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칼럼] 토트넘과의 결전!! 근데 그거 왜 해요? (올스타전에 대한 단상)

 

올해도 기어이 한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가 7월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image.png.jpg

[2022 토트넘핫스퍼 방한 홍보이미지. 팀 k리그의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다.]

 

 

k리그 흥행에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k리그 팬이 아닌 오직 '해축팬+손흥민팬+FC코리아'들만을 위한 이벤트.

 

'토트넘이 온다 -> 손흥민이 온다 -> 수많은 쏘니팬, 해축팬이 모인다 ----> 그들이 K리그 팬이 된다??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

 

k리그엔 일절 관심 없던 이들이, 토트넘핫스퍼의 경기를 보면 k리그 팬이 될 수 있다는 안일하고도 헛된 망상.

그리고 그 망상에 의한 마케팅..

 

 


 

 

물론 이러한 올스타전을 반기는 k리그 팬도 분명 많고, 나 또한 흥미로운 이벤트라는 것만큼은 동의한다. 

다만 내가 석연치 않은 것은, 이런 이벤트가 과연 '신규 팬 유입과 k리그 흥행에 진짜로 효과적일까?'라는 의문이다

 

초호화 재벌구단이자 네임드 축구클럽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상대로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고군분투할 k리거들의 모습이,, 과연 멋지고 아름다운 것일까.

이러한 경기가 진정 k리그 올스타를 빛내는 경기인가? 아니면 토트넘을 빛내는 경기인가? 

 

 



 

 

 매년 이런 이슈 때마다, 좀 더 근본적인 질문들이 내 머릿속을 맴돈다. 

 

"도대체 왜,

리그에 집중해야 할 선수들을 굳이 모아서,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는 경기를 해야만 하는 거지?"

"도대체 왜,

어렵게 모인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일개 외국구단 하나 온다고 '들러리' 행세를 해야 하는 거지?"

 

"한 국가의 최상위리그라는 품격을, 왜 스스로 깎아내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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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png.jpg

[(좌) k리그 고유의 컨텐츠 '슈퍼매치'의 전경  / (우) 2019 k리그 vs 유벤투스 친선경기]

 

"한 가지 묻고 싶다.

둘 중 어떤 사진이 더 k리그다운 모습인가?

둘 중 어떤 모습이 더 k리그를 빛나게 하는가?"

 

나는 FC서울의 팬이자, 우리팀이 속해있는 k리그를 사랑하고 아끼는 k리그 팬이다. 

때문에 나의 팬심이 부끄럽거나 후회되는 일 없도록

k리그가 항상 최고이자 멋진 모습으로 존재해 주길 바란다.

 

 

스스로를 낮추고 낮춰, 그들의 명성과 티켓파워를 등에 업은 한탕 이슈몰이.

동등한 입장에서가 아닌, 외국의 형님구단을 애써 모셔오는 모양새의 이벤트.

힘쓰고 돈쓰고 선수써서 열어주는 남의 잔치.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비교되고 평가절하될, 혹은 조롱의 대상이 될 k리그 올스타의 모습. 

 

 

단언컨대 모든 k리그 팬의 마음 또한 나와 같지 않을까.

"나는 k리그의 팬이기 때문에, 토트넘과의 올스타전이 그리 즐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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