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 [조영훈의 레바논즈] "희망 없는 나라, 축구에 열광하는 이유" 씁쓸한 레바논인 말
- 오리지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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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아이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이 1-0으로 이기지 않았나? 역시 강팀이다. 우리는 축구가 희망이다. 나라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축구는 현장에 가서 '직관'하지 않는 이상, 무료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나 다름없습니다. 현장에서는 레바논 관중이 모여 파도타기를 하며 목 놓아 승리를 바랐습니다. 아마 비슷한 궤일 겁니다.
베이루트에 도착해 네다섯 번 우버를 탔습니다. 비단 아이싸 뿐만 아니라 제가 만난 모든 기사는 레바논의 전력 부족과 경제난을 하나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굳이 베이루트 폭발 사고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률 등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미 이번 레바논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기자들을 통해 수없이 나온 내용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하는 것뿐입니다.
아이싸는 "한국은 정부와 기관의 지원을 받지만, 레바논 대표팀은 그런 걸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은 그냥 스스로 잘해야 한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343/0000110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