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패배팀 팬이 쓰는 짧은 슈퍼매치 회고록) 넌 원하는걸 언제나 얻을 순 없어

https://youtu.be/jv9sDn_2XkI

“…그러나 넌 원하는걸 언제나 얻을 수 없는걸”

북볶이라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묘미가 있다. 누군가는 말하길 그냥 떡볶이 맛이라 하고, 누군가는 말하길 스케이트장에서 먹는 “그런 맛”으로 찾는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원정석에선 안 팔고 홈에서만 파는데, 그 맛을 평가하기 위해서라도 꼭 난 슈퍼매치때 그 음식을 먹고 싶었다. 정말 별의 별 짓을 했다. FC서울 커뮤니티에 가서 최대한 정중하게 밀고자를 찾으면서 그 대가로 영구밴을 먹고, 겨우 한 분의 도움으로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았다.

상암의 계단은 정말 높고 힘들다, 원정석으로 가려면 또 정문에서 말 그대로 반대로 가야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약속 장소에 올 때, 메세지창이 있었다.

“북볶이가 품절이라네요”

참, 오늘의 경기도 이런 느낌이였달까. 아, 그래도 오뎅하고 소시지는 정말 잘 먹었습니다. 밀고 해주신 멋진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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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기인 전북전 패배를 보고 나는 이 팀의 선수는 정말 열심히 뛰지만 경기에 있는 멘탈과 그것에 대한 결과는 안나온다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이 것은 현 감독인 박건하가 처음 수원 감독으로 왔을때 했던 선수단의 평가다. 더 이상 팀이 여기서 나아질건 없지만, 그래도, 그래도 더비전은 이겨야지. 슈퍼매치는 그래도 이기고 박건하 감독님께서 인수인계를 해줄만한 사항은 만들어 주시고 나가길 빌었다. 말도 안되는 시나리오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 최선의 결과를 위해 경기장으로 간다

경기 전반전은 치고 박는 싸움싸움이였다. 수원 소속으로 두번째 선발인 박지민은 멋진 선방을 보여줬고, 또한 한번 골을 넣을수 있었던 좋은 기회도 있었다. 전반전을 대개 버리는 경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였다. 여기서 수원팬들은 기대를 했다. 혹시? 혹시 우리 이기나?

후반전이 시작되고, 우리는 응원을 목을 놓으면서 했다. 이것은 하나의 주술이며, 하나의 의식이다. 축구의 신이여, 제발 이 팀에게 자비를 내려달라고 우리는 애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경기의 제물이였다.

심판 판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을거고, 이것은 정심이거나, 오심일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팀측에서 불운을 야기한다면, 난 불운탓은 정말 위험한 요소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혹시나 팀이나 경기의 상황에 대한 잘못마저 불운에 덮어씌여 그냥 쓰레기통에 무책임하게 버리는게 아닌가라는 메세지를 전해주고 싶다.

아무리 6만명이 정원이고, 공식 관중으론 15000명 정도 왔지만, 그래도 경기장에 사람은 정말 많았다. 아까 경기 시작 하기 전엔 분명 수원삼성 팬들도 많았을텐데, 경기가 끝나고 보니 온통 검빨선을 입은 유니폼만 보였다. 오손도손, 가족들, 커플들, 친구들이 다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이상하다. 원정쪽에도 분명 사람은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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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경기 4무 2패. 이건 어디 리그에서나 정말 심각한 성적이다. 이걸 감안하고 원정으로 응원을 한 팬들에게 과연 팀은 뭘 해줄수 있을까. 아니, 뭘 했나. 가끔 열쇠를 열쇠구멍에 넣으면 안 돌아간다고 느낀다. 이리저리 돌려보고 반대로도 넣어보고 해도 문이 안 열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열쇠 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