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1 K리그 보고서①] '세 번째 강등' 광주FC, 뒷심과 평정심 모두 없었다

새로운 기획을 해봤습니다.

'2021 K리그 보고서'라는 컨텐츠입니다.

흥미로운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해봤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링크로 들어가시면 보다 가독성 높은 화면에서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972939&memberNo=652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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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화창한 봄, 무더운 여름, 맑은 가을, 그리고 다시 추운 겨울. 계절을 한 바퀴 돌자 연말이 찾아왔습니다.

연초를 돌이켜봅니다. 1년 전에 비해 참 많은 게 바뀌었습니다. 인간관계도, 유행하는 노래도, 자신의 직급도,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의 내용도, 1년 전과 무척 다릅니다. 2020년의 우리가 지금의 우리를 마주한다면, 또는 지금의 우리가 2020년의 우리를 마주한다면, 서로를 꽤 낯설어할 것 같습니다.

친구도, 음악도, 나도, 세상도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 식욕, 수면욕... 1년 내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은 소중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K리그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느 1년처럼 K리그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고, 축구공은 굴러갔습니다. 이번 시리즈 '2021 K리그 보고서'에선 열정으로 축구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던 지난 1년 동안의 K리그 팀들을 다루려 합니다. 역동과 감동의 K리그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올림

 


 

목차
1. STOVE LEAGUE REVIEW
2. SEASON REVIEW
3. BEST GAME
4. WORST GAME
5. MVP
6. EPILOGUE

 


 

1. STOVE LEAGUE REVIEW
 
WINTER
 
광주FC(이하 광주)를 창단 최초로 파이널A에 진출시킨 박진섭 감독이 FC서울로 떠났다. 박 감독의 빈자리는 2020시즌 후반기 FC서울을 이끈 김호영 감독이 채웠다. ‘감독 맞교환’이 이뤄지며 두 팀 사이엔 묘한 관계가 형성됐다.

 

김호영 감독(출처 : 광주FC)

 

광주의 선수영입 코드는 ‘베테랑’ 그리고 ‘연어’였다.
 
이한샘, 곽광선, 박준강, 김원식, 김봉진 등 5명의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광주를 찾았다. 이찬동, 윤보상, 송승민, 그리고 방금 언급한 이한샘 등 광주에서 데뷔했던 ‘연어’들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아쉽게도 광주의 베테랑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언급한 5명 중 주장 김원식만이 20경기 이상 출전(27경기)했다. 광주에서 데뷔했던 '연어 4인방' 중에선 윤보상과 이찬동이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영입이 있다면 방출도 있는 게 축구의 법칙. 광주는 한때 기대주로 손꼽혔던 김정환, 임민혁과 결별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 E랜드와 경남FC로 갔다. 2019시즌 승격과 2020시즌 파이널A 진출을 책임졌던 두 외국인 선수 윌리안, 아슐마토프 역시 각각 경남FC와 강원FC로 떠났다.
 
가장 뼈아팠던 것은 광주의 ‘레전드 원클럽맨’ 여름의 이적이었다. 군 복무를 제외한 7년 동안 광주에서만 뛰었던 여름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리그에서만 광주 소속으로 182경기를 뛴 그였기에 팬들의 상심은 매우 컸다.

 

여름 (출처 : 제주 유나이티드)

 

SUMMER
 
김효기가 K3리그 화성FC로 떠났다. 광주 공격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펠리페 역시 팀을 떠났다. 행선지는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갑급리그(2부 리그)의 청두 룽청.
 
광주는 펠리페를 보내는 대신 청두 룽청의 공격수이자 2017 K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조나탄을 영입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조나탄은 단 두 경기에 교체 출전한 후 프리시즌을 보내기 위해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2. SEASON REVIEW
 
"뒷심과 평정심 없이는 생존도 없다."
 
광주FC는 2021 K리그1에서 42골을 득점했다. 12팀 중 6번째로 골을 많이 넣었다. 그러나 순위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2012시즌, 2017시즌에 이은 세 번째 강등이었다.
 
뒷심과 평정심이 부족했다. 패배, 그것도 ‘한 점차’ 패배가 너무 많았다. 리그 38경기 중 21경기에서 패했고, 16경기(약 42%)에서 한 점차로 패했다.
 
광주 다음으로 많이 패한 세 팀(수원B, 포항, 성남)이 16패를 기록한 걸 생각하면 한 점차 패배들이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온다. 광주가 ‘그 16경기’ 중 6경기만 비겼어도 다이렉트 강등은 피할 수 있었다. 7경기를 비겼다면 K리그1 잔류 확정도 가능했다.
 
