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토트넘 경기를 보러 K리거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분들에게 올리는 질문들 (4줄 요약있음)

 이 것은 비유가 아니다. 제목 그 자체가 사실이다. 그나마 선수구단에게 돈이라도 남는줄 알았다. 그러나 서호정 기자왈, “구단에게 배당금은 없고 선수들에게 거마비정도만 지급”하는 것은 절대로 프로선수가 한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아니다. 그러면 결국, 이 토트넘 대 팀K리그의 경기는 열정페이 그 이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이 올스타전은 큰 확률로 주최측한테 성공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다. 당장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해외 축구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토트넘, 그리고 토트넘 팬이 아니라도 해외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EPL의 손흥민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상암을 가득 채우고도 흘러 넘칠 것이다.

 

 이 성공이 예상되는 경기에서 찬 물을 끼얹는 짓은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벤트”에 가려진 수많은 의문들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 저자는, 이 열정페이를 강요하고 K리그에게 희생을 강조하는 분들에게 비판이 아닌,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로, 저자는 비난과 비판이 아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만약에, 이것에 대한 납득이 가는 답변이 있다면, 어떠한 방식으로든 이 딴지에 대해 정정을 하겠다.

 

 비판이 아닌 질문을 하기 위해 엄밀히 말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토트넘을 보러 예매를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선 매도를 하고 싶지 않다.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로 토트넘이 내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며, 더욱 더 대단해지고 있는 선수인 손흥민을 보러 오는 관중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는, 이 것은 절대로 토트넘/손흥민 측에 대한 비판이 절대로 아니다. 구단은 하나의 기업인 이상, 이 속사정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계약을 한 것에 따로 비판하는 스탠스는 아니라는걸 명확히 말해두고 싶다. 추가로, 손흥민은 전에 A매치 후 토트넘으로 복귀하기 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 뛰고 있는 팀/선수들을 응원했는데, 이 칼럼을 통해 K리그 팬으로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는 얘기를 여기에 올린다.

 

 다만, 이런 예외들을 감안해서라도, 팀K리그를 굳이 들러리로 자초한 쿠팡과 연맹, 그리고 이 사태에 동조하는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질문들을 던지고 싶다.

 

첫 번째, 토트넘을 상대하려면 왜 구단이 아닌 K리그 베스트를 들러리처럼 뽑아야하나?

 

 축구 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 소금만큼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인정한다: EPL은 현재 지구에서 제일 유명하고 큰리그 이며, K리그는 영국 1부는 커녕 2부 리그랑 대결해도 상대가 될지 의문이라는 것을. 저자도 알고, K리그 팬들도 이 것에 대해 다 동조할 것이다. 문제는, 친선전은 그런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구단과 구단이 존중을 가지고 어느 한 쪽을 멸시하지 않으면서 열심히 싸우는 것이지, “야 리그에서 잘하는 사람이라도 몇 명 뽑아라” 하면서 리그 베스트로 비교적 그나마 상대가 될만한 팀으로 만드는건 리그와 리그 팀들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것이다.

 

 올스타전이라고 치켜세우는 변명은 하지 마시라. 당장 포스터를 봐라. 포스터를 보면 누가 주인공인지 다 안다. 이 것은 절대로 K리그를 위해 여는 축제가 절대 아니며, 손흥민과 케인, 그리고 토트넘 팬들을 위한 축제에 들러리도 K리그 선수들이 나오는 것이다. (심지어 축구 경기에서 하는게 맞는지도 의문인) 올스타전은, 대개 미국 야구/농구에서 하는 것처럼 홈런 더비 등 재밌는 이벤트들로 가득차있고, 굳이 미국으로 안가도 예전 K리그에서 한 올스타전은 지금도 회자될정도로 즐거운 이벤트였다. 그러나, 지금 이 올스타전은, 그저 을을 자처하며 하나의 희생양이 되길 강요하는 삘이다. 예를 들자면, 홍콩의 킷치에 소속됐던 김동진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친선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맨시티에서 김동진을 위한 유니폼을 전해줘 한국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과연 킷치는 맨시티보다 잘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맨시티를 부른 것인가? 아니다. 킷치 관계자들과 킷치 팬들은 안다. 맨시티는 킷치와 상대도 안된다는 것을. 그러나 이런 이벤트로, 맨시티도 킷치를 하나의 구단으로 존중하고, 은퇴 경기에서 김동진에게 예의를 표함으로써 킷치팬들과 맨시티팬들 모두 행복한 친선전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왜 한국에서는 한국 팀들이 모욕을 받아야하나? 구단과 구단으로 한다고 해도, 해외팀 팬들이 한국팀 팬들에게 모욕감을 선사할까 걱정이 먼저 나온다.

 

아, 그래서 “HERE IS ANOTHER OLD TRAFFORD”가 나왔나?

