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K1 6R 수원vs강원] 수원이 시도한 새로운 공격 전술 - 스토퍼 장호익의 전진

 

이번 라운드 수원의 강원전 경기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이날 이번 시즌 처음으로 시도한 전술이 있어 이에 대해 가볍게 적어볼까 합니다

 

이날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전형에 변화를 주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사이드 숫자싸움을 시도했습니다.

 

지난 성남전에는 강현묵의 우측배치로 숫자싸움을 가져가려 했다면 이날은 스토퍼 장호익을 마치 우측 풀백처럼 전진시켜 사이드 숫자싸움을 가져갔는데요

 

이를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Screenshots_2022-03-20-21-46-28.png.jpg

 

후반전 수원의 빌드업은 대체로 이런 형태로 이루어졌습니다.

 

우선 한석종이 라볼피아나 형식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면서 3백을 형성, 강원 투톱의 압박으로부터 후방 점유를 지켜주고 이후 볼이 우측 사이드로 나갈 때 스토퍼 장호익이 전진하면서 풀백과 같은 역할을 하는 형태입니다.

 

이러한 공격 전술의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호익이 전진하여 풀백 역할을 대신하면서 우측 윙백 김태환을 고립되지 않게 해주고 높은 위치까지 올려보낼 수 있다. 즉, 우측 사이드에서의 숫자싸움 목적

 

2) 532 형태로 수비하는 강원의 좌측 미드필더(고바야시)가 장호익을 수비하기 위해 사이드로 끌려나오므로(그림의 표시한 부분) 이에 따라 같이 간격을 유지하며 끌려오는 강원의 미드필드진을 한쪽으로 묶어놓을 수 있고, 만약 좌측 미드필더가 사이드로 끌려나오는 동안 나머지 미드필더들이 간격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벌어지는 사이 공간을 노릴 수 있다.

 

 

 

이러한 전술적 효과를 노리고 이날 후반전 수원은 우측에서 장호익을 중심으로 볼을 점유해나가며 공격을 시작하려는 형태를 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술적 시도도 이날 크게 효과를 보진 못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우측 사이드에서 점유는 가능했으나 선수들의 오프더볼 및 디테일한 공격 패턴의 부족으로 그 이상의 페너트레이션을 가져가지 못함

 

이날 우측 사이드 숫자싸움에 가담한 수원의 미드필더는 유제호였는데 좋은 볼 키핑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오프더볼이나 부분전술을 만들어가는 부분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진 못했습니다.

이날 강원을 우측으로 몰아넣은 후에 반대로 빠르게 전환될 시 생기는 좌측 공간에서 드리블 등의 장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강현묵을 좌측에 배치하였는데 개인적으로 강현묵을 우측에 배치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의 오프더볼, 번뜩이는 터치와 드리블로 순간적인 템포를 높여주는 강현묵 개인의 장점, 그리고 김태환과의 콤비네이션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강현묵을 우측에 배치시켰다면 우측에서의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페너트레이션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2) 장호익이 강원 미드필더 한명을 묶어두는 동안 나머지 미드필더들과의 숫자싸움을 통해 수적 우위를 가져가야 할 강현묵, 한석종이 우측 숫자싸움에 가담하지 않으면서 수적 우위를 확실하게 가져가지 못함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강원의 미드필더 한명을 장호익으로 묶어두는 이점을 확실하게 누리려면 그 반대급부로 프리하게 남는 다른 수원의 미드필더가 수적 우위를 만들고 강원의 빈 공간을 공략해줘야합니다. 하지만 이날 강현묵과 한석종이 각각 좌측과 후방에 머무르는 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런 전술적 이점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단 한번 위와 같은 전술적 효과를 볼뻔했던 장면입니다.

강현묵이 우측으로 당겨와 숫자싸움에 가담하자 수원 미드필드진은 수적 우위 상황에 들어가고 이때문에 오현규가 빈 공간에서 프리하게 볼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나옵니다.

다만 이러한 장면이 너무 적었고 해당 장면에서도 기술적인 미스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습니다.

 

 

 

3) 좌우 전환 속도가 느렸기때문에 강원의 미드필더 3명의 좌우 간격을 효과적으로 벌리거나 그 벌어진 사이공간에 대한 공략을 하지 못함

 

우측 사이드에 강원 선수들을 몰아넣고 그곳에서 숫자싸움을 통한 페너트레이션이 잘 안되었다면 이번엔 반대로 빠르게 넘겨 532 전형을 쓰는 강원의 약점인 좌우 미드필더의 좁은 폭을 공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수원의 좌측 전환 역시 후방의 3백을 한명씩 거치는 느린 템포로 이루어졌고 강원 미드필드진을 효과적으로 흔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장호익 풀백 쉬프트가 만들어낸 좋은 장면들은 우측 점유상황보다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빠르게 넘어갈 때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우측으로 전환시 장호익이 전진하면서 프리한 위치에서 받고 크로스

강원의 투톱중 왼쪽 스트라이커인 양현준이 뒤늦게 커버를 가지만 넓은 좌우 폭을 커버하기엔 물리적으로 늦습니다.

 

 

 

 

 

 

마찬가지로 우측으로 전환할 때 장호익이 프리하게 위치하면서 중거리 슛 시도

이를 커버하기 위해 강원 좌측 미드필더가 딸려나오면서 강원의 미드필더들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데 그 벌어진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장호익이 무리게 왼발 슛을 시도하기보다는 가운데 빈 공간의 유제호에게 내줘 중거리슛을 시도하게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합니다.

 

 

 

 

 

 

이번엔 장호익과 김태환이 자리를 바꿔 김태환이 우측 풀백 역할을 하는 상황

우측으로 볼이 전환되자 강원의 미드필더가 넓은 좌우 폭을 커버하지 못하고 김태환이 프리하게 크로스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

댓글 3

김태환악개 2022.03.20. 23:21
전반에도 박대원으로 똑같이 하긴 했음 다만 다 같이 공을 좆병신처럼 차서 앞으로 아예 못나갔을뿐
댓글
솔리드옴므 2022.03.20. 23:22
오프더볼 움직이랄게 없으니 균열도 안생기고 그러니 줄 곳도 없으니 u자형 빌드업 시전 되풀이...
댓글
수원곽대장 2022.03.20. 23:49
90분내내 진짜 u자 빌드업만 보다가 경기끝난듯 ㄹㅇ
김태환은 저 깊숙한위치에서 공만기다리고 공잡아도 다시 백 패스 무한반복 움직임에 대한 주문좀 더 디테일하게 가져가줬음 좋겠음 아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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