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병근볼 빌드업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 그리고 수원 빌드업에서 한석종, 전진우의 가치

 

이병근 감독 부임 이후 수원은 컵대회 포함 7경기 4승 2무 1패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감독 교체 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수원이지만 이병근 감독 부임 초반 4경기까지의 경기들, 즉 김천전, 울산전, 대구전, 성남전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공격 부분에서의 질적인 향상보다는 4백으로 바꾸면서 이전 감독 시절 대비 앞으로 옮겨진 무게중심, 그리고 선수들의 투지로서 결과를 가져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 부임 초반 4경기에서 수원은 늘 빌드업 구조에 문제가 있었고 후반에 염기훈이 들어오는 시점부터 비로소 어느정도의 안정을 찾는 형태의 경기 흐름을 반복했습니다. 또한 이는 곧 빈공으로 이어져 4경기 동안 경기당 1골 미만의 득점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앞선 4경기에 비해서 그 이후 경기들에서의 수원의 빌드업은 상당한 개선점을 보였는데 이 둘 간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것이 '한석종과 전진우의 퍼포먼스 상승'입니다.

 

 

 

 

현재 수원 빌드업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상대가 압박을 들어올 때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숫자싸움 전술이 부족하고 단순한 롱볼에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압박 상황에서 수원의 후방 빌드업 포진을 보면

 

롱볼 포진.png.jpg

 

이런 형태로 롱볼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축구에서는 비록 433 포메이션을 쓰더라도 후방 빌드업시 숫자싸움을 위해 포진을 비트는 경우들이 많은데 병근볼의 경우 위와같이 정직한 형태의 433을 유지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이렇게 후방 및 측면 숫자싸움에 대한 전술적 아이디어가 부재하다보니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경우 착실하게 점유하며 이를 풀어나가기보다 롱볼에 의존하게 되며 위의 그림에서 보듯 전방에 위치하는 선수들의 숫자도 적기때문에 설사 어렵게 롱볼을 따내더라도 세컨볼을 점유하고 전방 쓰리톱을 도와줄 선수들이 없어서 빌드업이 성공할 확률은 더욱 희박해집니다.

 

아래는 이를 볼 수 있는 실제 경기 장면들입니다.

 

 

 

 

 

 

 

 

 

 

보다싶이 별다른 후방 빌드업 전술 없이 확률 낮은 롱볼이 반복되고 있고 심지어 이병근 감독이 터치라인에서 이러한 롱볼과 이를 받아줄 것을 공격수에게 지시하는 장면들이 수차례 목격되었습니다.

 

 

 

이러한 롱볼의 비중이 극히 높았던 것이 이병근 감독 부임 초반 4경기까지입니다. 이병근 감독 부임 초 4경기에서는 이러한 빌드업 양상이 반복되다가 염기훈이 투입되어 하프스페이스가 점유되고 좌측 풀백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갈 수 있게되는 시점이 되어야만 겨우 정상적인 빌드업 형태가 나타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초반 4경기 중 마지막 경기인 성남전을 기점으로 한석종이 복귀하고 전진우가 극적인 결승골을 밑거름 삼아 자신감과 폼을 극상향시키기 시작하면서 수원의 빌드업은 어느정도 반전의 국면을 맞이합니다.

 

성남전 이후 두 선수가 수원의 빌드업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수원은 위와 같은 롱볼의 빈도를 약간 줄이고 대신 좋은 빌드업 장면들로 경기를 채워넣기 시작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몇가지 실제 경기 장면들을 보겠습니다.

 

 

 

 

 

상대의 압박이 가해질 때 위의 롱볼 장면과 다르게 전진우가 아래로 내려와 숫자 싸움에 가담하고 하프스페이스를 점유합니다.

동시에 한석종 역시 좌측 전방으로 전진해 숫자싸움에 가담해주면서 수원은 좌측에서의 수적 우위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착실하게 전진해나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상대의 전방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전진우가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고 키핑해줍니다.

한석종 역시 마찬가지로 좌측 빌드업에 가담해 수적 우위를 만들어 준 뒤 뒤늦게 붙은 강원 수비를 기술로 제치고 좋은 전환 플레이를 만들어냅니다.

 

 

 

 

상대의 압박을 받는 후방빌드업 상황은 아니지만 형태는 비슷합니다. 전진우가 키핑하고 한석종의 숫자싸움 가담, 그리고 좋은 전환 플레이.

 

수원이 공격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서는 앞선 롱볼 장면과 같은 포진보다는 이러한 형태의 포진을 바탕으로한 빌드업을 더 자주 가져가야합니다.

 

 

 

 

 

이번엔 우측 상황인데 좌측 윙포워드인 전진우가 중앙 및 우측까지 옮겨와 빌드업에 관여하고 우측 숫자싸움에 가담합니다.

마지막 장호익의 선택이 아쉬워 빌드업이 실패로 끝났지만 화면에서 알 수 있듯 우측에 우리선수 5명이 포진되어있어서 수적 우위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고 장호익에게 주어진 패스 선택지가 많습니다.

 

 

 

 

득점 장면입니다. 마찬가지로 전진우가 우측 숫자싸움에 가담하고 있으며 5명의 선수들로 우측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수적 우위때문에 벌어진 강원 수비진 틈 사이로 그로닝이 포지셔닝하였고 그곳으로 한석종의 패스가 절묘하게 들어갑니다.

 

 

 

강현묵이 특유의 플레이 스타일대로 드리블과 짧은 원투패스를 통해 볼을 좌측으로 전환시킵니다.

이후 한석종의 좌측 숫자싸움 가담, 그리고 전진우의 하프스페이스 점유 움직임 및 원터치 패스로 강원의 수비를 뚫어냅니다.

 

 

 

 

 

 

 

이병근 감독은 위와 같은 형태의 빌드업 패턴을 더욱 살려낼 필요가 있습니다. 원톱의 기량에 의존하는 롱볼보다는 측면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하여 착실히 빌드업하고 또 반대로 빠르게 전환하는 공격 패턴을 보여줘야합니다. 위와 같은 빌드업 형태의 비중이 늘어난 김천전, 강원전에서는 2득점으로 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중간의 제주 원정 경기는 343 포메이션으로의 변화, 스트라이커 부재로 인한 전진우의 제로톱 기용 등 변칙적인 요소가 있어 다소 번외로 봐야합니다.)

 

아직 수원의 빌드업 상황에서는 롱볼이 많습니다만 위와 같이 전진우, 한석종을 중심으로한 좋은 장면들의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 결과도 좋아지고 있으므로 수원이 이를 참고삼아 팀의 토대를 만들어간다면 앞으로 훨씬 좋은 공격을 많이 하는 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댓글 6

매미 2022.05.27. 00:27
한석종 폼 올라오니까 경기 보는 재미가 생겼음 문제는 한석종 체력 엥꼬나면 다시 나가리되는데 그때 어떡할거냐는거지
댓글
일관성 2022.05.31. 12:32
 매미
그나마 나았던게 유제호라 유제호 백업이 나아보임
댓글
vV덜푸른심장Vv 2022.05.27. 09:17
진우가 확실히 축구지능이 높나 ㅋㅋㅋ
건희 복귀를 기대하게 만드는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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