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김천 - 제주] 완성된 ‘레알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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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43번지 : [김천 - 제주] 완성된 ‘레알 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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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프로축구단(이하 김천)이 ‘레알 상무’의 위용을 보여줬다. 김천은 5일 19시 (한국 시각) 김천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진 대한민국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를 4 대 0으로 제압했다. 김천은 제주를 박살 내면서 강등을 피할 수 있는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김천의 수비
[그림 1. 김천의 전방 수비]
김천은 센터 서클 부근에서 1차 수비를 시작했다. 보통 ‘2 - 3’ 형태(LCM. 이영재, RCM. 한찬희, LW. 김지현, ST. 조규성, RW. 권창훈)로 센터 서클 부근에서 LCM. 이창민, RCM. 최영준을 통제하면서 제주의 3백이 공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유도했다. 만약 제주가 공을 측면으로 이동시키면 위 그림과 같이 재빠르게 측면을 통제했다. LB. 김한길이 빠르게 전진하여 RWB. 안현범을 압박했고, LCM. 이영재와 LW. 김지현은 RCM. 최영준과 RCB. 이지솔을 압박하여 RWB. 안현범의 실수를 유도했다.
[그림 2. CDM. 권혁규의 이동으로 5-4-1 형태를 만드는 김천]
동시에 제주가 김천의 1차 수비를 통과하면 CDM. 권혁규가 빠르게 LCB. 연제운과 RCB. 정승현 사이로 이동하여 5백을 형성했다. 제주는 촘촘하게 5-4-1 형태로 전환한 김천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천의 공격
[그림 3. 김천의 공격 전개(1)]
김천은 보통 2가지의 공격 전개 형태로 제주를 공략했다. 첫 번째 공격 전개 형태는 위 그림과 같이 CDM. 권혁규가 LCB. 연제운, RCB. 정승현 사이에 위치하고, LB. 김한길, RB. 강윤성이 높게 전진한 대형이다. LCB. 연제운, RCB. 정승현, CDM. 권혁규는 LCM. 이영재, RCM. 한찬희과 공을 주고 받으면서 전방으로 공을 공급할 기회를 엿봤다.
[그림 4. 김천의 공격 전개(2)]
두 번째 공격 전개 형태는 위 그림과 같이 LB. 김한길, RB. 강윤성이 CDM. 권혁규와 함께 하프 라인 근처에 위치하면서 공격 전개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LCM. 이영재와 RCM. 한찬희는 종종 공격 전개에 가담하기도 했지만 전방으로 움직이면서 공을 받으려고 노력했다.
[그림 5. 김천의 대표적인 공격 패턴]
김천은 그림 4.와 같은 공격 전개 형태에서 훈련된 공격 패턴으로 제주를 괴롭혔다. 공격 전개 지역에서 공이 이동하는 순간 RCM. 한찬희가 공격 전개에 가담하는 척하는 ‘미끼’ 역할로 후방으로 이동하면서 제주 선수들의 시선을 빼앗았고, 중앙 수비수들은 좌측으로 이동하는 공격수들을 향해 경합을 유도하는 패스를 공급했다. 국가대표 공격수 ST. 조규성, RW. 권창훈과 K리그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기량을 갖춘 LW. 김지현, LCM. 이영재의 경합 능력은 우수했다.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스쿼드에 비해 성적이 아쉬웠던 김천은 이름값에 어울리는 경기력으로 제주를 박살 냈다. 다만 드디어 완성된 조직력은 9월 핵심 선수들의 전역으로 오래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