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2021 수원삼성의 상승과 하락, 그들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무엇이 달랐나 - 3.빌드업

 

전반기와 후반기 차이를 통해 보는 2021 수원 삼성 분석 그 마지막 편인 빌드업 편입니다.

 

※ 1,2 편 링크

 

1편 <2021 수원삼성의 상승과 하락, 그들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무엇이 달랐나 - 1. 수원의 수비전술>

https://www.flayus.com/90936997

 

2편 <2021 수원삼성의 상승과 하락, 그들의 전반기와 후반기는 무엇이 달랐나 - 2. '타겟맨이자 플레이메이커이자 최전방 수비수' 김건희의 존재>

https://www.flayus.com/90944693

 

 

 

 

 

 

앞선 글들에 이어 또 한가지 2021 시즌 후반기의 수원이 전반기와 달랐던 점은 전반기에 좋았던 몇몇 빌드업 패턴들을 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패턴 몇가지를 간략하게 짤로 보도록 하겠다.

 

 

 

전반기에는 있었고 후반기에는 보기 힘들었던 몇몇 빌드업 패턴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역습시 투톱에게 세컨 볼을 받은 고승범이 키핑하며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

- 한석종, 민상기의 롱패스 피딩에 이어 윙백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격

 

 

 

 

 

1. 역습시 고승범의 역할

 

 

 

전형적인 박건하식 역습 패턴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투톱에게 다이렉트하게 나가는 롱패스 -> 제 3의 선수가 투톱을 지원하며 세컨볼을 받아줌 -> 이후 전방의 스프린트하는 선수에게 나가는 스루패스]

 

여기서 볼 수 있는 박건하식 역습을 위한 필수 조건은 두가지이다.

 

1) 다이렉트한 롱패스를 따낼 수 있는 타겟맨

2) 투톱이 고립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지원을 해줄 스태미너와 기동력이 있는 제 3자

 

1번의 역할에 해당하는 선수로 박건하 감독 서울 이랜드 시절에는 주민규, 현재 수원에서는 김건희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박건하 감독의 역습 전술에서 롱패스를 따내줄 타겟맨은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2번 역할에 대해서는 전반기 수원에서는 김민우, 고승범 모두가 해당되었다. 두 선수 모두 왕성한 스태미너와 기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역습시 스프린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선수들이어서 수원의 역습시 투톱에 대한 지원 옵션은 다양했고 둘 중에 한 명이 빠지더라도 다른 한 명이 충실하게 제 3의 지원자 역할을 채워주며 수원 역습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줄 수 있었다.

 

 

 

이와 유사한 장면들을 추가로 보도록 하자.

 

 

 

김건희가 따낸 볼을 고승범이 받아내고 키핑, 이후 다시 전방 스프린트하는 김건희에게 뽑아주는 패스

 

 

 

 
고승범이 역습의 기점이 되는 볼을 뽑아준 후 투톱 스트라이커끼리의 연계를 통해 이뤄진 역습
 

 

 

고승범이 김민우와 차별화되는 장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패싱력이다.

 

리그내 수위급 패서로 꼽히는 윤빛가람만큼 번뜩이는 구질의 패스를 구사하는 패스마스터는 아니지만 고승범은 19시즌 말 각성 이후로 좋은 기본기와 높은 집중력으로 볼터치 미스가 적고 이런 정확한 터치감을 바탕으로 좋은 키핑, 정확한 숏패스 및 스루패스를 구사하는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나 미드필더를 뽑는데 있어 기술적으로 높은 커트라인을 고수하는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것 하나만으로도 고승범의 기술 수준에 대한 검증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원 삼성은 후반기 고승범의 입대로 역습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뽑아 줄 플레이메이커를 잃었다.

 

이는 마찬가지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분담하던 김건희의 이탈과 결부되며 후반기 수원이 극심한 빌드업 문제를 겪는 원인이 되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수원이 플레이메이커를 원한다는 소문이 들려오는 것은 이러한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 한석종, 민상기의 피딩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이 좋았던 시기의 수원이 보유했던 또 하나의 빌드업 패턴을 보도록 하자.

 

 

 

 

바로 한석종의 피딩으로 시작되는 빌드업이다.

