] 신태용 감독님이 상대할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약점

https://youtu.be/dBXpni6R3ik

 

칼럼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나름대로 제가 느낀 바를 토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이번 대회의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말레이시아는 비록 모하마두 수마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는 했지만 그래도 공격전개 자체가 나름 다채롭고 위협적인 팀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의 말레이시아는 약체인 캄보디아나 라오스에게조차 제대로 된 빌드업으로 골을 넣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필드골이 선수의 개인기량이나 상대팀의 실수로 인한 것들이죠. 제 생각에는 빌드업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VideoCapture_20211218-021343.jpg

 

이번 대회에서 말레이시아의 탄 쳉 호 감독이 주로 들고 나오는 포메이션은 4-1-4-1 전형입니다. 그리고 빌드업 패턴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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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번째 방식은 크게 전진한 양쪽 풀백들이 센터백 라인으로부터 볼을 받아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이고요..

 

VideoCapture_20211218-021346.jpg
 

두번째 방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후방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방식 모두 말레이시아 선수들이 상대에게 포위당하기 쉽게 만들어버린다는 점인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이 점을 특히 잘 공략한 모범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베트남 대표팀을 베이스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첫번째 패턴부터 살펴봅시다.

 

VideoCapture_20211218-021355.jpg

 

보시다시피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거리가 너무 머니까 둘 사이에 공간이 충분히 생기죠?

 

VideoCapture_20211218-021408.jpg
 

그 결과, 두가지 문제점이 생기는데요. 우선 첫번째는 공이 동료에게 전달되는 시간 자체가 길어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상대 선수가 압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VideoCapture_20211218-021414.jpg

 

순식간에 베트남 선수들에게 포위를 당했으니 줄 곳이 없어지고 결국 백패스를 시도하지만 이 역시 여의치는 않습니다. 이미 그 쪽에도 압박을 가하는 베트남 선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빌드업은 고사하고 공을 빼앗기지만 않으면 다행인 상황까지 몰리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두번째 패턴을 살펴봅시다.

 

VideoCapture_20211218-021450.jpg
 

중앙에 있던 미드필더가 빌드업을 도와주려고 내려왔지만 앞쪽에 베트남 선수 여러명이 전진패스 길목을 차단하고 있죠?

 

VideoCapture_20211218-021454.jpg
 

베트남의 압박이 워낙 촘촘하다 보니까 중원에서 전방으로 볼을 공급해야 하는 미드필더'들'이 후방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이번에는 공격수들과의 거리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이 그 사이에 선수들을 배치하여 패스길목만 차단해도 말레이시아의 빌드업은 매우 어려워지죠.

 

이렇게 되면 말레이시아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얼마 없습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효과는 거의 없었는데요.

 

공격수들과의 거리가 문제니까 공격수들을 다소 내려오게 시키면 연결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연결이 된다고 해도 이번에는 앞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가 없으니 공격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죠. 결국 상대에게 볼을 다시 빼앗기게 될 운명인데요.

 

Screenshot_20211219-192344_YouTube.jpg
 

게다가 이러면 상대가 후방에서 자유롭게 빌드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주도권을 내준 채로 두들겨맞기만 해야 한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그냥 롱볼을 때려넣는 건 어땠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것도 실패했습니다.

 

VideoCapture_20211218-021458.jpg

 

앞서 언급했듯이 후방의 선수들과 전방의 선수들의 거리가 너무 머니까 롱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찌어찌 공중볼을 따낸다고 해도 전방에 있는 동료가 거의 없으니까 세컨볼을 못 따내는 일이 벌어지죠.

 

따라서, 저는 신태용 감독님의 인도네시아가 박항서호처럼 강한 압박을 전개한다면 충분히 말레이시아를 잡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다만, 베트남이니까 저게 가능했던 거지 인도네시아가 저걸 할 수 있느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텐데 저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보다도 훨씬 약한 라오스가 경기 초반에 강하게 압박을 하니까 많이 밀렸거든요.

 

비록 결과는 4:0 완승이었지만 상대의 실수로 선제골을 넣기 전까지는 계속 밀렸습니다. 그리고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나름 팽팽하게 전개됐으나 라오스의 압박이 약해지니까 그제서야 말레이시아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죠.

 

그래도 주의할 것이 있다면 역시 후방에서의 실수입니다.사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자체가 세대교체 중인 팀이라서 당연히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실수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죠. 게다가 말레이시아에는 빠르고 기술적인 사파위 라시드나 아크햐르 라시드 같은 자원들이 많아서 역습을 내주면 위험할 것입니다.

 

3줄요약:

 

1. 말레이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빌드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2. 따라서, 인도네시아가 강하게 압박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3. 단, 어린 선수들도 많고 상대팀에 역습에 능한 선수들도 많으니 공격에만 정신이 팔리면 안 된다.

 

 

 

추천 한번씩 부탁 드립니다!

 

댓글 2

베트남 작성자 2021.12.19. 22:16
 집에가고싶어
유튜브 스브스 스포츠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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