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하임리히는 꼭 배워두자 (Feat.삼신할매)

결론부터 말하면 울애기는 무사함

내 멘탈은 파스스스 바스라졌지만......

애기는 과일간식을 좋아함

사과 딸기 배 멜론 귤 감홍시 블루베리 포도 등등

안가리고 잘먹음

그날도 평화로운 간식타임을 즐기는 중이었는데

애기가 입에 배를 막 우겨넣었음

평소에도 맨날 그래서 손에 든거만 좀 뺏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뭔가 애기 입술색이 점점 이상해지는거 같았음

제대로 보고싶었는데 애기가 계속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어서 정확히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애기야 왜그래~ 하면서 손을 잡고 뗐는데

애기 입술은 보라색이고 입주변은 하늘색이랄지 파란색이랄지 아무튼 사람 피부색이 아니었음

유튜브에서 신생아 및 영유아 하임리히 법을

진짜 오십번은 본거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

걍 무릎에 엎어놓고 머리랑 상체가 더 낮아지게 하고

등 어딘가를 진짜 세게 때렸음

근데 애가 안울더라

아무리 봐도 숨도 안쉬는거 같아

진짜 정신나갈거 같았는데 팡팡 내려치고 있는데

배조각이 앞으로 팟 튀어나오더니

그때부터 애기가 막 악쓰고 울었음

분명 삼신할매가 굽어보고 계시다가 배 쪼가리를 빼주고 가신게 아닌가싶어

그렇게 어설픈 거에도 애기가 무사한걸 보면...

이건 정말 하늘이 보살폈다는 말 말고는....

애기 입장에선 갑자기 엄마가 먹을거 뺏아가고 엎어놓더니 등을 막 두들겨팬거니까 

진짜 대성통곡을 함

근데 그러고 울면서도 나한테 막 안겨드는데 

나는 애기 더 크게 놀랄까봐 울지도 못했음

그냥 안고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잘못했어만 한시간동안 정신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림

진짜 다 내잘못이잖어

과일 잘먹는다고 너무 크게 잘라줫나

식탐부리는거 그냥 지켜보기만 한거도

좀 더 빨리 이상반응 안살핀거도

하임이리 제대로 공부안해서 애기 아프게 한것도

다 내잘못이자너...

밤에 신랑 퇴근해서 오는거 보고 그때서야 이야기하다가 엉엉 을어갖고 우리신랑 진짜 놀람 ㅋㅋ

울면서도 내가 울자격도 없는데 눈물이 나네 싶더라

플붕이들도 하임리히 꼭 배워두도록 해....

셀프 하임리히도 있더라공

벌써 1주일 가까이 지난 일인디

마음 안정이 안되갖고 계속 속에 담아두다가

생존신고 겸 글올린다 ㅠ

이번주에 애기 독감접종 가는데 가서 의사쌤한테 하임리히 제대로 하는법 물어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