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유사칼럼] 연맹이여, 김학범 前 U23 대표팀 감독의 앰버서더 위촉이 정말 최선이었습니까?

오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김학범 前 U23 대표팀 감독을 K리그 앰버서더로 위촉했다. 지난 도쿄 올림픽 이후 오랜만에 한국 축구계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이지만,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축구 팬들은 김학범 감독의 앰버서더 위촉에 냉소적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당시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은 핌 페어백 대표팀 감독의 차출에 "승패가 상관없는 경기에 선수를 보내줄 순 없다. 징계할 테면 해라."라고 발언할 정도로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15년이 지난 2021년 6월, U23 대표팀 감독이 된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명단을 발표했는데 문제는 이 시기에 ACL 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명단은 나오지도 않고 예비 명단만 뽑아서 K리그 구단의 시즌 운영에 난항이 생기게 만든다. 여기에 훈련도 체력 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이 때문에 김대원 피로누적으로 인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올림픽에 낙마했는데, 김병수 前 감독도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했을 정도.(그러나 손흥민한테는 햄스트링 걱정된다면서 보호해야 된다고 언론에 언급하며 김대원 보호 안 한게 누구냐면서 강원팬들 분노 폭발)

특히 이 시기 ACL에 출전하던 전북, 울산, 포항, 대구는 U22 룰로 인해 젊은 선수들이 핵심으로 자리를 잡은 상황이었기에(이동경, 송민규, 정태욱, 설영우 등)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 없이 ACL을 치뤄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급작스럽게 발생했고 K리그2 역시 시즌 중임에도 핵심 선수들의 차출로 난항이 생겼을 정도로 늦은 최종 명단 발표는 민폐가 됐을 뿐이다.

김학범 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벤투 감독이 선수를 양보하지 않는다며 일본이 부럽다는 발언을 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부러워하던 모리야스 재팬은 이미 6월 22일에 최종 명단을 확정지었고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도 ACL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건 간과한 듯 했다. 심지어 이렇게 J리그 팀을 배려해 준 모리야스 재팬이 김학범호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물론 모리야스 재팬의 목표였던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이렇게 김학범 감독은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황의조 발탁 논란 당시 김학범 감독을 옹호했던 K리그 팬들의 지지를 제 발로 차버렸다. 김학범 감독의 앰버서더 위촉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은 지금까지 김학범 감독의 행동으로 인해 형성됐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리그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배려 없이 명단을 발탁했던 감독을 리그 앰버서더로 임명하다니. 필자는 마치 리버풀 앰버서더로 선수 시절 리버풀에서 뛰었지만 리버풀과 좋지 않았던 마이클 오언을 임명한 것과 똑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한다.

김 감독이 K리그 앰버서더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모르겠지만, 과거 그가 U23 대표팀 감독으로서 보여줬던 행보를 생각해보면 과연 '기대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래도 최소한 도쿄 올림픽 대표팀 감독 시절 K리그 팬과 구단에 한 행동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했으면 하는 기대를 하며 연맹에 하고픈 말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겠다.

"연맹이여, 김학범 감독의 K리그 앰버서더 위촉이 정말 최선이었습니까?"

https://blog.naver.com/frozendog0826/22267259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