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1 5R 수원vs포항] 경기의 흐름을 바꾼 전반 20분경 수원의 전술 수정
- 축구물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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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시작이 좋지 못한 수원이 리그 2위의 포항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수원의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탈과 최근 좋지 못했던 경기력때문에 경기 전부터 포항의 우세가 점쳐졌다.
전반 초반 이러한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으며 포항의 압도적인 주도 아래 경기가 흘러갔다.
그러나 전반 20분경 수원의 코칭스탭은 공,수 양면으로 전술 수정을 가하여 경기 흐름을 대등하게 돌려놨는데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수비
포항의 빌드업 형태와 이날 수원이 경기초반 들고나온 수비 형태를 나타낸 그림이다.
포항은 기본적으로 중앙수비 2명과 볼란치 2명이 중앙에서 후방점유를 가져가며 양쪽 풀백은 전진시킨 형태로 후방 빌드업을 시작한다.
그중에서도 신진호를 중심으로 한 볼란치 라인은 포항 빌드업의 핵심으로 꼽을 수 있는데, 그림에 표시된 바와 같이 이날 수원은 이러한 포항 빌드업의 중심인 볼란치 라인에 대해 3톱으로 1차 저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포진에는 맹점이 있었는데 전진된 포항의 양쪽 풀백에 대한 마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수원은 우선 3톱 선수들이 1차적으로 볼란치 라인을 저지한 후 사이드로 볼이 나가면 수비 가담이 좋은 양쪽 윙포워드 류승우, 오현규로 하여금 다시 사이드 수비에 가담하게 하며 541 전형 구축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이런 수비전술로 인해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는데 이를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 포항 센터백의 롱패스 전환이 빠르고 정확할 경우, 비어있는 반대편 윙백에 대한 저지 속도는 물리적으로 늦을 수밖에 없다.
2) 수원의 미드필드진 숫자는 4명인데, 포항의 이승모, 고영준이 내려와 미드필드 연계에 가담할 경우 포항의 미드필드진 숫자는 5~6명이 되어 미드필드 숫자싸움에서 수원이 불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된 실제 경기 장면을 보도록 하자
포항의 왼쪽 풀백이 전혀 제어되지 않고 있다.
포항 오른쪽 센터백 박찬용의 좋은 오픈패스로 반대 전환이 성공한 이후 프리한 레프트백 심상민으로부터 물 흐르듯 빌드업이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포항 레프트백 심상민에 대한 마크맨이 없어 해당 선수가 편안하게 빌드업을 시작하는 모습
이승모, 고영준이 미드필드 연계에 가담해 6명까지 늘어난 포항 미드필드진과의 숫자싸움에서 밀리며 포항의 매끄러운 빌드업을 허용하는 모습
수원은 이렇게 포항의 빌드업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전반 초반 포항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수세에 몰리는 경기를 하였다.
이에 수원 코칭스탭은 전반 15~20분경 수비전술에 수정을 가한다.
<포항의 전환에 대응하는 수원의 바뀐 수비 전술>
수원은 포항의 전진된 풀백에 대해 제어를 가하고 반대 전환 플레이 및 미드필드진 숫자싸움에 대응하기 위해 위처럼 윙백을 적극 전진시켜 수비하는 형태로 전술을 변경하였다.
이를 실제 경기 장면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마찬가지로 왼쪽 윙백 이기제가 적극 전진하는 수비형태
수비전술이 바뀌면서 건하볼 색채가 드러난 장면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들서드에서 끊어내 빠른 역습으로 마무리하는 모습
강한 프레싱에 포항이 금방 볼을 잃는 모습. 건하볼 초기의 좋았던 수비형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이렇게 수비전술 변화는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전반 20분 이후 수원은 포항에 밀리던 주도권을 되찾아오며 경기 끝까지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2. 공격
전반 초반 수원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 형태도 좋지 못했는데, 주로 전방 쓰리톱을 향한 롱볼 등 거리가 멀고 직선적인 패스로 빌드업하며 단조롭고 전방 숫자싸움에서 불리한 방식의 공격을 하였다.
현재 볼의 위치와 지나치게 거리가 먼데도 공격수는 전방 침투를 가져가고 거기에 맞춰 롱볼을 넣는다.
패스가 정확하여 그로닝이 볼을 잡는데 성공했지만 전방에 숫자가 부족하기때문에 그로닝 혼자 고립된 상태로 볼을 받게된다.
더불어 그로닝이 이런 역습 상황에서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줄 수 있는 타입의 선수도 아니기때문에 금방 볼을 잃게 된다.
마찬가지로 중앙을 거치지 않고 전방 사이드로 직선적인 전개를 가져가는 모습
이러한 공격 형태는 직선적이고 템포가 빠르지만 단조롭고 숫자싸움에서 불리하여 공격이 성공하기 쉽지 않다.
마찬가지로 중앙을 거치지 않고 전방 쓰리톱의 침투에 맞춰 롱패스를 넣는 모습
박형진이 후방 빌드업 숫자싸움에 가담하기 위해 내려와있는 상황
박형진이 내려옴으로써 후방이 채워지는 대신 이기제가 전진해있지만 미들지역의 이기제를 거치지않고 곧장 전방의 류승우에게 롱패스가 들어간다.
전반 초반 수원의 빌드업 형태는 이처럼 극히 사이드 지향적이며 롱볼 지향적이었다.
이에 수원 코칭스탭은 전반 20분부터 약간의 중앙 지향적인 공격을 섞을 것을 수원 선수들에게 지시하였고 이후 수원은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빌드업을 성공시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된 몇가지 장면들을 보도록 하자
측면이 아닌 중앙 스트라이커에게 발 밑으로 연결하고 이후 연계를 통해 빌드업을 성공시키는 모습
한석종이 후방 빌드업을 맡고 중앙의 김건희가 연계에 가담하던 시기의 수원에서는 이러한 패턴을 더 자주볼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측면이 아닌 중앙의 그로닝에게 연결하고 그로부터 이어지는 빌드업
댓글 11
그래도 일단 골을 넣자..
어제 그래서 청백적에 이제는 김건희 오현규 선발로 고정하는게 좋다는 글을 썼던거였음
라운드가 넘어갈때마다 체력적 부담도 점점 누적되는 것처럼 보이던데 이것도 아무래도 관련이 있을것같고요
성남전부터는 체력적으로도 좀 지쳐보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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