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포FC 권민재, 또 한 명의 라움도이터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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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라움도이터가 K리그에 입성했다. 부산유스 권민재.

동국대 재학 중 콜업되었고, 콜업 즉시 고정운 감독의 김포FC로 임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팀의 왼쪽 윙포워드로 1, 2라운드 경기 선발출장.

 

권민재가 팀에 기여하는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팀이 수비국면일 때의 역할.

 

권민재1-1.PNG.jpg

권민재는 왼쪽 윙포워드지만 수비 시 측면쪽으로 넓게 벌려서기 보다 중앙으로 좁혀 포지셔닝한다.

1차적으로 원톱 스트라이커 윤민호를 도와 상대 볼란치를 견제하고, 그 볼란치의 경기관여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권민재1-2.PNG.jpg

상대의 공격방향이 김포의 왼쪽으로 향하면 권민재도 서서히 왼쪽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섣불리 왼쪽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상대 수비수가 언제든 중앙지역으로 전진패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패스길을 최대한 견제하면서 움직인다.

그럼으로 해서 권민재의 뒤쪽 공간(중원지역)이 방어된다. 대신 이로인해 권민재는 체력적 부담을 안게 된다. 

이때 권민재의 위치를 보면 상대 볼란치와는 가깝고 상대 윙백과는 거리가 멀다.

만약 상대의 패스가 상대의 윙백에게 향한다면 권민재는 꽤 먼 거리를 빠르게 달려 상대 윙백을 압박해 들어가야 한다.

권민재는 이런 상황을 본인의 스피드와 기동력, 체력으로 커버한다.

 

권민재1-3.PNG.jpg

전남의 오른쪽 윙백 김태현이 볼을 잡는 순간 김포의 왼쪽 윙백 어정원이 빠르게 전방압박을 가하고,

권민재 또한 2대 1의 수적우위 상황을 만들기 위해 빠르게 접근해 준다.
전남의 플라나가 중원 공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김태현이 그 플라나에게 패스를 할 수 있다.
따라서 김포의 볼란치 김종석은 빠르게 내려와 주면서 플라나를 견제해야 한다.
어정원, 권민재, 김종석의 움직임은 타이밍과 속도가 충분해야 한다.
 

권민재1-4.PNG.jpg

전남 윙백 김태현의 패스가 전남의 공격수 플라나에게 전달되는 순간 측면으로 지원가던 권민재가 방향을 바꿔 플라나를 빠르게 둘러싼다.
김포의 볼란치 김종석도 빠르게 수비위치로 내려왔기 때문에 플라나는 순간적으로 압박에 노출된다.
권민재와 김종석이 미리 플라나를 막아섰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고 올라오던 김포의 센터백 이강연은 수비부담이 줄었다.
다시 내려가 본인의 수비역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권민재가 김종석을 도와 플라나로부터 볼을 빼앗아 냈다.
 
다음은 권민재가 공간을 창출하여 팀의 공격을 가능케 하는 장면들이다.
 

권민재2-1.PNG.jpg

권민재가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다소 내려와 중원에 머릿수를 더해준다.
자신이 마크해야 할 권민재가 중원으로 가자 전남의 오른쪽 윙백 김태현은 김포의 왼쪽 윙백 어정원을 막기 위해 자신의 자리를 이탈한다.
전남의 센터백들이 좌우 수비라인컨트롤에 실패했고, 김태현이 너무 이른 타이밍에 자신의 자리를 이탈했기 때문에
전남의 센터백과 윙백 김태현 사이에 넓은 공간이 발생했다. 이제 김포의 원톱 윤민호가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권민재2-2.PNG.jpg

윤민호가 전방에서 상대를 등지고 볻을 받았을 때, 권민재는 상대 선수 한 명을 끌고 빠르게 전방으로 이동한다.
상대 선수 한 명을 끌어줌으로서 윤민호가 다수의 상대 선수에게 압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해 주고,
윤민호가 비운 원톱 자리로 대신 이동하기 때문에 전술의 밸런스도 맞춰진다.
 
권민재는 빈 공간을 발견하는 능력과 삼각대형을 만드는 능력도 우수하다.
 

권민재3-1.PNG.jpg

역시 중원에서 머릿수를 늘려주고 있는 권민재.
 

권민재3-2.PNG.jpg

상대 윙백 김태현이 김포의 윙백 어정원을 마크하기 위해 올라오면서 그 측면에 공간이 생긴 걸 발견. 곧바로 침투해 들어간다.
 
측면공간을 활용함으로서 팀의 공격이 전방을 향할 수 있었고, 상대 수비진영이 김포의 공격진영 왼쪽으로 밀집된다.
 

권민재3-3.PNG.jpg

김포의 볼란치 김종석의 패스가 공격수 손석용을 향할 때 권민재의 모습을 보자.
볼이 움직이는 와중에 이미 권민재는 삼각대형을 만들며 패스를 요청하고 있다.
 
손석용의 패스가 다소 부정확했지만 만약 권민재에게 연결됐다면 권민재는 골키퍼와 마주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권민재의 전술이해도는 또한 동료선수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권민재4-1.PNG.jpg

원톱 윤민호가 전방의 자리를 비웠을 때 이 자리를 권민재가 대신 채운다. 권민재는 상대 센터백을 잡아두는데
 

권민재4-2.PNG.jpg

여기서 권민재가 전방공간을 노리는 듯한 움직임을 실행함으로서 상대 최종수비라인을 그대로 묶어놓았기 때문에
김포의 왼쪽 스토퍼 박경록이 전진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만약 권민재가 침투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거나 내려와서 볼을 받으려고 한다면
상대 수비라인은 권민재를 오프사이드에 빠트리기 쉬워질 것이고, 아니면 빠르게 라인을 올려 박경록이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권민재가 원톱으로서의 역할을 대신 잘 수행함으로써 상대 수비라인을 묶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박경록이 중거리슈팅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렸다.
 
