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결산 데이터 시리즈] K리그1 중앙 미드필더 57명 패스 성공률 및 배합 분석.

 

0. 데이터 개요

 

- K리그1 경기 200분 이상 출전 중앙 미드필더(2.5~3선) 기준(총 57명)
- 정렬순 : 구단명 순
- 노란색 : 각 항목 1~19위
- 하얀색 : 각 항목 20~38위
- 주황색 : 각 항목 39~57위
- 소요시간 = 출전시간/각 항목(단순 횟수가 성공률의 신뢰성이라면 소요시간은 1회까지 몇분이 걸렸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실제 빈도를 알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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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데이터가 메타 데이터이며, 이를 토대로 보시는 분들께서도 어느 팀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를 시각적으로 파악이 가능하실 것입니다.

 

분석에 앞서, 중앙 미드필더들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이 많았습니다. 선수들의 역할과 포지션이 점점 복합적으로 운용됨에 따라 단순히 3선, 2.5선, 2선으로 나누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2.5~3선에서 움직이는 중/수미 선수와 2~2.5선에서 움직이는 중/공미 선수로 구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2.5~3선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선수들의 활동범위를 체크해서 정확히 분류할까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일이 너무 커져서 제가 본 것을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 강원

 

전반적으로 후방으로 향했으며, 롱패스와 전진패스를 자제한 컨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 미드필더들은 소유권을 잃는 실수, 즉 볼미스는 괜찮은데 탈압박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한국영은 정확도 부분에서 대부분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좋은 연결 능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전방 패스 성공률 8위, 롱패스 성공률 4위, 중거리패스 성공률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술적 부분에서는 K리그 수위급 선수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원 중앙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수비 진영 배합이 상위권인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보다 밑에서 플레이했다는 뜻이죠. 강원은 한국영을 대체할 선수를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나마 김동현과 김대우가 아래까지 플레이한 흔적이 있으나 한국영의 패스 정확도와 패스 빈도에 미치지 못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한국영만이 횡 배합, 중거리 패스 배합이 상위권에 마크했습니다. 나머지는 전부 하위권입니다. 중앙과 수비지역에서 좌우로 찢어주는 플레이에서 한국영의 비중이 큽니다. 이렇게 좋은 패스 정확도와 횡전환 데이터를 지녔으니 대표팀 발탁도 노려볼만한 것이 아니냐고 하실 수 있지만, 발탁 선수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한국영은 이들에 비해 데이터 상 부족한 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롱패스 배합과 탈압박입니다. 한국영은 둘 다 하위권을 마크하고 있습니다. 사실 탈압박을 빠른 템포의 패스로 보완하면 되긴 하는데 한국영이 그런 유형은 아닌게 아쉽습니다.

김동현은 생각보다 패스 정확도가 높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강원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롱패스 배합이 평균(10.9%)를 넘는 선수입니다. 김대우와 서민우는 비슷한 데이터를 보였습니다. 공격 지역에서의 활동에 비중을 두고, 숏패스 배합과 후방 패스가 많았으며 드리블 시도가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배합을 고려할 때 전방으로 들어가는 운반역할을 하거나 한국영에서 돌려 전환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둘 중에는 전방, 롱, 숏 정확도에서 앞서는 서민우가 김대우보다 더 좋은 패스 데이터를 보여줬습니다.

 

 

- 광주

 

패스 성공률이 낮고 패스 빈도가 가장 적은 특징을 보입니다. 광주 후방에서 가장 패스 빈도의 순위가 높았던 분류는 사이드백이었습니다. 광주 센터백들의 높은 롱패스 배합으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 광주는 빌드업을 중앙 미드필더들이 주도하기보다 센터백들이 롱패스를 넣거나 풀백들이 이끌어갔던 팀으로 데이터가 나타납니다. 김봉진은 센터백으로 분류할까 하다가, 초반에 미드필더로도 출전하기도 하여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김봉진은 수비지역 패스 배합이 홀로 30%가 넘는 1위이면서 롱패스 배합이 매우 높습니다(2위). 이는 광주 센터백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김봉진은 롱패스 성공률이 중위권인데, 이는 센터백으로 따졌을 경우 알렉스, 한희훈보다는 높고 이한도, 곽광선보다는 낮습니다. 김봉진은 패스 데이터로 봤을 때 김원식과 유사합니다. 다만 김원식은 볼미스가 훨씬 적습니다. 상위권에 마크했네요. 그런데 둘다 패스 빈도가 적습니다. 이는 이희균을 제외한 광주 선수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지역 패스 배합으로 봤을 때 김봉진/김원식, 이순민/이찬동, 이희균이 서로 역할이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순민과 이희균은 정확도에서 거의 비슷합니다. 이희균은 포워드 출신 답게 좀 더 공격 지역에서 패스가 많았습니다. 키패스나 크로스 시도도 홀로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드리블 시도도 상위권인데 성공률도 상위권입니다. 탈압박이나 볼미스는 하위권이어서 2대1 등을 통한 전진 드리블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희균의 보직 변경은 확실히 광주에게 기존 자원들과 다른 중앙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네요. 다만 정확도가 아쉽습니다.

이찬동은 패스 성공률이 전체적으로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광주 내에서는 가장 좋고, 롱패스 배합이 하위권이지만 높은 롱패스 성공률이 돋보입니다(7위). 광주는 미드필드에서 볼을 자주 만지면서 높은 횡배합과 롱패스 배합을 통한 조타수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이 사이드백과 센터백으로 풀어갔던 빌드업 방식이 아쉽습니다. 또한 4백을 쓰는 팀들은 대부분 3백을 쓰는 팀들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 성공률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광주는 3백 팀들보다도 패스 성공률이 좋지 못했던 것이 뼈아픈 단점으로 보입니다.

