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긴글주의) 아이파크 나락 타이밍에 개 같이 부활한 지극히 개인적인 부산 조축 시절 감독 이야기

 

 

 

ㅁ16 최영준

 

15시즌 윤성효가 나가고 잠시 데니스 피지컬 코치가 감독 대행을 이끌다 가을이 짙어질 때쯤 땜빵으로 들어옴

이미 팽배한 패배의식에 가라앉아버린 팀 분위기와 더불어

박용지 배천석 빌과 같은 황금 공격진들이 팀을 이끌고 있던 상황이라 반전을 이끌래야 이끌 수가 없었고 바로 조축행에 합승함

 

그렇게 16시즌 조축으로 떨어진 채 다시 시작하며 본인의 색깔을 더 입혀 쉼 없이 몰아치는 파도축구를 하겠노라 호언장담을 하고

우승하면 부페 쏨 ㅇㅇ 이란 공약도 내걸기도 함

 

전술적으론 당시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너도나도 따라하던 4-1-4-1을 중심으로 바르샤와 같은 패싱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이는 형식으로 팀을 이끔

 

그러나 삼선 간격 유지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특히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능력이 너무 후달렸고 특히 수비형 미들 1자리에 주전으로 나왔던 이청웅이 리그가 열리자 마자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

풀백으로 데려왔던 용재현의 땜빵과 후반기 성남에서 김영신을 임대로 데려와서 기용 하며 버텼지만 

그들 역시 평이한 수준 이상의 것을 못 보여줘 시즌 내내 불안요소로 작용함

 

거기에 최승인 전현철 스토야노비치가 이끄는 공격진까지 더해지며

작년 안병준급 활약을 한 포프가 없었으면 시즌 중반 경질까지도 가능했을 가능성이 높았음

 

이러한 부분들이 정말 잘 어우러져

이원영-닐손-김명준을 중심으로 시즌 대부분 경기에 출전한 구상민이 0점대 방어율을 보여줄 만큼 괜찮았던 수비진을 가졌음에도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뭐 어쩌구 한다는 속설을 시원하게 부숴지는 파도처럼 깨부숴줌

 

리그 5위를 기록하며 아산 이슈로 어찌어찌 플옵 막차는 타긴 했지만 바로 강원에게 털리며 조축지박령의 스타트를 깔끔하게 끊음

 

그렇게 최영준 감독은 조축 시절 감독들 중 가장 어수선하게 팀을 이끌었고

본인 역시 자신의 그릇을 자각하는 계기로 남게됨

 

그래도 사석에서 만나면 정말 좋으신 분임

 

 

ㅁ 17 조진호

 

딱히 부연설명이 필요할까 싶은 감독님

한 팀의 감독으로써의 명예와 위치와 위엄 따윈 경기장에서조차 개나 줘버린 그냥 좀 멍청한 줄 알았는데 의외로 똘똘한 동네형

 

전술적으론 4-1-4-1을 기본으로 두지만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가 아닌 넌 죽어도 이건 못 하게 한다란 마인드로 팀을 이끌었던 지라

거의 매 라운드마다 기본 세팅이 달랐고 경기 중에도 포메이션과 포지션 파괴를 즐기는 변태 같은 감독이라 기본틀을 말해주기 어려움

팀 골리 중 14경기가 최다출전일 정도로 골키퍼까지도 상대팀 성향에 맞춰 내보낼 만큼 진짜 전술변태임

 

아무튼 그런 전술적 다양함과 유연함 속에서도 가장 중요시 하는 건 오르내림의 속도였고 이를 꽤나 잘 해내는 모습을 보였음

하지만 역시 수미의 1자리의 적임자를 찾지 못 해 군대 가기 직전의 허범산을 6개월 단기임대로 데려와 시즌 초반에 노예처럼 부리며 썼고

허범산이 나간 후 휘청거리는 모습도 잠시 보여줬었음

 

그러나 역시 우수한 감독답게 이후 그 자리에 들어간 이재권을 중심으로 전술의 디테일을 수정해 본 궤도에 금새 다시 돌려놓는 능력도 보여줌 

 