광주의 공격을 책임졌던 펠리페가 시즌 중(7월) 슈퍼리그 청두 룽청으로 떠난 게 컸다. 대체자로 영입된 K리그1 득점왕 출신 조나탄은 부상 속에 ‘두 경기 교체 출전’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펠리페 (출처 : K리그)

 

공격의 핵심이 사라지자 팀 전체가 흔들렸다. 2002년생 공격수 허율이 고군분투(2골 1도움)했으나 펠리페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2018시즌부터 펠리페에 공격을 의존해온 광주로선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시즌이 끝나고 김호영 감독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광주FC에서 FC서울로 떠났던 박진섭 감독 역시 시즌 중반 성적 부진으로 자진사퇴했다. ‘감독 맞교환’의 끝은 비극이었다.

 


 

3. BEST GAME

K리그1 7라운드
VS 천 
4월 4일 / 광주축구전용경기장
21 승리

대구FC를 상대로 거둔 4대1 대승도 있었고,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거둔 2대1 승리도 있었다. 전자는 2021시즌 광주의 유일한 3점차 승리였고, 후자는 창단 첫 포항전 승리였다. 그러나 센터서클이 선정한 광주의 BEST GAME은 인천전이다.
 
인천전 승리는 그냥 승리가 아니었다. 개장 8개월 만에 거둔 ‘홈’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의 첫 승리였다. 광주는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각각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씩 넣으며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때의 뒷심, 이때의 평정심이 시즌 끝까지 이어졌다면 2021시즌 광주의 각본 없는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을지 모른다.
 

경기 내용
 
전반 14분 김준범(인천)의 골로 인천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5분 후 문지환(인천)이 퇴장당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펠리페의 ‘등딱’과 알렉스의 투지, 엄지성의 결정력으로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전은 광주의 맹공을 인천이 방어하는 형국으로 흘러갔다. 이태희(인천) 골키퍼의 연이은 선방에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이희균의 집중력이 빛났다. 포스트 플레이 후의 통렬한 발리슈팅으로 인천의 골문을 흔들었다.

 


 

4. WORST GAME

K리그1 35라운드
VS FC
11월 3일 / 광주축구전용경기장
34 패배

경기 전 시점에서 광주는 승점 33점으로 최하위인 12위를 기록 중이었고, 서울은 승점 37점으로 11위를 기록 중이었다. 광주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가 1점으로 좁혀지고, 서울이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가 7점으로 벌어지는, 그야말로 K리그1 잔류 경쟁의 향방을 결정짓는 대결이었다.
 

경기 내용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광주의 절박함이 서울을 압도하는 듯했다. 김종우, 이찬동, 엄원상의 골로 3대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서울도 절박함을 가지고 있었다. 알렉스(광주)의 자책골과 팔로세비치, 강성진, 고요한(이상 서울)의 골이 터지며 경기가 뒤집혔다. 3대4. 광주의 대역전패였다.
 
서울의 끈기가 빛난 경기였으나 동시에 광주의 전략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계속 공세를 이어가려 하다 보니 결정적인 기회들을 여러 번 헌납했다. ‘축만없(축구에 만약은 없다)’이라지만 광주가 3골을 득점한 후 수비 일변도로 내려앉았다면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다음 이야기

대역전패를 당한 광주는 결국 강등의 길을 걷게 됐다. 반면 서울은 광주를 상대로 거둔 짜릿한 역전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고 파이널B 1위(전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5. MVP : 엄원상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
리그 26경기 6골 1도움
-영플레이어상 후보 선정


비록 2021 K리그1 영플레이어상 수상엔 실패했으나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에서의 경쟁력을 2년 연속으로 인정받았다.
 
어느덧 K리그 3년차가 된 엄원상은 광주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별명 ‘엄살라’에 걸맞는 날카로운 드리블은 2021시즌 광주를 대표하는 공격루트였다. 엄원상 덕분에 광주는 U22룰을 잊을 수 있었고(엄원상은 1999년생이다.) 시즌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었다.
 
엄원상의 MVP 수상 이유는 뛰어난 활약 뿐 아니라 팀에 대한 사랑에도 있다. 그는 인천과의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득점한 후 관중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강등의 미안함을 전했다. 광주 유스(금호고등학교) 출신다운 근본있는 모습이었다.

 

엄원상 (출처 : K리그)

 


 

6. EPILOGUE
 
광주는 2022시즌을 K리그2에서 시작한다. K리그1 복귀를 위해선 절치부심의 자세가 필요하다.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 유능한 감독을 선임하고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지켜야 하는데, 광주의 재정이 넉넉지가 않다. 특히 광주 유스 출신인 엄원상, 엄지성, 허율은 2021시즌 K리그1에서 잠재력을 증명해냈다. 적지 않은 K리그1 팀이 이들을 노릴 것이다.

 

광주FC (출처 : K리그)

 

그러나 마냥 상황을 비관할 필요는 없다. 광주는 2021시즌을 제외하고 두 번의 강등을 당한 바 있다(2012, 2017). 당시에도 광주는 돈 많은 구단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광주는 두 번 모두 2년 만에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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