 

 

- 대구

 

컨셉이 확실한 팀입니다. 전체적인 패스 정확도와 빈도는 낮았으나 크로스 성공률, 전방패스 배합, 공격 지역 활동이 높습니다. 중앙에서 볼을 건네는 배합이 거의 하위권입니다. 공격과 수비로 갈려있으면서도 공격의 비중이 큽니다. 크로스 빈도도 거의 중위권 이상인 것을 보면 대구 미드필더들은 수비 가담에 적극 참여하고, 공격 상황에서 전방 숏패스로 연결 후 공격 지역으로 가서 볼을 받아 크로스하는 과정이 많았을 것입니다. 광주처럼 패스 빈도가 낮고 전방 배합이 높지만, 대구 선수들은 광주 선수들보다 전방패스 성공률이 좋아 거의 중위권을 마크했습니다. 연결 확률이 높아지니 공격 완성도가 높아지죠. 여기서 광주에게 없는 선수 2명이 등장합니다. 라마스와 이용래입니다.

라마스는 탈압박 빈도 1위, 키패스 빈도 5위, 롱패스 배합 1위, 전방 배합 5위를 기록했습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나서 롱패스로 전방에 뿌리면서 슛으로 연결된 패스 빈도도 높아 결과물을 잘 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도 출전한 것이 키패스에 영향을 미쳤어도 높은 빈도입니다. 또한 대구에서 유일하게 패스 빈도와 횡패스 배합이 중위권을 기록했습니다. 대구의 빠른 템포에 맞출 볼배급에 굉장히 좋은 영향을 주었을 선수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높은 탈압박 능력에 비해 볼미스가 하위권인 것은 아쉽습니다. 실수가 많았다는 것이니까요.

이용래 역시 다른 특징을 지녔습니다. 중앙 지역 배합이 매우 높고(2위) 볼미스, 전방패스 성공률, 중거리 배합이 홀로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패스가 많지는 않지 않았지만 볼을 흘리지 않고 전방으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특정 역할로 쓰였을 선수입니다.

이진용은 대구 선수 중 가장 수비 지역 배합이 높은 선수로, 수비에 치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 빈도도 가장 적네요(55위). 패스보다는 수비에 기여했을 선수로 해석됩니다.

박한빈은 대구팬들이 가장 답답했을 선수로 보입니다. 전방패스 성공률은 최하위권(55위)인데다 패스 성공률이 대부분 하위권이고, 홀로 후방 패스 배합이 상위권이며 숏패스 배합에 몰려있습니다. 패스에 백패스가 많은데 그나마 보내는 전방패스도 정확도는 가장 떨어지는데다 패스길이도 짧아 템포도 높일 수 없어요. 탈압박과 볼미스도 하위권이어서 볼을 지켜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승원과 츠비사는 기대보다 패스 성공률이 높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승원은 드리블과 크로스 시도가 상위권이면서 성공률도 상위권인 점에서 측면에서의 강점이 갖춰진 선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패스와 탈압박이 좋지 않아 중앙보다 측면이 나아 보이네요. 이에 반해 츠바사는 대구의 컨셉을 충실히 따랐지만 탈압박이 정승원보다 좋았습니다. 중앙에서는 정승원보다 활약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 서울

 

기성용이 왜 최고의 미드필더인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성용은 거의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패스 빈도가 다른 서울 선수들보다 오스마르(2위)와 함께 압도적으로 높습니다(7위). 또한 수비지역에 많이 위치했어도 후방패스 배합이 적고 횡패스 배합과 롱패스 배합이 높습니다. 뒤에서 좌우 전환을 길게 뿌려줬다는 뜻이겠죠. 여기에 전방패스 성공률 1위, 탈압박과 볼미스 모두 상위권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점점 전방 압박 강도가 높아지는 리그 추세 상, 후방 플레이 메이킹을 위해 볼을 지키고 탈압박하는 능력이 필요하니까요.

재미있는건 이제 기대하기 어려운 선수라고 평가받는 한찬희가 같은 강점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 2개 부문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선수는 7명(기성용, 한찬희, 이기혁, 원두재, 류재문, 김성주, 오범석)뿐 입니다. 미드필더로서 볼간수가 우수한 선수로 평가할 수 있겠네요. 한찬희는 키패스, 크로스, 롱패스 배합도 상위권이어서 아직 충분히 기대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패스 정확도가 생각보다 떨어집니다. 횡이 적고 후방에 배합이 몰린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조타수 역할이 맞지 않다는 것이니까요.

오스마르의 탈압박 데이터는 평범하지만 패스 정확도가 기성용같이 거의 상위권이네요. 전방패스 성공률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전진 능력이 좋습니다. 기성용과 다른 점은 센터백으로 출전한 적도 있어서인지 수비 지역 패스 배합이 높습니다. 그리고 전진 배합이 높고 숏패스가 적은 것으로 봐서는 오스마르->기성용 순으로 볼이 전달되었다기보다 둘이 서울에게 다른 높은 확률의 패스 루트를 제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네요.

고요한, 백상훈, 김진성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공격 지역 배합, 숏패스 배합, 후방 패스 배합이 공통적으로 높습니다. 패스 정확도도 엇비슷해요. 대신 고요한은 키패스와 크로스 빈도가 높고, 백상훈은 탈압박, 김진성은 롱패스와 미스가 적은 것이 강점입니다. 고요한은 공격 지역패스 배합이 전체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지역에 많이 있었습니다. 상위 10위 선수들 대부분이 패스 빈도가 하위권이었으나 고요한은 패스 빈도가 유일하게 중위권에 마크했습니다. 그만큼 패스길도 잘보고 포지션도 잘 잡는 선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김진성은 롱패스 성공률이 4위에 마크할 정도로 킥이 좋습니다. 반대로 고요한은 탈압박과 볼미스 실수가 아쉽고, 백상훈은 낮은 롱패스 빈도와 볼미스 실수가 아쉽습니다. 김진성은 탈압박은 평균보다 살짝 낮지만 볼미스도 4위로 실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좋은 롱패스 성공률에 비해 롱패스 배합이 평균에 못 미치고 전진패스가 제일 떨어져요(54위). 횡 배합이 높았으면 활용 가치가 높아지는데 백상훈보다 낮은건 아쉽습니다. 고요한과 백상훈은 자신의 특성을 살리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네요.