 

첫번째는 수비수 사이에 위치한 투톱 스트라이커(김건희)에게로의 피딩

두번째는 윙백(김태환)을 향한 오픈패스

 

2020시즌 말 박건하 감독 부임 이후 한석종의 이러한 역할은 수원에게 있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한석종은 팬들에게 대체불가로 평가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한석종의 이러한 피딩 능력은 팀내 볼란치 포지션 경쟁자인 최성근과 차별화 되는 장점이었다.

 

그러나 2021 시즌 후반기 한석종의 극심한 부진으로 이런 플레이를 보기 힘들게 되었고 이는 수원 빌드업면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타격이 되었다.

 

 

 

한석종이 20시즌 말부터 21시즌 전반기 사이에 보여준 또다른 양질의 피딩 몇가지를 감상하도록 하자

 

 

 

 

 

 

 

 

 

 

또한 수원 후방 빌드에 있어서 한석종 외에도 좋은 피딩을 보여주던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스위퍼 자리의 민상기이다.

 

아래는 20~21 시즌 민상기의 좋은 피딩 장면들을 모아본 것이다.

 

 

 

 

 

 

 

 

 

 

 

 

 

 

 

한편 민상기의 경우 한석종과 달리 큰 폼 하락이나 결장을 겪지 않았는데 후반기 들어 한석종 뿐만 아니라 민상기의 피딩까지 보기 힘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1) 3백을 쓰는 상대팀이 많았다.

 

2021 시즌 k리그1에서 3백을 메인으로 쓰는 팀은 수원을 제외하고도 11팀 중 5팀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을 보였다.

 

3백을 쓰는 팀 상대로 지공시 윙백을 향한 오픈 패스를 넣기 힘든 이유는 같은 3백을 쓰는 팀 간 윙백끼리 직접적인 1대1 매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반기 수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후반기에 이를 분석하고 나온 타 팀들 중 쓰리백을 쓰는 팀들은 수원의 좌우 윙백을 자신의 윙백들로 하여금 타이트하게 1:1로 대인마크시키며 수원의 윙백을 시작으로하는 빌드업을 원천 차단하려고 하였다.

 

 

 

2) 수원의 전체적인 기동력과 빌드업 퀄리티가 떨어지며 빌드업 시 윙백의 위치가 낮았다.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오픈 패스를 받으려면 윙백이 상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프리하게 포지셔닝하고 있어야 한다.

 

윙백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면서 프리하게 포지셔닝한다는 것은 다른 한 편으로는 상대 선수들이 경기장내 다른 수원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막느라 반대편의 윙백이 위치한 공간까지 커버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수원의 다른 선수들이 중원을 장악하여 반대편 윙백을 전진시킬 공간을 만들어 주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역시 앞선 1, 2편에서 설명해왔던 미드필더들의 폼 하락, 김건희의 부재 등과 연결되는 점일 것이다.

 

다시 말해, 수원의 중원이 잘 돌아가지 않게 되면서 윙백 선수들이 자신있게 전진해 오픈 패스를 받아 공격할 기회도 연쇄적으로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2022 시즌 수원 삼성이 다시 좋은 모습을 되찾으려면 중원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석종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폼을 되찾아야 하며, 고승범의 공백을 영입을 통해 메꾸는 것이 새 시즌 수원에게 있어 또 하나의 큰 과제임은 분명하다.

댓글 2

비밀번호확인 2022.01.09. 13:43
개인적으로는 3백을 쓰는한 민상기랑 한석종이 빌드업시 역활이 겹쳐서 미드진 숫자싸움이 밀리는 상황을 고승범 김민우의 개인능력으로 극복했다고 생각해서

후반기 김민우의 폼이 다소 주춤하고 고승범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고 생각해영

오른쪽에 김태환의 폼이 내려가서 서정원 시절 그땐 홍철이였지만 왼쪽 사이드 이기제한테 많은 과부하가 걸린것도 있고

또한 한석종을 못쓰다보니 서정원 이임생 시절마냥 지공시 사이드 전환이 엄청나게 느려져서 빌드업시 한쪽 사이드로 과부하 걸리는 상황도 종종 나왔다고 생각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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