또 분명 속도에 민감한 감독이긴 하지만 또 존버해야할 땐  미친 듯한 인내심을 보여주며 조축따리가 FA컵 결승까지 올리가는 모습을 보이게 함

 

뭔 유연함이 그냥 통아저씨 수준이었음

 

이렇게 전술적으로도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단에게 끊임 없이 동기부여를 주며 뭉치게 하고 각 개인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사짜 같은 모습이 가장 좋았음

 

여름방출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호물로를 최물로로 성장 가능케 한 밑거름이 된 거부터

이정협 이동준 김문환 김진규 등등 지금 유명한 이 아이들 역시 조진호를 만나지 않았다면 무명의 설움을 느끼며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오버가 아니라고 봄

 

다만 이러한 모습을 가졌음에도 자신이 데려온 페르소나들의 부진과 주전과 벤치의 갭 차이는 약점으로 다가왔고 

의지와 투지만으로는 김종부와 말컹의 존재를 넘기엔 역부족이었음

 

그래도 이 수더분한 양반이 축구장을 넘어 보여준 평소의 행동들은 

어릴 때나 느꼈던 성적 따윈 개코도 모르겠고 

그냥 축구나 보면서 팀과 같이 부대끼는 

순수하게 그것 자체로만으로도 재밌고 즐겁던 그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줬던 만큼 

그냥 고마운 행님임  

 

 

ㅁ 18 최윤겸

 

앞서 역대급으로 유연한 감독이 있었다면

반대로 최윤겸 감독님은 조축 사상 가장 단단한 감독님이었음

조축 시절 통틀어 가장 질 것 같지 않다란 느낌을 가장 많이 가지게 해준 감독임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수비적이지도 공격적이지도 않고

그냥 팀 내에서 맡은 각자 각각의 공간 배분과 장악을 중요시 여기며 정확한 오와 열 유지를 바탕으로 각자의 틀 안에서 단단함을 구축하게끔 했고

그런 조화가 필요했던 만큼 젊은 선수와 노장들의 적절히 잘 섞어 활용하여 팀을 이끔

 

앞선 시즌들의 고민거리가 수비형 미들 볼란치 자리였다면

이번 시즌은 동계훈련 대부분 발로텔리를 중심으로 한 전술을 훈련 하며 시즌을 준비 하였지만 

개막 직전 터진 발로텔리의 부상으로 계획 했던 플렌A가 빠그러졌고

그 대안이 최승인 김현성 김동섭 맥도날드......... 아 이 얘긴 더 이상 하지 말자

아무튼 그렇게 스타트부터가 낌새가 좋지 않았음

 

그렇게 시즌이 시작되고 나서 플랜A는 더이상 무리임을 깨닫고 주요 전술을 재편성 후 다시 안정세에 들게 하며

수치상으로 17시즌 보다 한 골을 더 넣었지만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미드필더인 최물로인만큼

역시 퍼니셔 마려운 이 피니셔놈들의 부재는 조금씩 팀을 개미지옥으로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 됨

 

전술적으로 단단하단 말이 역으로 고집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그만큼 베스트11의 변화에 소극적이었고 새로운 인물에 인색하여

이는 노망주지만 그럼에도 팀 내 비중이 꽤 높았던 이종민과 김치우의 과부화를 불러와 리그가 진행될 수록 이들의 부재가 잦아지고

이 둘을 넘어 시즌 말미엔 주전급 전문 센터백이 홍진기를 제외하고 다 부상으로 아웃 된 것

그리고 다른 어린 센터백 후보군들 대신 이청웅 권진영 구현준 같은 경험치가 있고 키 좀 있는 풀백들로 대신해서 결국 그 사단이 나지 않았을까 하는

스토리가 유연하게 흐를만큼 단점으로도 작용하고 또 그게 작지만 큰 영향을 준 게 아닐까 생각함

 

또 본인의 성격상 말 보단 선수에게 자극이 되길 바라며 제공 받은 숙소 대신 클하에서 생활하며 매일 한 시간 남짓 클하 내 헬스장에서 운동 할 만큼 행동으로 보여줬지만 이는 말로 해야 알아 듣는 직관적인 요즘 세대엔 통하지 않아 감독님과 선수들 각자 불만을 토로할 정도로 소통이 없었던 것도 결과론적이지만 그 영향이 있지 않았나 생각함 

 

근데 전술적이나 선수단에 보이는 태도와 선수들이 느끼는 무서운 이미지에 반해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축구에 대한 철학과 방향이 확고할 뿐이지 평소엔 굉장히 깨어있고 유연한 어른임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재밌는 요소임

 

 

ㅁ 19 조덕제 Feat. 이기형 노상래

 

아아...... 그는 대체......