여름은 제주 시절의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패스 정확도는 크게 차이가 나진 않으나 감독이 무엇을 지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방으로 많이 나가던 제주 시절과 달리 중원에 비중을 뒀네요. 포지션은 기성용과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횡으로 찢어주지 못했습니다. 고요한 등처럼 공격 쪽으로 나가주거나 전방으로 내주는 패스가 좋았어야 했는데 어중간합니다. 다른 결과나 볼 간수 데이터도 부족했네요. 여름은 포지션 상 기성용의 조타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롱패스 배합은 많이 늘었으나 횡패스는 오히려 감소해 기성용을 대체할 수 있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서울은 기성용의 몸상태를 고려할 때 롱/횡 배합이 좋은 미드필더를 하나 더 영입하는 것이 과제로 보입니다. 기성용이 빠질 경우 전술 스타일 변화가 너무 클 것 같네요.

 

 

- 성남

 

이종성과 권순형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 다 기성용, 오스마르, 한국영처럼 거의 모든 정확도에서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이종성은 센터백도 소화해 권순형보다 수비 지역 배합이 살짝 높습니다만, 둘이 성남 후방 볼배급의 핵심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둘은 서로 스타일이 다릅니다. 권순형은 롱패스가 적은 기성용이라면, 이종성은 롱패스가 많은 오스마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순형은 횡으로 방향전환을 했다면, 이종성은 전방으로 보냈습니다. 권순형보다 이종성의 롱패스가 많았지만 권순형이 볼 관리를 더 잘하고 키패스를 많이 넣어줬습니다. 전방 배합이 높았던 이종성보다 권순형의 키패스가 높은건 특이점이네요. 이종성의 롱패스 배합은 기성용 다음인 6위로, 10위 내 선수 중 기성용, 신형민과 함께 롱패스 성공률까지 상위권인 선수입니다. 탈압박이 중위권(838분)이지만 평균(457분) 이하고 횡패스 배합도 평균 이하인 것은 좀 아쉽네요. 앞의 2개까지 높은 선수였다면 대표팀 발탁 기준에 충족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거든요.

이규성은 이들과 조금 역할이 달랐습니다. 2선부터 3선까지 워낙 많이 옮겨다닌 선수여서 전방과 중앙 배합이 높습니다. 이규성은 횡패스 배합이 낮은 것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대구 라마스와 비슷한 데이터를 보입니다. 성남에서 유일하게 탈압박과 롱패스 배합이 동시에 상위권이네요. 패스 정확도가 평균 수준으로 나왔지만, 그래도 공격 지역 패스 배합이 상위권인 선수들 중에서는 고요한, 고승범과 함께 평균적으로 좋은 성공률입니다. 횡으로 찢어주는 패스 배합이 높아진다면 3선 미드필더로 정착하는 것이 괜찮지 않겠나 싶네요.

박태준은 이규성과 비슷하면서도 좀 아쉬운 모습입니다. 우선 좀 더 공격에 치우쳤습니다. 박태준은 2~2.5선으로 분류할까 싶었지만 안진범, 김민혁보다 뒤에 있었다고 판단하여 이규성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규성보다 확실히 패스 성공률도 낮고 패스 배합도 후방에 몰린 것은 아쉽습니다. 전진패스 배합도 하위권입니다. 그렇다고 횡패스와 롱패스 배합이 좋지도 않습니다. 크로스 빈도가 상위권이면서 성남 중앙 미드필더 중 가장 높은 것은 이 선수가 측면으로 돌아서 크로스를 올리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고 봐야하는데, 크로스 성공률이 9.1%밖에 되지 않고 키패스 빈도도 중위권에 그친 것은 움직임이 결과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했다고 봐야합니다. 볼미스는 상위권이어서 관리하는 능력은 있으나 전무한 탈압박은 전진이 안되는 것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겠네요.

 

 

- 수원 삼성

 

패스 성공률만 봐도 수원의 상승세가 느껴집니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승범은 공격 지역 배합이 상위권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가진 선수입니다. 2선부터 3선까지 오가면서도 이 정도 성공률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놀랍습니다. 대표팀에 발탁 얘기가 나오는 선수지만 한국영처럼 아쉬운 부분들이 보입니다. 일단 후방 패스가 하위권인 점이 아쉽습니다. 같이 공격 지역 배합에서 상위권인 서울 선수들에 비해 후방 패스가 불안한 것은 팀에게 다소 위험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 배합이 후방에 좀 몰렸고 중장거리 패스 배합이 적습니다. 탈압박도 아쉽습니다. 탈압박 성공이 있는 선수 중 이찬동 다음으로 빈도가 적습니다. 짧게 공격 지역에서 이어나가는 패스가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지만, 벤투가 요구하는 스타일과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한석종이 더 가깝습니다. 거의 모든 패스가 상위권이면서 중장거리 패스 배합과 탈압박도 상위권입니다. 다만 한석종은 볼미스가 하위권입니다. 실수가 잦았습니다. 실수를 줄인다면 템포가 느린 선수여도 탈압박이 되기 때문에 충분히 대표팀에 거론될만한 선수로 보입니다.

조성진과 최성근은 비슷한 데이터를 보였습니다. 전방이 없고 횡 또는 후방 배합이 많았으며 숏패스에 배합이 몰렸습니다. 패스 빈도도 하위권입니다. 볼을 많이 만지지 않았지만 근처의 한석종, 민상기 등에게 볼을 건네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조성진은 센터백 출신임에도 최성근보다 공격 지역 패스가 많은 것은 의외입니다. 문제는 탈압박이 좋지 못해 올라가서 큰 결과를 만들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를 증명하듯, 전방패스, 키패스, 크로스 모두 하위권입니다.

