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고 쓰는 짤막 동해안더비 리뷰
- 잼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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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펀치는 이런 것이다
포항, 동해안더비 2-0 완승
김기동 매직 유기적인 압박
포항은 역습할 때 어떻게 포지셔닝을 잡아야하는지 아는 것 같았다.
지난 2일 포항스틸러스(감독 김기동)는 스틸야드에서 열린 동해안더비에서 울산(감독 홍명보)를 맞이해 김승대의 2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포항은 신광훈, 박찬용, 그랜트, 박승욱 4명의 수비진,
이수빈, 신진호, 고영준의 정삼각형 중원, 김승대, 허용준, 임상협의 공격진을 토대로 하는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울산은 이명재, 김영권, 김기희, 김태환을 수비진으로 내세웠고 박용우, 이규성, 황재현 3중원, 바코, 레오나르도, 아마노 3톱을 세우며 4-3-3을 위시한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경기는 처음부터 더비매치답게 서로가 가진 장점을 살리는 축구로 부딪쳤다. 싸우는 만큼 닮는다더니만 템포 빠른 패스 플레이, 볼소유가 가능한 개인 기량, 오프더볼을 통한 유기적인 움직임 등은 두 팀이 가진 장점이다.
하지만 강점을 공유해도 운영하는 방식에서 두 팀은 차이를 보였다.
포항의 선수들은 압박 후 침투해야할 지점을 정확히 찾아 들어갔다. 울산의 공을 수비진에서 막을 시, 전방압박을 한 공격진은 곧장 수비진과 중원이 시도하는 롱패스의 지점을 예측하고 달려서 역습 플레이를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여기에 김승대와 임상협은 수비참여를 위해 풀백 위치까지 내려오며, 공격을 진행하는 울산이 수적우위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울산은 빌드업을 위해 수비라인을 높게 가져갔다. 아울러 아마노가 자주 중원으로 들어와 플레이메이킹부터 찬스메이킹까지 가져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장점인 온더볼에 강점을 가진 선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이용해 기존에 보여주던 경기를 지배하려는 운영 방식을 가져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했던가. 울산의 장점에 포항은 휩쓸리지 않았다.
울산이 공격을 위해 움직임을 가져가면 포항은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대신, 한 수 앞을 보며 막아내는 동시에 역습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김기동 감독의 수싸움이 먹힌 셈이다.
포항의 전개에, 지배에 익숙했던 울산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프리롤에 장점을 보이던 모습은 되려 수비시 길을 잃은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날 김승대는 신광훈의 위치까지 내려가면서도, 공격시에는 철저하게 울산의 왼쪽 수비라인을 괴롭히며 2골을 득점했다.
반면 울산은 김승대를 경계할 틈이 없었다. 잃어버린 팀의 장점을 되찾아야 했고, 동시에 김승대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경계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점유율이 무의미하게 휩쓸리기 시작해 무력한 양상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울산이 올 시즌 보여주던 공격진이 가져가는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는 포항이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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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야 이 씨, 모두 오손도손 앉아있는 나머지 사방에서 암내가 어후....
전술이 존나 신기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