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장용익 인터뷰②] "내게 준 믿음, 나를 못할 수가 없게 만들었다" : 태국 그리고 포천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3630320&memberNo=6525744

장용익 선수와의 인터뷰 2편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박준혁 선수 이야기도 있습니다! ㅋㅋㅋ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링크 방문도 환영합니다!

 

 

 


 

 

 

전남에서의 생활을 끝마친 장용익은 우여곡절 끝에 태국 이적을 택했다. 태국에서의 4년 동안 그는 전성기를 누렸다. 초반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동료와 팬, 감독과 프런트의 믿음 속에 태국 리그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태국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6년 대한민국 성인 남성이라면 모두가 부담하는 국방의 의무를 위해 귀국을 택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그는 '주업야축', 즉 낮에는 출근지에서 일을 했고 밤에는 포천시민축구단에서 축구를 했다. 운동을 하며 박준혁(천안시 축구단), 이규로(포천시민축구단), 황진산(화성FC), 지경득(당진시민축구단) 등 K리그에서 뛰었던 유명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대부분의 병사와 공익근무요원들은 군 복무 기간 중엔 계속 대한민국에 체류한다. 장용익은 아니었다.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셰이크 카말 컵'에 출전하기 위해 출국하기도 했다. 해당 대회에서 장용익은 두 골을 넣으며 팀의 준우승에 일조했다.

2편에서는 태국과 포천에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2편을 통해 선수 장용익의 전성기를 접할 수 있기 바란다.

 


 

태국 리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3개월 정도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이적한 팀이 방콕이랑은 좀 떨어진 지방에 위치해 있었다. 언어와 음식 등의 문화에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적응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행복한 생활을 했다. 태국의 동료들, 코치 분들, 구단주, 팬 분들까지, 정말 잘해줬다. 지금은 태국말도 좀 할 줄 알게 됐다. 태국 음식도 아주 좋아하게 됐다.

태국 음식은 어땠나.
동남아시아 음식이 향이 좀 강하다. 처음 갔을 땐 에이전트가 "이건 괜찮을거야"라고 해준 음식만 계속 먹었다. 이후 태국 팀에 입단하니 나 혼자 태국에 남게 됐다.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뭘 먹어야 선수로 뛸텐데'라는 생각에 이것저것 도전을 해봤는데 못 먹겠더라. 그래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다. 물론 지금은 태국 음식을 좋아한다.

향신료

태국과 같은 열대지방에서는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넣는다. 이유는 대부분의 향신료에 방부기능과 살균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덥고 습해 음식이 부패하기 쉬운 열대지방에선 그래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다. 대한민국의 전통음식 김치를 만들 때도 부패를 막기 위해 마늘,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간다.

언어의 경우 언어 장벽이 있었던 건가.
그때 당시엔 영어도 안되고 태국어도 안됐다. 다행히 같은 외국인 선수 중 프랑스 친구와 아프리카 출신 친구가 번역기를 돌려가면서 도움을 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언어 실력이 점차 늘었다. 2년 차부터는 태국 말이 편해졌다. 영어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덕분에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직접 느낀 태국 리그의 수준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5년 전쯤 인터뷰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었다. 개인의 실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개인적인 부분으로 봤을때는 한국이랑 견주어도 크게 뒤쳐지지 않았는데, 마인드나 전술이해능력과 같은 부분에서 한국보다 조금 부족했다. 전술적으로 갖춰져 있다기보다는 개개인의 능력을 활용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지금은 태국 축구의 수준이 엄청 높아졌다. 투자를 많이 한 덕에 뛰어난 외국인 감독들과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지금은 (수준이) 무시 못할 정도로 많이 올라왔다.

태국 리그의 스타일은 어땠나.
일단 거칠었다(웃음). 특히 수비 면에서 굉장히 거칠었다. 작고 빠른 선수들이 꽤 많았던 것도 기억이 난다. '뽀록뽀록'거린다고 해야 하나, '파닥파닥'거린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작고 빠른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발기술이 굉장히 좋더라. 마지막으로 적지 않은 태국 팀들이 패스를 많이 돌리려고 한다. '주고 받는' 축구를 선호하더라.

태국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 그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날 되게 많이 믿어줬다. 프런트도 마찬가지였다. 팬들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응원을 보내주셨다. 내가 축구를 못할 수가 없게끔 만들어줬다. 특히 팀 동료들이 믿음을 주니까 쉬는 날에도 나가서 운동하고... 그러면서 발전해 나갔던 것 같다.

선수들과 감독이 어떤 식으로 믿음을 줬나.
감독님과는 말이 통하고 나서부터 대화를 많이 했다. 이후 감독님께서 나를 4년 동안 데리고 다니셨다. 팀을 떠나실 때도 내게 같이 가자고 말씀을 해주셨다. '이 분은 나를 원하는구나'라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겼다.

또, 믿음이라는 건 "나 너 믿어"라고 말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여행도 가고 대화도 하면서 팀 동료들과의 신뢰가 형성됐다. 훈련장에서도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내 말을 잘 따라줬다. 키커를 정할 때도 선수들이 인정을 해줬다. 물론 프리킥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다. 내가 연습하는 걸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게 프리킥을 많이 맡기더라. 경기 끝나고 "잘했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주던 동료들의 모습도 기억이 난다.