최성근은 언뜻 보기엔 괜찮은 패스 성공률로 보입니다. 1개 빼고는 모두 중위권 이상이니까요. 그런데 후방 패스가 하위권인데다 숏패스에 배합이 몰렸음에도 숏패스 성공률이 중위권인 것은 볼미스가 아닌 패스로 수원에게 불안을 주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3선 미드필더로서 패스 빈도가 하위권이면 팀 전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최성근에게 큰 단점입니다.

수원은 한석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큰 팀입니다. 한석종만큼 중장거리 패스와 탈압박 능력을 활용해 볼을 배급하는 미드필더가 없으니까요. 이래서 앞서 센터백 분석 때 확인했듯 전진, 횡, 롱패스가 준수한 최정원을 미드필더로 올려봤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수원은 고승범이 돌아오는 것과 별개로, 한석종의 부담을 덜 수 있을 유형의 미드필더 영입이 시급해보입니다. 이종성이 돌아오는데, 탈압박이 부족해도 리그 내에서는 괜찮은 자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 수원FC

 

박주호만이 상위권인 출전시간에서 보듯, 다른 포지션인 김건웅, 김범용 등이 미드필더로 기용된 적이 많았습니다. 또한, 대형 변화가 많아 3미들에서 2미들로의 변화도 커서 박주호와 함께 이영재같은 2~2.5선의 선수들이 중원에 서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표의 4명을 한꺼번에 묶어보면 팀 컨셉이 불명확한데, 박주호에게 집중하면 수원FC의 방향이 잡힙니다. 박주호는 생각보다 횡패스 배합이 적었습니다. 김건웅은 40%를 넘었고 잭슨을 제외한 수원FC 대부분의 센터백들이 횡과 롱패스 배합이 중위권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박주호는 방향 전환의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신 박주호는 전방패스 성공률이 5위에 마크할 정도로 우수했습니다. 후방으로 배합이 몰리긴 했지만, 우수한 전방패스 성공률로 볼 전달을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볼미스 소요시간도 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실수가 적었고 탈압박도 평균과 비슷해 나쁘지 않습니다. 김도균 감독이 박주호를 잘 활용했다는 느낌입니다.

거꾸로 박주호와 비교하면 왜 다른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준형과 이기혁은 박주호와 비슷한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패스 성공률은 전체적으로 박주호에 못미칩니다.

김준형은 중거리 패스 성공률이 상위권인데 배합은 적고, 오히려 롱패스 배합은 높은데 성공률은 하위권인 이상한 분배가 보입니다. 볼미스 실수가 많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드리블 시도가 상위권이어서 저돌적인 것은 좋은데 성공률이 0%, 성공한 적이 없는건 선수가 고민해봐야할 부분입니다. 다만 키패스와 크로스 빈도가 상위권이고 크로스 성공률도 상위권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만들기는 합니다.

이기혁은 신인으로 중요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의 서울 한찬희와 같이 탈압박과 볼미스가 모두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물론 출전시간이 적고 1번의 성공 기록으로 나온 결과라서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드리블 성공률이 0%여서 더욱 의심되긴 합니다. 하지만 몇 명 없는 특성이라 내년 데이터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롱패스 배합이 낮은 것으로 봐선 킥에 대한 자신감은 없는 듯 한데, 정말 볼 간수가 되는 선수라면 볼 운반 능력을 높이고 숏패스 성공률을 높여 링커로 성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정재용은 중장거리 배합과 횡 배합이 수원FC 선수 중 유일하게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롱패스와 횡패스 성공률도 모두 상위권이네요. 그만큼 수원FC에게 전술적 가치가 높은 선수로 볼 수 있겠습니다. 볼란치로서 방향 전환이 가능한 선수라는 말이니까요. 패스 빈도 상위권에서 보듯 팀에서 그런 역할을 맡기려한 듯 보입니다. 문제는 볼미스와 탈압박 모두 하위권이라는 점입니다. 실수가 많고 압박에 대처가 안됩니다. 이게 정재용의 부진한 활약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김건웅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탈압박 소요시간이 미드필더로 따지면 하위권에 속합니다. 김범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를 볼 때 수원FC는 전형적인 미드필더들의 방향 전환 플레이보다 센터백과 박주호의 전방 연결 패스와 센터백, 사이드백의 높은 롱패스 배합으로 후방을 풀어나간 것 같습니다.

 

 

- 울산

 

앞선 팀과 차원이 다른 성공률을 보이는 팀입니다. 전북의 힘이 사이드백이었다면 울산의 힘은 3선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네요. 그나마 이에 비견될 팀은 포항 정도 뿐입니다. 전체적으로 패스 빈도도 모두 상위권이고 대부분 중장거리와 횡 배합도 좋습니다. 원두재는 정확도는 물론이고 롱패스와 횡패스의 높은 배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미스와 탈압박도 상위권이죠. 그러면서 후방 배합까지 적어요. 올 시즌은 위치만 조금 달랐을 뿐 기성용과 유사한 데이터를 보입니다. 기성용이 조금 더 공격 지역에서 활동했습니다. 원두재는 기성용, 오범석과 더불어 최고의 패스 데이터를 보여주었네요. 대표팀에 발탁될만 합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나무랄데 없는 패스 데이터를 가졌지만, 원두재와 비교해보면 전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성준은 숏패스 배합에 치중됐습니다. 롱패스의 배합은 적은데 성공률은 1위를 마크해 좀 더 롱패스 활용이 많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외에 전방 패스 배합이 낮고 후방이 조금 높지만 울산 3선 중 가장 수비 지역이 적고 공격 지역 패스가 많은 선수입니다. 짧게 연결해 나가는 패스가 정확했는데, 탈압박도 상위권이어서 측면 빌드업에서 기여를 했을 선수입니다. 또 숏패스 위주인데도 크로스와 키패스 빈도가 상위권인 것은 이 선수의 공격 상황에서 상당히 위력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줍니다. 신진호와 비슷하면서도 롱패스 배합 빼고는 더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주는 선수네요. 롱패스가 적은 것이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출전시간이 적은게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박용우는 데이터 상 좀 애매한 선수입니다. 좋은 패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유일하게 숏패스 성공률이 중위권입니다. 문제는 이 선수가 숏패스 배합이 적지 않았다는 거죠. 그런데 볼미스도 하위권으로 실수가 많았습니다. 후방 패스도 성공률이 중위권이어서 한번의 실수가 꽤 눈에 띄었을 선수였지 않을까 싶습니다. 데이터 상으로 여러 부분에서 원두재가 앞섰는데, 이게 출전시간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나 싶네요.

