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성남전 수원의 전후반 빌드업 전술 변화

 

평범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수원의 빌드업 루트는 다음과 같다

 

1. 쓰리백이 넓게 벌려서 후방 점유를 취한 뒤 전진한 양쪽 윙백에게 전달, 이후 빌드업이 좋은 양쪽 윙백(김태환, 이기제)으로부터 시작되는 연계작업

 

2. 투톱 스트라이커에게 다이렉트한 연결, (주로 연계가 좋은 김건희를 중심으로한) 스트라이커가 안정적으로 키핑 후 높은 위치에서부터 시작하는 공격

 

 

 

이에 작년 하반기부터 수원을 상대하는 팀들은 수원의 윙백과 투톱을 강하게 맨투맨 수비하며 수원의 주요 빌드업 루트를 차단하기 시작하였다.

 

지난 주말 수원이 상대한 성남 역시 비슷한 대응방식을 들고 나왔는데

 

 

 

 

 

 

성남은 1차적으로 수원의 3백에 자신들의 공격수 3명으로 프레싱을 걸어 3백의 후방점유와 안정적인 빌드업을 방해하였고

2차적으로는 윙백, 투톱에 대한 강한 대인마크를 걸어 수원의 빌드업을 전방위적으로 차단하였다.

 

이러한 성남의 수비전술에 수원은 전반 내내 고전하며 단조로운 롱볼외에 빌드업의 활로를 찾지 못하였다

 

위 그림과 같은 패턴을 실제 경기 장면들을 통해 보도록 하자

 

 

 

 

 

 

 

 

 

 

 

 

 

 

 

 

 

 

 

 

 

 

 

 

 

 

 

 

 

 

 

 

 

 

 

 

 

 

 

보이는대로 계속해서 단조로운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쓰리백 양쪽 스토퍼로 내몰린 공이 롱볼로 이어지고 수원 스트라이커들이 성남 수비수들과의 경합에서 패배하며 이러한 롱볼마저 살아나오는 빈도가 극히 적다

 

 

 

 

 

이렇게 전반 내내 빌드업에 고전한 수원은 후반전에 변화를 꾀하게 된다. 수원이 가져간 후반 전술 변화는 다음과같다.

 

1. 성남의 3명의 공격수가 3백에 가하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볼란치 김상준을 수비라인까지 내려 4:3의 숫자싸움을 만들어 후방에서 안정적인 점유를 도모한다.

 

2. 볼란치 강현묵으로 하여금 우측 숫자싸움에 가담시키고 윙백 김태환을 보조하도록 한다.

 

 

 

이에 대해 각각 자세히 알아보자

 

 

 

1. 김상준 쉬프트

 

 

서술한대로 후반전 수원은 후방에서의 점유를 안정시키기 위해 후방 빌드업시 김상준을 수비라인으로 내려 성남의 3톱과의 숫자싸움에서 승리하고 쉽게 압박을 걸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바로 효과를 보며 성남의 공격수들이 압박지점을 혼란스러워하며 프레싱을 걸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이를 실제 경기 장면으로 보도록 한다

 

 

 

 

 

 

 

 

 

 

위에서 보았던 전반전 양상과 다른 것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수원 후방의 인원이 4명으로 늘어나면서 성남 선수들이 전반전과 다르게 전방 프레싱을 걸지 못하고 뒤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수원 선수들을 계속해서 후방 점유를 하며 안정적인 전진을 도모할 시간을 가지게 되고 더이상 다급한 롱볼을 뿌릴 필요가 없어진다.

 

 

 

 

2. 프리롤 강현묵

 

후반전 수원은 박형진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하며 쓰리톱으로 올리고 기존 메짤라~우측 윙포워드를 보던 강현묵을 볼란치로 내렸다.

 

강현묵은 수비시에는 볼란치이면서도 공격시에는 보다 프리하게 움직이며 우측 빌드업시 숫자싸움에 가담하고 윙백 김태환과의 연계를 도모했다.

 

이를 그림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데

 

 

이처럼 강현묵이 우측으로 빠지며 성남 선수들과의 숫자싸움에서 4:3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형태가 후반전에 지속적으로 펼쳐졌다. 

 

후반전에는 이러한 전술 변화로 강현묵 특유의 라인과 라인 사이에 위치하며 번뜩이는 드리블, 침투, 패스 등을 가져가는 플레이가 살아났으며

 

전반전에 맨투맨 마크에 고전하던 김태환 역시 강현묵의 보조를 받아 플레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전술변화로 김태환-강현묵이 만들어내는 콤비네이션이 수원의 새로운 주요 공격루트가 되었으며 후반전 수원의 위협적인 공격 장면의 대부분이 이 둘이 중심이 되는 우측라인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된 몇가지 경기 장면들을 보도록 하자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는 강현묵의 좋은 전진성 바디포지션 선택, 이후 언더랩하는 김태환에게 찔러주는 패스

 

 

 

 

 

 

사이드의 김태환이 고립되지 않도록 붙어서 볼을 받아주는 강현묵, 이후 좋은 드리블과 그로닝에게 찔러주는 좋은 패스로 마무리

 

 

 

 

 

 

김태환이 고립되지 않도록 가까이서 받아준 후 정확한 리턴패스

좋은 트래핑 이후 전진패스

실패했으나 다시 적극적인 수비 경합

 

 

 

 

 

 

오현규에게 원터치로 찔러주며 빌드업 성공시키는 플레이

 

 

 

 

 

 

볼란치면서도 적극적으로 전진하여 프레싱하며 예측수비로 위험지역에서 끊어내는 플레이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역습 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