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승대 다년간 지켜보면서 느낀 이런저런 주저리(왜 전북에서 못 써먹었는가)
- 후안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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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대 복귀 소식 듣자마자 쓸려고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타이밍 놓쳐서 언제 쓰나 고민하다가 동해안더비 두 골이나 넣었게다. 신나서 지금 올리는 글
김승대가 퐝에서 잘 했을 때 떠올려보면 대신 어그로를 끌어주면서 탈압박하거나 상대 수비수랑 비벼주면서 싸워주는 누군가가 있었음 14시즌에는 이명주가 공미였지만 원터치 패스로 탈압박하거나 상대 수비랑 비벼주는 걸 생각보다 잘해줘서 승대가 편했음 거기다가 찔러주는 패스 능력도 좋아서 승대를 완전히 살릴 수 있었음 그렇게 찔러주는 걸 받아서 마무리하거나 순호 감독 그리고 이전 전 기동 감독 시절처럼 측면이나 공간으로 빠질 때 그 빈 공간으로 들어와 원투 받아주거나 마무리해줄 선수가 있으면 본인이 골을 못 넣더라도 쨌든 팀은 골을 넣으니까 팀적으로도 잘 돌아가고 선수도 잘 살아나고 좋았음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선수는 마치 그게 측면이 되었든 중앙이 되었든 2선 공격 자원처럼 들림 근데 김승대가 가장 잘하는 자리는 중앙 그것도 최전방임 여기서 김승대의 모순적인 특징이 머냐면 최전방에 있어야 잘 하는데 장점이 득점이 아니라 도움임 김병수 감독도 중앙에 두니 득점을 잘했다고 표현 안 했음 득점을 만들어주었다고 표현함 물론 원톱에 냅두면 상황이 되면 당연히 득점하고 공 날라오면 상대 수비랑 싸워주지만 경합 상황서 딱히 강하지 않고 팬 입장에서도 기대도 안 함 거기다 높이도 강하지 않다보니 측면 자원들이 크로스를 망설이게 됨 이게 하도 심하다보니 황새 감독이 측면 선수들한테 한 마디함 아무리 그래도 뒷공간으로 찔러줘 이때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측면 잘 뚫어놓고서 크로스 안 하고 돌리는 장면도 많았음
모두가 인정하는 김승대 잘 썼다는 그 황새도 괜히 라자르 최전방 쓰면서 반칸 내려쓰는 시도를 했던 게 아님 측면도 동계훈련서 시도했었음 아쉬운 체격조건+도움에 강점이 있는 모습+근데 또 공은 나쁘지 않게차는 등의 이론만 놓고보면 공미나 측면 날개 공격수로 써두 나쁘지 않을 거 같지만 그거는 이 선수의 장점을 죽이고 잘 써먹지도 못 하게 함 측면으로 많이 빠지거나 순간적으로 내려와서 만들어주는 거 보니 거기에다가 써두 되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측면으로 많이 빠진다고 외질 측면으로 쓰면 아쉽듯이 김승대도 그렇게 쓰면 아쉬움 오늘도 측면 날개로 나왔지만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기동 감독이 움직임에 자유를 줬다고 했음 결국 이 선수는 공격 상황에서 어떤 부담을 안 주고 자유롭게 공간 찾아 뛰놀게 해줘야 잘하는 선수임
순호볼 시절 공미 포변도 납득이 감 최전방에 쓰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팀적으로 공격 시 제한되는게 있음 근데 문제는 공미로 나오게되면 공격 상황에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부담을 져야함 본인이 가장 잘하는 공간 파고들기를 못 함 여기서 장점이 하나 죽어버리고 또 하나 문제가 공 잘 차기는 하는데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사이공간에서 압박 이겨내고 공격 만들만큼 탈압박 능력과 패스로 풀어주는 능력은 또 아쉬움
기동 감독도 이에대한 고민이 있었던 거 같고 그래서 일류첸코 왔을 때 투톱을 시도했던 거 같음 일류랑 투톱 한 경기인가 했던 거 같았는데 그 경기가 참 좋았음 일류는 승대 대신에 상대 수비랑 싸워줄 수 있고 높이도 보완 승대랑 원투 주고 받으면서 찔러줄 수 있고 패스를 받을 수 있음 모세스랑 허용준이 이 역할을 얼마나 해줄수 있을 것인가 올해 중요한데 둘 다 확실히 일류첸코보다 못함 그냥 스타일만 놓고보면 차라리 모세스가 더 좋지 않나 싶긴 함 상대 수비랑 비벼주는 건 그럭저럭 하는 느낌 근데 얘는 축구를 잘 못...
전북과 강원에서 아쉬웠던 점이 이런 점이었던 거 같음 포항에서하던 거 처럼 어떻게든 공간으로 파고들어서 측면으로 혹은 조금 더 중앙에 가까운 컷백 위치까지 갔다고 치면 포항에서는 선수들이 빠르게 다가가서 원투 받아주거나 슛으로 마무리해주는데 전북이나 강원에서는 이런 부분에서 지원이 약하지 않았나 싶음 특히 전북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아마 선수 개인이 뚫고 나와야 했을 거임 근데 모두가 알다시피 이 선수에게 수비를 혼자서 돌파하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음
올해 포항에서 그러면 김승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인데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이석현 김승대 조합마냥 신진호 올려쓰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음 신진호는 싸워줄수 있고 찔러줄 수 있고 공간으로 빠진 자리를 메꾸면서 득점도 해줄 수 있는 자원임 근데 이 선수를 중원에 썼을 때 얻는 이점이 크다보니 쉽게 못 올려 쓰는 거도 이해가 감
아직 선수가 완전히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그래서 계속해서 다양한 위치에서 뛰고 있음 근데 갓기동 감독도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들을 인식해서인지 일단 최전방 공겨수로는 잘 안 쓰고 다른 위치로 돌리고 있는 느낌임 오늘 울산전 측면에 놓고 자유역할줘서 재미 봤는데 울산만큼 라인 안 끌어올리는 팀에서도 먹힐거냐 등의 문제점이 있어서 모르겠음 머 그래도 갓기동은 승대 사용법 아니까 어떻게든 잘 쓰지 않을까 싶음
댓글 14
근데 요새 불나방 왜 안해요? 한동안 쉬기로 하신거여요?
검으로 치면 마검 같은거임 ㅋㅋ 귀신들린 검
포항은 뛰어난 칼들이 없으니 김승대를 쓰기 위해 그런 위험을 감수할만한 해서 감수를 하지만
뛰어난 칼들이 많거나 (전북) 밸런스를 망가뜨리는 걸 선호하지 않는 (강원) 팀들의 경우에는 김승대가 계륵이 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