신형민은 사실 전성기 시절보다 데이터가 좀 떨어진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패스 성공률은 거의 상위권이니 여전히 훌륭한 패서임은 맞지만 신형민의 장점이었던 전방 패스가 울산 3선 중 유일하게 중위권이니까요. 대신 측면으로 뿌리는 중장거리 패스 배합으로 볼란치로서 정석에 가까운 배합을 보여줍니다. 다만 탈압박이 하위권이네요.

사실 울산은 보강이 더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데이터지만, 한 가지 보완점을 꼽는다면, 김성준과 같이 앞에서 활동하면서도 원두재처럼 중장거리 배합이 높으면서 탈압박이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박용우보다 탈압박이 높게 나온 이규성의 합류는 기존과 다른 특성을 지닌 조각으로 훌륭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규성이 얼마나 더 좋은 패스 정확도를 보여주고 횡으로 벌려줄 수 있으냐가 관건이겠네요. 김성준이 롱패스 배합을 늘릴 수 있다면 더 좋구요.

 

 

- 인천

 

다른 3백 팀처럼 숏패스 배합이 몰린 미드필더들이 많은 것은 같으나, 공격 지역 패스 배합이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종종 2~2.5선으로 올라갔던 김준범을 제외하면 모두 공격 지역 패스가 20% 이하입니다. 후방 패스 배합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중앙 지역으로 내려와 활동을 많이 하는 플레이메이커 아길라르의 존재와 인천의 후방 빌드업이 단조로운 점 때문이 아닌가합니다. 인천은 3선, 센터백, 풀백 모두 패스 빈도가 상위권인 선수들이 없거든요.

김준범은 K리그 전체로 봐도 좀 특이한 유형의 미드필더입니다. 인천 미드필더중 가장 직선적인 패스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격 지역에서 활동이 많았는데, 횡패스가 적습니다. 후방에 배합이 몰리긴 했어도 좌우 측면을 내주기 보다 전후방으로 패스를 내줬는데, 키패스 빈도도 상위인데다 전방패스 성공률이 기성용이 이은 2위를 마크할 정도로 좋았습니다. 평균 이상의 탈압박과 볼미스 데이터로 볼 간수 능력도 괜찮지만, 후방패스 성공률이 52위로 최하위권입니다. 눈에 띈 미스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였겠네요. 그리고 횡패스 배합이 낮고 숏패스 위주인 배합을 가졌죠. 전방으로 전달하거나 찌르는 패스와 볼간수 능력은 좋은데, 그 이외의 패스 데이터가 좋지 않으니 역할을 잘 설정해줘야하는 선수로 볼 수 있겠습니다.

박창환은 김준범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면서도 수비 지역에 더 많이 머무르고 후방 패스가 많았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전진 패스 성공률은 김준범 못지 않았어요. 문제는 이 선수가 탈압박과 드리블 빈도는 상위권이면서 패스 빈도가 인천 선수 중 가장 낮으면서 최하위권(52위)라는 점입니다. 볼을 많이 끌면서 패스를 안 한다는 데이터거든요. 그런데 전진패스를 하면 잘하는데 안하고 후방패스가 많으니 답답함을 느낀 팬들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패스 성공률도 좋지 않은 편입니다.

김도혁은 평균(10.9%)에 못 미치지만 인천 선수 중 가장 높은 롱패스 배합을 가진 선수입니다. 그런데 패스 성공률에 상위권이 없습니다. 전방이나 횡패스 배합도 하위권으로 후방에 몰려있죠. 탈압박, 키패스, 크로스 빈도는 다 평균 이상이지만, 패스 성공률이 높지 않고 볼미스가 많습니다. 김준범 다음으로 공격 지역 활동이 많긴 한데 정확성과 실수가 아쉽네요.

문지환과 이강현은 같이 묶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비 배합을 볼 때 포지션이 가장 비슷했던 선수로 보입니다. 패스 빈도도 서로 비슷해요. 다만 문지환은 롱/중/숏 패스 배합이 좀 더 다양했던 대신 전방 패스 배합에 치중됐습니다. 이강현은 숏 패스 배합에 치중됐지만 횡 패스 배합도 고르게 됐죠. 그리고 패스 성공률이 좀 더 좋았고, 무엇보다 탈압박과 볼미스가 이강현이 좋았습니다. 둘 중 인천의 후방 빌드업에 좀 더 도움이 되었을 선수는 탈압박이 가능하면서 좌우까지 패스를 분배할 수 있던 이강현으로 보고 싶네요.

정혁은 이강현보다 인천 중원의 볼 전개를 다채롭게 만들었을 선수입니다. 가장 고른 패스 정확도를 가지고 횡패스 배합에 치중된게 보이시죠? 롱패스 배합이 다소 부족하지만 인천 선수 중 유일하게 횡패스 배합이 상위권입니다. 또한 탈압박도 상위권을 마크한 것으로 봤을 때 인천 중원에서 볼을 풀어내는데 정혁의 역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볼미스 실수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동수의 영입을 확정지었다는 소식을 보았는데, 뒤에 제주 편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동수는 기존의 인천 미드필더들과 비슷한 패스 데이터를 가진 선수입니다. 인천은 분명 아길라르의 의존도를 벗어날 후방 볼배급 미드필더를 영입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후방에서의 볼배급이 강한 팀이 주로 상위권에 마크했으니까요.