레알 한겨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이해되지 않는 감독임 

 

2004년 이후 가장 좋은 스쿼드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한 감독

그런 스쿼드로 굉장히 플렉스한 감독

뭔가 낌새를 느꼈지만 플렉스에 이미 중독돼 끝까지 흥청망청한 감독

그렇게 망한 멍청한 감독

 

뭐 그럼

 

유투브 1뷴 쇼츠 컨텐츠처럼 잠깐씩 부산을 보는 남들의 시선에선 과감한 공격축구에서 오는 다득점의 화려함에 현혹 되기도 하지만

매 경기를 보는 부산빠들에겐 그냥 생각 따윈 1도 없이 밥 굶으면서 슈퍼카 모는 것멑에만 찌들린 그런 멍청한 카푸어들을 보는 기분이었음

 

굉장히 단순한 전술 원툴로 팀을 이끌어 나갔으며 실제로 중반을 넘어 그 파훼법을 찾아낸 감독들이 하나 둘 등장하였고

이는 당연스럽게 버거운 경기들로 이어지며 조축 감독들 역시 마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란 걸 역설적으로 보여줌

 

그런 상대팀들의 잘 마련 된 대응책이 있더라도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으로 이를 헤쳐나가지만

가끔 그게 애들만으로 힘겨울 때 이를 타개할만한 것들을 벤치에선 전혀 내어놓지 못 하는 수준이었음

 

그만큼 조축 시절 감독들 중 가장 성공 했지만 가장 걱정 되는 참 아이러니한 감독이었음

 

 

ㅁ 21 페레즈

 

씹쌔기

 

 

 

 

 

 

 

댓글 11

best Dream6 2022.01.15. 00:33
막줄을 위해 짜여진 채 달려가는 빌드업, 플스 칼럼 사상 가장 강렬한 충돌
(☆4.0)
한프 2022.01.15. 00:31
놋신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돌아와
댓글
부산빠순구 작성자 2022.01.15. 00:37
 한프
우리 노상래형님 얘기 꺼내면 진짜 할 말 많은데 괜히 쓸데없이 퍼질까봐 참음 ㅋㅋㅋ
댓글
best Dream6 2022.01.15. 00:33
막줄을 위해 짜여진 채 달려가는 빌드업, 플스 칼럼 사상 가장 강렬한 충돌
(☆4.0)
댓글
뚱이야 2022.01.15. 00:33
긴글추 ㅋㅋㅋ 재밌게 잘읽었음
댓글
부산빠순구 작성자 2022.01.15. 00:45
최윤겸 감독님 파트에 이동준 김문환 최물로 같은 될성 부른 떡잎을 잘 키워서 만개시켜줬단 내용도 있었는데
다 쓰고 군데군데 수정 하다 날렸는갑네 ㄷㄷㄷ
댓글
부산zI존_Peres 2022.01.15. 01:01
뭐 나쁘지 않은 감독들이었다가 역대급 스쿼드로 저질 축구한 덕제옹 이후로 조진거지.. 페레즈는 에글리급이다
댓글
HeThink 2022.01.15. 12:28
조진호감독님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나고
최윤겸감독님 시절에 공격수 하나만...이라는 생각이 매경기 들정도로 이길경기 못이기고 비길경기 지고 했던...
그리고 조덕제감독님 평가 쌉인정 ㅋㅋㅋ하이라이트만 보는 사람들은 개닥공축구 지린다고 했지만 실제로 경기보면 뒤없는데 앞도 없는 축구였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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