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전술분석] 울산 현대 VS 포항 스틸러스 리뷰

축구 43번지 : 울산 현대 VS 포항 스틸러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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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축구단(이하 울산 현대)이 파죽지세다. 울산 현대는 27일 14시 (한국 시각)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를 2 대 0으로 제압했다. 울산 현대는 코로나 이슈와 대표팀 소집으로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숙적’ 포항을 꺾고 K리그1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의 준비 VS 포항의 발 빠른 대응

[그림 1. 울산 현대의 수비 구조]

홍명보 감독은 포항의 ‘중앙 수비수 혹은 중앙 미드필더 → 측면 수비수’ 과정을 봉쇄했다. 실제로 울산 현대는 포항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 강한 전방 압박을 시도하기 보다는 위 그림과 같이 5-4-1 형태에서 LW. 이청용, RW. 최기윤이 측면으로 가는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동시에 하프 스페이스 공간에서 활약하는 RW. 정재희, LW. 임상협을 중앙 미드필더의 공간 방어, 중앙 수비수의 압박으로 견제했다.

[그림 2. 포항 스틸러스의 대응]

울산 현대의 수비 구조에 포항이 좀처럼 유효한 장면을 만들지 못하자 김기동 감독은 공격 전개 형태에 변화를 줬다. ‘2 - 2’ 형태의 공격 전개 형태에서 ‘3 - 1’ 혹은 나란하게 4명이 위치하는 형태로 울산 현대의 ‘중앙 수비수 혹은 중앙 미드필더 → 측면 수비수’ 봉쇄 과정에 차질을 유발했다. 실제로 위 그림과 같이 넓게 위치한 RCM. 신광훈 때문에 LW. 이청용은 RB. 박승욱을 향하는 패스 차단 임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청용 시프트

[그림 3. 이청용 시프트]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선수 개인 역량을 탁월하게 활용한 홍명보 감독의 공격 전략까지는 대응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LW. 이청용을 공격 전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켰고, 동시에 LCB. 이명재, LWB. 윤일록을 전진시키면서 포항의 수비 구조에 균열을 일으켰다. 위 그림과 같이 LW. 이청용의 이동으로 RCM. 신광훈 → LW. 이청용, RW. 정재희 → LCB. 이명재를 압박하는 구조가 되면서 RB. 박승욱이 1 VS 1 드리블 돌파 능력이 우수한 LWB. 윤일록을 혼자 상대해야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만약 LWB. 윤일록의 컨디션이 남달랐다면 포항은 여러 위기를 맞이했을 것이다.

동시에 ‘강한 압박에 대한 대응’이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다. 양 팀 모두 ‘공격 시도 실패 → 빠르게 강한 압박’ 형태로 상대를 공략했지만 포항과 달리 울산 현대는 ‘훈련된 패스 & 무브 → 반대 전환’으로 강한 압박에 원활하게 대응하면서 실력 차이를 보여줬다. 전북 현대모터스의 이례적인 부진과 맞물려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 받던 포항의 패배로 울산 현대가 K리그1 우승 레이스에서 열 발자국 앞서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