 

 

- 전북

 

전북의 사이드백 패스 데이터에 비해 조금 아쉬운 패스 성공률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탈압박과 볼미스에 하위권이 없습니다. 3선에서 상대 압박을 벗어나는데는 괜찮았지만 패스 성공이 잘 안된 것으로 읽히네요.

백승호는 리그 3선 전체를 통틀어 하위권이 1개도 없는 유일한 선수입니다. 그것도 성공률과 소요시간 대부분이 전부 평균 이상입니다. 그 중 전방패스 성공률 7위인 것이 돋보입니다. 롱패스 배합과 성공률이 중위권이지만 둘 다 평균(64.5%, 10.9%) 이상이며 횡패스 배합도 높았습니다. 패스 빈도까지 상위권이어서 전환에서 기여를 했겠네요. 특히 탈압박은 기성용에 이은 5위를 마크했고, 볼미스도 평균(214분)보다 높은 중위권으로 다재다능한 올라운더로서 좋은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포지션만 따진다면 기성용에 원두재보다 가깝습니다. 공격 지역 패스 배합도 비슷하고 백승호만큼 기성용의 데이터를 닮은 선수 보기 힘듭니다. 다만 볼미스가 유일하게 평균보다 낮은 중위권입니다. 실수가 아직 있다는 뜻인데 실수를 줄여나가야할 것 같네요. 이와 함께 패스 성공률을 끌어올린다면 여러모로 대성할 싹이 보이는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벤투의 선발 기준에는 어느 정도 충족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점차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만큼 다음 시즌 데이터가 기대되는 선수네요.

류재문은 선입견과 달리 볼관리가 좋은 선수입니다. 탈압박, 볼미스 모두 상위권이네요. 전북 미드필더들의 특징이 이런 소요시간 데이터가 좋습니다. 반대로 울산 미드필더들은 전북 미드필더들과 비교해 소요시간보다 배합이나 성공률이 더 좋구요. 패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이를 볼관리와 적극적인 공격참여를 통해 역할 보완을 한 것으로 보이네요. 류재문은 백승호, 최영준보다 공격 지역 배합이 떨어져 확실히 수비에 좀 더 치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후방에 주력한 선수임에도 후방패스 성공률이 하위권인 것은 팀의 후방 불안을 야기했을 가능성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후방 배급 선수로서 울산 3선에 비하면 부족한 성공률과 롱패스 배합이 걸리네요.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아니면 백승호와 류재문이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겠네요.

최영준은 백승호와 마찬가지로 올라운더로 보입니다. 크로스 성공률 1개 빼고 하위권이 없습니다. 다만, 백승호보다 패스 빈도는 높았으나 전제적으로 백승호가 좀 더 나은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성공률이 크게 높진 않았고, 탈압박과 볼미스 모두 평균 이상을 보여줬지만 백승호에 미치지 못했어요. 그리고 한가지 최영준에 대해 짚어야할 것이, 생각보다 롱패스 데이터가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성용, 원두재 이런 선수들과 비교하면 모자라지만, 리그 내에서는 최소한 평균의 배합과 성공률입니다. 횡패스보다 전진패스 배합이 높다는 점은 이 선수가 방향전환보다 전진에 강점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횡패스도 그렇게 배합이 낮진 않았습니다. '최영준은 롱패스 세모발'이라는 오명을 조금은 벗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데이터입니다.

전북은 백승호나 류재문이 성공률과 배합을 더 끌어올리거나 영입을 통해 후방에서 볼 배급할 정확한 패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기존 선수들의 탈압박 능력이 좋지만 울산의 3선만큼 후방에서 정확한 배급을 하지 못한다면 중원에서 수월하게 풀어나가기가 어렵습니다.

 

 

- 제주

 

제주는 3선을 가장 공격적으로 운용한 팀입니다. 수비 지역 패스 배합이 모두 하위권입니다. 미드필더들이 모두 수비 지역으로 내려오는 일이 적었다는 뜻이죠. 실제로 수비 지역 패스 배합의 55위(김영욱), 56위(여름), 57위(이창민)은 모두 제주 소속입니다.

이창민의 가치는 제주 후방의 패스 빈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주는 3선, 사이드백, 센터백 모두 패스 빈도가 낮은 편입니다.  미드필더 이창민과 센터백 김오규, 정운만 패스 빈도가 상위권을 마크했죠. 특히 이창민과 김오규는 롱패스 배합도 높아 둘의 빠른 볼 전달이 제주의 후방 빌드업 주요 루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창민은 소요시간이 볼미스 제외 모두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볼미스(191분)도 평균(214분)보다 짧아 상위권에 가깝죠. 이는 드리블 시도도 많고 성공률도 70%에 가까운데 단순 드리블 뿐만 아니라 탈압박 능력도 좋고 키패스도 자주 넣고 좌우로 움직여 크로스도 많이 올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앞서 백승호나 최영준을 올라운더라고 표현했는데, 이창민도 이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죠. 소요시간 쪽만 본다면 둘보다 우수한 데이터를 보여줍니다. 다만 패스 성공률이 아쉽습니다. 숏패스는 그래도 제주 미드필더 중 유일하게 상위권이지만, 성공률을 좀 더 끌어올린다면 대표팀 선수도 위협할만한 데이터네요.