권민재의 시의적절한 이런 침투움직임은 반대전환의 기점을 만들기도 한다.
 

권민재5-1.PNG.jpg

권민재가 옆으로 패스를 하고 전방으로 움직일 것이다.
 

권민재5-2.PNG.jpg

권민재가 상대 볼란치를 끌고 전방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전남의 중원 한편에 공간이 발생했다.
이 공간으로 손석용이 뛰어 들어온다.
 

권민재5-3.PNG.jpg

손석용이 권민재가 만든 공간을 적절하게 이용했기 때문에 스스로 반대전환의 기점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볼을 이제 어정원에게 향할 것이고, 어정원 주위로 전남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어정원은 크로스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아주 여유롭게 확보할 수 있다.
 

 

어정원의 크로스는 전방으로 뛰어드는 권민재를 향했는데 권민재가 공중볼 경합을 해줬기 때문에
상대 센터백의 헤딩클리어링이 깔끔하게 이뤄지지 못했고, 그 세컨볼이 김포에게 향했다.
김포가 이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이 기회는 꽤나 결정적인 기회였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외 권민재의 활약상.
 
김포의 센터백이 중원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 권민재가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그 수비수의 실수를 커버한다.
 
때로는 수비진영 박스 안으로 깊이 수비에 가담해 상대의 볼을 빼앗아 낸다.
 
왼쪽 측면에서 패스각을 확보하며 적절히 동료의 패스를 받아주고, 간결한 연계플레이로 전남의 측면공간을 열어제친다.
 
김포 공격수와 전남 수비수의 경합이 발행했을 때 빠르게 접근해 주면서 세컨볼 싸움에 참여한다.
패스가 상대의 발을 맞으며 전방으로 틔는 행운이 따랐지만 권민재의 적극적인 세컨볼 쟁취가 선행됐기 때문에 나온 장면이다.
만약 세컨볼을 빼앗겼다면 이런 행운도 따르지 않았을 거다. 이것 또한 축구다.
 
1라운드 광주전에서 권민재는 전반 45분만을 소화했지만 꽤 괜찮은 장면을 만들어 냈었다.

 

권민재는 체구가 작기 때문에 경합이 일어났을 때 불리하다. 권민재 스스로 그걸 알고 있고
따라서 볼을 최대한 간결하게 처리하려고 한다. 슈팅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1라운드 광주전 0.9골짜리 어시스트를 성공하며 스탯을 적립했었다.
 

권민재1-0.png.jpg

권민재가 수비 시 대략적으로 커버해 내는 범위다.
상대 볼란치 견제로 시작해 전방압박, 측면압박, 중원으로의 수비지원을 실행하고
상대 공격이 수비진영 깊숙히 진행됐을 때는 빠르게 수비에 가담해 동료 윙백을 지원하고
상대 공격수들로부터 볼을 빼앗아 낸다.
 
권민재의 높은 전술이해도와 공간창출능력, 수비가담능력으로 말미암아
원톱 윤민호, 볼란치 김종석, 윙백 어정원 모두 도움을 받는다.
권민재의 수비가담능력이 있기 때문에 김포는
수비력이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원래 윙포워드였던 선수들(어정원, 한정우)를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기도 하다.
한정우는 2라운드 전남전에서 골을 넣었다.
 
권민재는 2001년생 신인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2 2라운드 전남전.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 전남을 상대로 전남의 오른쪽 공격을 완전히 마비시켰고,
이런 활약을 85분간 왕성하게 펼쳤다. 권민재의 체력적 잠재성 또한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작은 체구와 대학 때와는 다른 K리그의 압박수준으로 인해
온더볼 상황에서 투터치 이상 볼을 끌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볼을 쉽게 잃는다는 약점을 아직 노출하지만
좀더 템포에 적응한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박지성, 이재성, 프라이부르크 정우영 등을 잇는 또 한 명의 라움도이터. 권민재의 프로입성을 환영한다.

댓글 6

아냥 2022.02.26. 21:54
본문에 언급했듯이 온더볼에서 약점이 있고 파괴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그걸 움직임으로 커버하더라.
압박할 때도 항상 상대 볼란치의 위치를 체크하는 모습 보면서 본인의 역할을 정확히 아는 것처럼 보여씀
댓글
Hunt_K 2022.02.26. 22:13
보는데 진짜 많이 뛰는데, 커버할때도 조금 더 포지셔닝 개선해야 그나마 시즌중에서는 체력적으로 커버될거같은데
댓글
postk 2022.02.26. 22:21
일단 장마철 한여름 지나봐야 제 실력 나오겠네
댓글
챠디 2022.02.27. 07:54
어정원은 원래 공격수아니었나
댓글
부산zI존_Peres 2022.02.27. 09:58
김포가 왼쪽으로 볼이 좀 돌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챙겨보게됨. 권민재는 좀 거칠긴해도 파울 하면서까지 최대한 지연시켜주는게 좀 인상적이고 어정원 윙백 잘 적응되면 포백에서는 좀 다르겠지만 그래도 풀백 존나 올려쓰는 우리 특성상 큰 도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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