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프리뷰/리뷰 일터에서 짧고 간단하게 빨리 써보는 둘리볼 이야기인데 길게 쓸꺼니까 보든말든 알아서들 하셈
- 부산빠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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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때 둘리옹이 세 경기를 치르고 한 번 썼었는데
그 때 이후로 네 경기 정도 흘렀나? 아무튼 그래서 써봄
일단 둘리옹은 이번 시즌 홈에선 공격적으로 원정에선 수비적으로 팀을 운용함
이렇게 스탠스를 확연하게 갈라치기 함에도 그 속에 공통된 키워드는
후방에서 바로 사이드로 나가는 것 보단 중앙을 거치며 상대 수비를 좀 더 모아 사이드에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해 이어줄 수 있는 쉐도나 공미
그러니까 10번롤을 할 선수를 꾸준히 찾고 있음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엔 김정민 이상헌 정훈성 박정인등 기존의 자원들을 실험해 보았고
십오일장이 열린 후 세 경기 동안 역시 문창진 정원진 라마스까지 10번 자리에 두며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음
그렇게 장을 열심히 본 후 가진 김포와의 홈경기엔 뜬금없이 김찬과 라마스를 투톱 가까이 세우며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김찬을 아래위로 왕성하게 움직이게도 하고
라마스를 마지막 패서나 슈터로써 활용하려 했으나 중미에서의 전진이 원활하지 않아 후반엔 라마스를 한 칸 내리고 기본적인 형태를 취하기도 함
그리고 경남 원정에선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며 다시 한 번 정석적인 모습을 가져갔고
바로 엊그제 했던 안산과의 홈경기엔 또 다시 꽤 흥미로운 전술을 들고 나와 재밌는 모습을 보여줬음
-------- 김찬 -------
이상헌 ----- 정원진
-- 라마스 -- 김상준 --
어정원-------------- 최준
이한도 - 박종우 - 조위제
--------- 안준수 -----------
의 형태로 기본적인 포메나 포지션은 대충 이전과 비슷하게 예상 가능하게 세웠지만
여기에 색다른 디테일을 추가하게 되는데
지난 원정에 이어 이번에도 어정원이란 왼발잡이 왼쪽 윙백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공격 전개 시 왼쪽으로 볼이 흐르게 되면
수비라인엔 박종우 조위재 둘을 포백의 형태의 센터백들에게 볼 법한 수비 위치에 남겨둔 채
왼쪽 센터백인 이한도를 백포의 풀백처럼 하프라인 이상까지 올리며 어정원을 더 높게 위치 시켰으며
그만큼 왼쪽 윙포인 이상헌을 좀 더 중앙으로 이동시켜 중앙 프리롤격인 정원진과 중미에서 좀 더 공격적인 자세를 보인 라마스와 함께
아크 부근에서의 10번롤을 할 선수를 두 세명으로 만들어가려 하는 모습과 동시에 약점인 왼쪽 라인의 공격을 좀 더 업 시켜보자란 전술적인 모습을 보임
오른쪽이야 뭐 최준이 워낙 든든따리라 전술이고 뭐고 정공법으로 나섰고
후반에도 역시 박세진이나 김도형으로 교체 하며 이들에게도 좀 더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주문을 함
뭐 비록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못 했고 성적 역시도 아직 반등의 여지가 잘 보이지 않긴 하지만
팀에 점점 색채를 입혀간다는 점과
이러한 변화가 많은 전술에서 아군의 움직임과 위치에 따라 자신의 움직임과 위치를 유연하게 가져가는 조직력이 생겨간다는 점에서
현재까진 꽤 긍정적으로 봐도 되겠다란 생각이 듦
이렇게 둘리옹은 올 시즌 상대방 아크써클을 조져줄 선수 혹은 전술을 찾는 게 최고 화두이고
그만큼 이러한 실험은 계속 될 거 같아 보는 재미 찾는 재미 면에선 개이득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자꾸 꽝으로 이어지면 사람들의 의심병이 다시 도지지 않을까 싶기도 함
즉 상대팀은 여길 제대로 틀어 막으면 우린 말려서 아무고토 못하죠가 되겠지만 뭐 늬들이 뛰냐
이 글을 볼 상대팀 관계자는 아무도 없을껀데
어쨌든 우리는 고길동의 심정으로 다 받아주리라 마음 먹었고
내년엔 희동이 또치 도우너 마이콜 다 이봄베 하면 행복축구 쌉가능 하지 않겠음?
그나저나 점심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