제주에서의 여름은 영양가가 부족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전방 패스 성공률은 제주 선수 중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키패스 빈도가 김봉수 다음으로 적어요. 오히려 크로스 빈도와 크로스 성공률이 모두 상위권에 마크했습니다. 사실 제주의 주득점 루트인 주민규의 공중경합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크로스보다는 키패스가 제주에게 더 효율적인 패스 데이터로 봐야합니다. 이 부분은 같이 공격적이었던 김영욱이 앞섭니다. 탈압박과 볼미스도 평균 이하였습니다. 서울에서의 여름 데이터도 성공률이 평균적인 선수로 나오지만, 제주의 구성을 볼 때 여름은 후순위의 선수일 수 밖에 없겠네요.

김영욱은 제주에서 2~2.5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분류할까 고민했던 선수입니다. 공격 지역 패스 배합이 압도적 1위입니다. 그만큼 공격 지역에서 많이 활동했습니다. 중앙 지역 패스는 57위로 최하위죠. 공격지역에서 많이 활동했기 때문인지 키패스, 크로스 빈도 모두 상위권에 마크했습니다. 다만 탈압박 평균 이상의 수치를 볼 때 단순히 포지션때문에 결과 수치가 높게 나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볼미스가 전체 1위입니다. 출전시간이 1,000분이 넘었는데 볼미스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상위권인 롱패스 배합과 평균 이상의 횡패스 배합이 눈에 띄네요. 하지만 롱패스 성공률이 최하위(57위)인 것이 아쉽습니다. 제주 내에서는 비슷한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는 여름보다 전진패스 성공률이 15% 정도 낮은 것도 아쉽네요. 전체적으로 패스 성공률이 낮습니다.

이동수와 김봉수는 패스 데이터를 묶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둘 다 후방 패스와 숏패스 배합이 높았고, 롱패스와 전방패스 배합이 낮았습니다. 지역 배합을 볼 때 포지션도 비슷했네요. 패스 성공률도 서로 비슷했고 키패스, 크로스 빈도 모두 비슷했습니다. 다만 김봉수는 후방 패스 성공률이 하위권인 점이 걸리네요. 앞서 전북 류재문처럼 후방에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결정적 위기를 내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치입니다. 또 하나는 김봉수는 탈압박은 상위권인데 볼미스 실수가 많았고, 이동수는 탈압박이 없는 대신 볼미스가 적고 드리블 시도가 많았습니다.

제주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빌드업의 중심의 대체가 필요합니다. 이창민만이 지고 있는 빌드업 부담을 분담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하죠. 팀 전술을 유지하기 위한 비슷한 유형의 3선이거나 아니면 제주에 없는 2선 미드필더를 영입하든지요. 그런데 제주는 2개 모두 선택했네요. 이창민처럼 올라운더 패스 데이터를 보이는 최영준을 데려왔고 2~2.5선 미드필더 데이터에서 다룰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을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이들을 어떻게 공존시킬 것인가 입니다. 셋을 동시에 기용하면서 4백을 쓴다면 누군가는 수비 지역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데이터 상으로 롱패스와 측면 배합이 울산이나 포항만큼 좋은 선수들은 아니니까요. 현재의 미드필더 전진 컨셉을 유지한다면 윤빛가람이 들어감으로서 이창민과 김오규의 롱패스에 집중된 후방 루트를 어떻게 다시 짤 것인가도 고민일 수 있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전진패스가 상위권인 선수들이 없으니까요. 남기일의 전술 능력이 요구됩니다.

 

 

- 포항

 

울산과 함께 훌륭한 패스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패스 성공률도 높고, 횡배합과 중장거리 배합이 많습니다. 소요시간 데이터도 대부분 상위권이네요. 지역 배합 데이터를 묶어보면 신진호와 이수빈이 좀 더 앞선 포지션이었고, 신광훈과 오범석이 뒤에 비중을 둔 포지션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성주는 출전 시간 동안 사이드백, 윙어,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 출전해서 그런지 포지션을 잡기 어려운데 신진호, 이수빈에 가까워보이네요.

이수빈은 기성용, 원두재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습니다. 퍼센티지만 따진다면 둘보다 전방과 중거리 성공률이 6% 정도 떨어지지만 나머지는 대등 또는 그 이상의 성공률입니다. 횡패스 배합도 좋고, 롱패스 배합이 평균이지만 중거리 배합이 높은게 특징이네요. 키패스 빈도도 상위권입니다. 볼미스도 적은 것은 좋은데 탈압박이 하위권입니다. 사실 이수빈도 템포가 빠른 선수는 아닌 것을 생각한다면 탈압박이 좋아야 하는데 이 점은 아쉽습니다.

신진호는 이수빈보다 낮은 패스 성공률을 보입니다. 그래도 하위권이 없고 중위권인 항목도 모두 평균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롱패스 배합은 기성용보다 한단계 높은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고, 횡배합도 높아 전환에 기여를 할 선수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크로스나 키패스 빈도도 상위권이네요. 공격 참여도 잦았습니다. 그런데 탈압박은 중위권, 볼미스는 하위권인 것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수빈보다는 탈압박이 높지만, 볼미스가 이수빈보다 많습니다.

김성주는 탈압박과 볼미스에서 아주 좋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탈압박은 라마스에 이은 2위를 기록했고, 볼미스는 신광훈과 함께 아예 없어서 공동 1위예요. 물론 출전시간이 200분을 간신히 넘기기 때문에 신뢰성은 떨어지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볼간수 데이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주목해볼만 합니다. 롱패스 배합도 포항 선수 중에 가장 높고 전체 3위입니다. 크로스와 키패스 시도도 전체 1위고요. 킥에 대한 자신감이 큰 것 같고 지시도 받은 것으로 보여요. 문제는 성공률이 모두 하위권입니다. 롱패스는 최하위권(56위)이네요. 볼은 잘 지키고 킥은 많이 날리는데 정확성이 떨어졌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신광훈과 오범석은 성공적인 포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 다 뒤에서 높은 롱패스 성공률과 배합을 가지고 횡으로 많이 벌려준게 데이터로 보입니다. 신광훈은 중거리 비율이 좀 더 높긴 하지만, 그래도 롱패스 배합이 평균보다 높습니다. 둘다 탈압박 상위권에 볼미스도 평균보다 높습니다. 오범석은 볼미스가 제일 없는 선수(1위)입니다. 숏패스 성공률이 하위권인게 아쉽지만, 나이가 아까울 정도의 패스 데이터네요. 신광훈도 오범석과 비슷합니다. 다만 오범석보다 롱패스 배합이 적은데 롱패스 성공률도 10%가 낮았네요. 숏패스는 7%나 높으면서 상위권을 마크했습니다. 둘이 결은 살짝 다르지만 어쨌든 횡으로 선택해주는 데이터는 좋아보입니다.

