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드리블 되는 양발잡이 센터백' 박대원의 가치
- 축구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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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열심히 본 사람들이라면 정발 센터백이 빌드업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센터백이 넓게 벌려서 빌드업할 경우, 상대 프레싱으로 인해 볼이 커트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본적인 바디포지션을 중앙쪽이 아닌 가까운 터치라인쪽으로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왼쪽 터치라인 방향으로 몸을 열고 왼발로 빌드업해줄 수 있는 센터백의 존재는 늘 환영받는다
그런데 여기에 한 술 더해 양발과 유연한 몸동작으로 왼쪽 오른쪽 모두 바디포지션을 열어 상대팀 전체 프레싱을 몸짓 하나로 깰 수 있는 센터백이 있다면?
만약 후방에서 철저한 점유와 썰어가는 빌드업을 추구하는 감독이라면 이런 유니크한 재능의 센터백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K리그에는 이런 유형의 센터백으로 벤투호에도 합류하였던 김영빈이 있다
한편 비록 벤투호에 승선까지 하지는 못하였지만 최종예선 대비 백신 접종자 50인에 들면서 이러한 부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수비수가 수원에도 있는데 그가 바로 박대원이다
그의 빌드업 재능을 짤로 알아보자
1. 기본적인 왼발 빌드업
미리 말해두겠지만 박대원은 선천적인 오른발잡이다
오른발잡이가 아래와같은 완성도 높은 왼발 사용도를 보여주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양상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시즌 초반 박대원은 왼발 빌드업이 가능한 센터백으로서 수원 후방 빌드업 부분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2. 양발 능력을 이용한 유연한 바디포지션 선택 능력
짧은 장면이지만 양발잡이의 가치가 드러난 장면이다
만약 오른발을 못쓰는 왼발잡이 센터백이었다면 위 장면과 같이 왼쪽으로 주기 위해서는 왼쪽 방향으로 한번 접어야하므로 프레싱 들어오는 엄원상에게 커트당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왼발 센터백은 위 상황에서 스위퍼에게 주는 안정적인 백패스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오른발 잡이인 박대원은 위와같이 빠른 템포의 선택 + 전진성 모두를 취할 수 있다
안쪽으로 바디포지션 여는 척하다가 순간적으로 바깥쪽으로 여는 모습. 프레싱 들어오는 선수에게 역동작을 주고 순간적으로 상대 방해를 피해 앞쪽으로 시야를 열 수 있다
양발능력을 기반으로 바디포지션 바깥쪽, 안쪽 바꿔가며 흔들고 오른발로 뽑아주는 패스
안쪽 바깥쪽 자유롭게 여는 모습때문에 상대가 프레싱 들어가는 방향 선택을 혼란스러워한다
마찬가지로 바디포지션을 좌우로 바꿔대며 상대 프레싱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플레이
3. 유연한 바디포지션과 드리블이 결합된 탈압박 능력
박대원은 풀백 출신으로서 드리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이런 드리블 능력이 양발 능력과 결합되면서 3백 스토퍼로서 매력적인 탈압박을 가능케 한다
바디포지션 바깥쪽으로 열고 순간적으로 안으로 접고 들어오는 드리블. 박대원의 전매특허같은 기술이다
좌스토퍼 기본인 왼쪽 바디포지션 열기 -> 유연한 드리블링으로 순간적으로 압박 깨고 다시 오른발로 바꿔 드리블하다가 오른발 패스
작은 신장, 부족한 수비 경험으로인해 수비력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빌드업 부분에서는 완벽했던 2021 시즌 왼쪽 스토퍼 박대원
시즌 마지막 경기인 수원fc전에서는 짧은 시간 우측 윙백으로 출전, 양발 능력으로 오버랩과 언더랩을 자유롭게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새시즌에는 윙백에서도 매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줄만한 가능성을 보였다
댓글 17
멘탈문제인지 체력문제인지..
그나저나 박대원 영상에서 보이는 고승범의 가치... 하..
멘탈문제인지 체력문제인지..
그나저나 박대원 영상에서 보이는 고승범의 가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