 

두 번째, 한국의 구단과 선수들은 언론노출이라는걸 토대로 K리그측한테 배려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선수들은 뛰고 싶어할 것이다. 당연하다. 스포츠 뉴스에 “어디어디의 누구”이름이 나오는 것은 K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라면 꿈같은 시간일 것이다. 유벤투스전을 봐도 당시 수원삼성 소속 아담 타가트는 꿈을 이뤘다고 할만큼 올스타전이 선수들에게 큰 의미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특히나 7월은 정말 박싱데이의 제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AFF-1, 아시안 게임, K리그 박싱데이. 이 세 개만 해도 현실적으로 바라보자면, 슬프게도 몇몇 선수는 부상을 당할것이며, 운이 나쁘다면 누군가는 커리어가 하향세를 탈수도 있는 비극의 시초가 될 확률이 높다. 그 누구도 안다치고 지나가길 비는 7월에, 또 하나의 경기가 열리는 것은 장담하건데 몇몇 선수도 참가하길 꺼려할 것이다: 참가해도 교통비만 주는 마당에.

 

 그러면 누군가는 “그래도 K리그는 이런거라도 해야 노출을 해야하지 않나”라고 한다. 그러면, 유벤투스전 때 K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는 의미있는 지표가 존재하나? 그러면, 몇몇은 “내가 그 경기를 보고 K리그에 관심을 가졌다”라는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지표”가 존재하나? 지표없이 감정으로 호소하는 것만큼 설득하는 상대의 논리를 더 돋보이게 하는건 없다.

 

 이 비판성이 있는 질문들을 매도하면서, 그러면 누군가는 애초에 K리그를 그럼 왜 넣었냐고 물을 것이다. 동감한다. 그래서, 만약 이강인이 소속된 마요르카를 대신 메인 이벤트로 했다면, 그 누구도, 특히 K리그 팬들과 리그 관계자들도 이것에 대해 큰 말들을 안했을 것이다.

 

 K리그에 마케팅이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어서 뭐라도 해야한다는 소리또한, 리그 팬으로서 절실히 공감한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 더 올리자면, “축구를 좋아하는 한국인으로서, 문제가 있는 한국 최대 프로축구리그는 대책없이 휘둘러지거나, 비관심층들에게 사람들이 매도하면서 리그 폐쇄하라라고 언어폭력을 받는 것이 맞는가?”

 

 

 

 

4줄 요약:

 

토트넘을 상대하려면 왜 구단이 아닌 K리그 베스트를 들러리처럼 뽑아야하나?

 

한국의 구단과 선수들은 언론노출이라는걸 토대로 K리그측한테 배려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유벤투스전 때 K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했다는 의미있는 지표가 존재하나?

 

축구를 좋아하는 한국인으로서, 문제가 있는 한국 최대 프로축구리그는 대책없이 휘둘러지거나, 비관심층들에게 사람들이 매도하면서 리그 폐쇄하라라고 언어폭력을 받는 것이 맞는가?

댓글 8

best 김석박사 2022.04.22. 11:19
홍보 포스터에도 토트넘 선수들만 그득그득한데 좋게 보겠냐고~
best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2.04.22. 11:19
포스터보면 그 경기의 주인공은 K리그가 저얼대 아니죠
best 김석박사 2022.04.22. 11:19
홍보 포스터에도 토트넘 선수들만 그득그득한데 좋게 보겠냐고~
댓글
best KRP_공식계정 작성자 2022.04.22. 11:19
 김석박사
포스터보면 그 경기의 주인공은 K리그가 저얼대 아니죠
댓글
Deadpool 2022.04.22. 11:57
시발 내가 하고싶은 말 그대로 적어놔서 너무 공감되네요
좆같은 연맹 진짜 다 뒤졌으면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정보/기사 2025 FA예정 명단 17 김태환악개 5075 31
츄르토토 국내축구갤러리 츄르토토 규칙 + 국축갤 토사장 명단 42 Lumine 5093 27
정보/기사 2024 시즌 K리그1-K리그2 유니폼 통합정보 10 뚜따전 6448 11
자유 2024년 국내 축구 일정(K리그1~K4리그) 11 미늘요리 14898 36
에펨/로스터 국내축구갤러리 FOOTBALL MANAGER 로스터 공지 (7월 7일 베타업데이트) 120 권창훈 27404 57
가이드북 K리그1 가이드북 링크 모음집 13 천사시체 16567 39
자유 ❗이것만 있으면 당신도 프로 플스인! 개축갤 뉴비들을 위한 필독서 모음❗ 31 뚜따전 41784 45
자유 국내축구갤러리 2024 가이드 7 권창훈 30156 27
인기 전북팬 만행 고발한다. 9 야코비변환 379 30
인기 최근 옆동네에 뭔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6 욕구불만 350 28
인기 곽민선 인스타에 펨코떴네ㄷ 7 Lumine 139 16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4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8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30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65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38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도움이필요한동혁 162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럭키금성황소 171 1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41 6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안양스피런 97 4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감자감자감자 183 1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3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6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19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Nariel 140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1 2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whwnsw 54 3
칼럼/프리뷰/리뷰
기본
고독한아길이 149 3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와룡이나르샤 119 5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안양스피런 94 1
칼럼/프리뷰/리뷰
이미지
롤페스 2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