태국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는 어느 정도로 강했나.
엄청났다. 첫 팀에 있을 당시 연습경기에도 종합운동장이 꽉 찼다. 몇 명이 왔다고 정확히 말은 못하겠지만 연습경기를 하든 정식 리그경기를 하든 컵 대회를 하든 관중석이 꽉 찼다. 환호성이 정말 컸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팬들에게 다가가 사진도 찍어주고 사인도 해줬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팬과 선수들의 관계가 '프리(free)'하더라. 팬과 선수들이 가깝게 지내다보니 어떤 팬 분은 훈련할 때 팀을 방문해서 간식을 사주기도 하셨다.

장용익을 위해 태극기를 준비한 태국의 팬들

태국에선 선수들이 보통 별명으로 불리는 것으로 안다.
보통 성을 부른다. 나는 '장'이라고도 불리고 '짱'이라고도 불렸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은 태국말로 형이라고 부르기도 했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태국말로 동생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기억은 잘 안나는데 현지 연예인 이름으로도 불렸다. 배우인지 코미디언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 사람의 이름으로 불렸던 기억이 난다.

닮아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아닌 것 같다.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정도로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냈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태국 리그 팀과 태국 선수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첫 번째 팀이었던 나콘랏차시마와 두 번째 팀이었던 핏사누록이 기억난다. 팀 관계자 분들, 태국 사람들, 동료들, 팬분들이 다들 나를 지지해주시고 존중해주셨다.

선수로는 태국 생활 1년 차에 만난 태국 국가대표 '아논' 선수가 기억난다. 2, 3년 차에 만난 '앗'이라는 친구도 기억난다. 그 친구가 도움을 정말 많이 줬다. 태국말도 그 친구에게 많이 배웠다. '티웻 카몰신' 감독님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많은 도움을 주셨다. 한국 선수로는 정우근 선수가 기억난다. 꾸준히 자기관리를 하더니 지금은 태국에서 많은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력을 인정받아 K리그에 가기도 했었다. 배울 점이 있는 후배였다.

2016년 군 복무(공익근무)를 위해 태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아쉬웠다. 더 이상 미루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했기 때문에 귀국을 택했다. 한창 잘하고 있을 때 귀국해야 한다는 점이 많이 아쉬웠다. 4년 차에 연봉도 올라가고 있었고 팬들에게도 내 이름을 점차 알려가고 있었다.

그래도 군 복무 중에 포천시민축구단이라는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경기도 할 수 있어 좋았다. 좋은 경험이었다.

포천시민축구단 시절 방글라데시에서 열린 '셰이크 카말 컵'에 출전했다.
해외에서 대회가 열린지라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해외 경험도 없고 음식의 향이 너무 강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있었다. 그래도 나를 포함한 해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나름 잘 적응했다. 난 태국에 다시 간 느낌을 받았다. 다만 태국보다는 전체적인 환경이 열악했다. 당시엔 치안이 좋지 않아 호텔에만 있었다. 그 외에 특별한 건 없었던 것 같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좋았던 기억이 난다.

해당 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다.
운동장 사정이 굉장히 안 좋았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을 대표해서 멀리까지 왔으니 성적을 내고 가자는 마음으로 축구를 했다. 다행해 기분 좋게 골도 넣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남아시아 축구팀들의 수준은 어땠나.
내가 느끼기엔 확실히 우리보다 부족했다. 근데 '공은 둥글다'고 하지 않나. 막상 경기를 하니까 축구가 쉽지 않더라. 수준은 우리가 더 나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러가지 측면, 예를 들어 컨디션 조절과 같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매 경기마다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포천시민축구단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주간엔 군 복무를 하고 저녁에 운동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팀에 18명의 선수가 있다고 하면 거의 14명에서 15명 정도가 프로 출신이었다. 출전 명단에 들기 위해 훈련 때마다 되게 열심히 해야 했다. 프런트와 포천시 관계자 분들이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다. 편의를 많이 봐주셨다.

포천 선수 중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나.
박준혁 선수, 이규로 선수, 황진산 선수, 지경득 선수... 사실 기억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다 말해야 할 것 같다(웃음).

박준혁 골키퍼는 가끔씩 웃긴 장면을 연출한다는 이유로 '잼준혁'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평상시의 박준혁 선수는 어떤가.
(박)준혁이 형이랑은 친해서 사적으로도 자주 만난다. 훈련할 때 만큼은 진짜 '되게' 진지하다. '왜 그러지?' 할 정도 진지하다. 밖에서는 재밌다기보다는 무게감 있는 스타일이다. 나도 관련 영상을 봤었는데, 경기장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만든 것에 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박준혁, 이규로, 황진산, 지경득

박준혁은 K리그에서 9년 동안 활약한 베테랑 골키퍼다. 프로 진출 이전에는 비치 사커(바닷가에서 하는 축구) 국가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골키퍼치고 작은 키를 가지고 있음에도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공을 막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잼준혁'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천안시 축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규로 역시 K리그에서 13시즌 동안 활약한 베테랑이다. 1번의 FA컵 우승(2007 전남)과 4번의 K리그 우승(2010 서울, 2014 전북, 2015 전북, 2016 서울)을 경험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A매치 경력(2경기)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군 복무를 하며 뛰었던 포천시민축구단에 다시 돌아왔다.

황진산은 '국곡리(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위치) 아이돌'이라 불렸던 선수로, K리그에서 다년간 활약했다. 특히 대전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2013시즌에는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우승을 이끌며 팀의 승격에 일조했다. 현재는 화성FC에 소속돼 있다.

지경득은 인천, 대전, 충주, 대전 코레일 등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겸 윙어다. 현재는 당진시민축구단에 소속돼 있다. 그는 당진시민축구단의 초대 주장을 맡으며 창단 첫 해의 팀을 K3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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