오범석의 은퇴는 정말 포항 입장에서 아쉬울 것 같습니다. 80%가 넘는 롱패스 성공률을 보여주면서 탈압박도 되는 선수가 없어지는 것은 포항에게 큰 손실이죠. 이수빈의 비중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오범석과는 다른 특징이 있는 선수이므로 신진호와 신광훈이 잘 도와줘야 할 것 같습니다. 동시에 이수빈이 차출 등의 문제로 없는 시기를 메워줄, 또는 경쟁해줄 같은 위치의 미드필더를 찾아야겠네요. 박승욱을 기용할 가능성이 보입니다.

 

 

 

다음은 중앙 미드필더 수비 및 경합 데이터를 종합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글 순서는 센터백 -> 풀백 -> 중앙 미드필더(2.5~3선) -> 공격형 미드필더(2~2.5선) -> 윙어 -> 포워드 -> 골키퍼 순입니다.

 

패스 데이터를 대표하는 포지션이다보니 각 팀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최대한 데이터에 입각해 분석하려 노력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께서 이 데이터들로 선수들의 또다른 면을 파악할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26

순두부찌개 2022.01.04. 23:39
데이터 혹시 연맹에서 받으신건가요? 공유가능할까요ㅜㅜ
저도 k리그 데이터가지고 시각화 하고싶어서요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4. 23:47
 순두부찌개
데이터는 K리그 데이터 포탈에서 크롤링했습니다. 원하시면 공유 가능합니다.
댓글
순두부찌개 2022.01.04. 23:54
 바티골
공유해주신다면 소중히 쓰겠습니다,,ㅜ
댓글
띵똥 2022.01.04. 23:44
수원팬인데 분석글 잘 봤습니다 수원이 올해 그래서 신인들도 미드필더들 2명이나 뽑고 아쿼도 미들쪽 노리는게 그 이유이지 않나 싶네요.
항상 고퀄의 분석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4. 23:49
 띵똥
선문대 출신 허동호를 기대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
띵똥 2022.01.04. 23:51
 바티골
네 안그래도 안익수 감독의 선문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고 들어서 아주 매우 많이 기대중인 선수입니다. 잘했으면 좋겠네요
댓글
eelr 2022.01.04. 23:45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제주팬인지라 본문 내용처럼
최영준 윤빛가람과 이창민의 공존이
기대되면서도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지라
올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4. 23:51
 eelr
데이터를 보면서 남기일이 이 조합을 어떻게 풀어낼지 흥미로웠습니다. 기존 컨셉을 유지한다면 최영준 이창민 선발로도 충분해보이는데, 윤빛가람이 들어가면 역할 분담이 애매해지고 후방 루트도 단순해질 수 있거든요. 거기다 3미들 가동 시 후방으로 내려갈 선수가 누가 되느냐도 문제라서 3명 동시 선발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댓글
shunske,boucha 2022.01.04. 23:52
가장 기대했던 김봉수는 롱패스를 몇번이나 했을까 부분인데 아쉽게 없네요ㅋ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4. 23:54
 shunske,boucha
총 패스 시도 603번 중 롱패스 시도 28번, 성공은 16번이었습니다.
댓글
김무스 2022.01.05. 00:15
오주장의 경우, 한번의 미스가 실점의 빌미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많이 아쉽지는 않습니다 사실 ㅋㅋ 정상빈 데뷔골 어시스트도 오밤이 했죠 ㅋㅋㅋ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5
 김무스
데이터가 미스의 중요성까지 반영하진 않으니까요 ㅎㅎ 다만, 시즌 전체 데이터를 보면 좋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숏패스가 하위권인게 좀 아쉽지만요.
댓글
CHAOX 2022.01.05. 00:22
데이터랑 실제 제가 느끼는 선수 기량이나 특징이랑 좀 괴리가 있네요
아무래도 임팩트나 경기흐름같은건 반영되기 힘들어서 그런거겠죠?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7
 CHAOX
네. 데이터가 전부를 반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는 것은 오히려 임팩트에 따라 선수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어 선수의 다른 면을 보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7
 헤테르주니어
확실히 현재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8
 SaxEntertainment
최성근 말씀이시죠? 저는 탈압박이 하위권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중위권이더군요.
댓글
깐풍기 2022.01.05. 02:55
박태준은 확실히 온더볼이나 패스보다는 수비가담이나 2선에서 터지는 중거리슛이 위협적인 선수긴하지
근데 패스 지표보니까 왜 밀렸는지도 알것 같긴하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9
 깐풍기
김남일은 박태준의 장점보다 단점을 크게 본 것 같습니다.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29
 초코에몽88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킹지민 2022.01.05. 17:06
잘 읽었습니다
근데 자마보다 박태준 출전 빈도가 더 높았을 리는 없는데 자마를 어느 포지션으로 두셨나요??
올 시즌 중미로 많이 나왔다 봐가지고요
댓글
바티골 작성자 2022.01.05. 23:32
 킹지민
이스칸데로프는 2~2.5선으로 분류했습니다. 말씀대로 2.5~3선으로 뛴 경우가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민혁, 안진범과 역할 경쟁할 때가 많았다고 생각해 윗선으로 분류했습니다. 참고로 이스칸데로프는 1342분을 출장해 397분 뛴 박태준보다 출전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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