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예전에 여기 머장이 썼던 글 다시 읽어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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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기에 상처를 받는다. 호의랑 관심 구별하는게 중요하다. 

이 두가지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음.

 

나도 지금은 "분명 걔도 날 좋아할거야!" 이런 생각은 접어둔지 오래임. 일단 비호감인 상대가 아닌거에 만족하고 있음.

그렇지만 아직도 걔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너무 궁금함.. 내가 궁예도 아니고 걔 마음을 알 수는 없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개한테 시도해 본 약속들을 한번 분석해봤음 ㅋㅋ 시험기간에 공부는 안하고 이게 뭔지랄인지

 

1차 밥약(성공)

이때는 사전에 계획없이 그냥 우발적으로 신청한거였음. 당일에 수업 끝나자마자 신청한거.. 

걔 집갔다가 다시 온거 그거임. 

이때 상황을 정리해보자면 수업은 1시에 끝났고 둘다 4시에 팀플 모임이 있었음. 둘다 딱히 할것도 없고 걔도 어차피 점심은 먹어야하니 집에 혼자 있는것보다는 얼굴이라도 아는 사람이랑 얘기라도 하면서 4시까지 시간 때우고 싶었으리라 생각됨. 밥먹고 카페 가서도 분위기 나쁘지 않았으니 완전 사무적인 관계까지는 아니다라고 생각했었던듯. 

이점을 봤을때 상종하기 싫거나 존나 어색한 10bird는 아니고 그냥 괜찮은 양반 정도로 인식하고 인간적인 호의로 했다고 결론내릴 수 있음.

 

2차 밥약(실패)

이때는 전날에 내가 미리 요청했는데 걔가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잘모르겠다고 카톡으로 답장 온 상황이었음. 

이때 내가 아 ㅇㅋ 이러고 다음을 기약했어야 했는데 미친새끼처럼 수업 끝나고 오늘 친구 만나냐고 또 물어봄 ㅋㅋㅋㅋ

그때도 걘 그렇다고 함. 저번 과제때 행동을 생각해봤을때 이건 핑계가 아니라 진짜 선약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됨.

 

3차 밥약(성공)

저번주 금요일임. 이때도 1차때 처럼 당일에 수업 끝나고 요청함. 시험기간이었지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되어서 물어봄. 그리고 이땐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밥먹고 그냥 고백해버리려고 했음.

"끝나고 뭐 하시는거 있으세요?" "없어요" "괜찮으시면 같이 점심 드실래요?" "좋아용"

근데 시험공부 하셔야 하는데 괜히 시간 뺏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하니 어차피 집 가서도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이러더라. 여기서 아직 큰 호감은 없었구나 느꼈음. 

마음 복잡한 상태에서 핫도그 먹으면서 얘기 많이 함. 그동안 미안한 것도 많았고 고마웠던 것도 많았다, 좀 더 좋은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이런 소리도 함.

핫도그집 나와서 이제 집 가시는거냐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더라. 시험기간이라 더 붙잡지도 못하겠더라.

그러다 그 농구 얘기 꺼냈음. 거기서 답변이 시원찮으면 바로 고백으로 넘어가려고 했는데 좋다 하니 마음 바뀌었음. 

이건 뇌피셜이지만 걔가 나와의 관계를 이번 학기에서 끊어버리고 싶었다면 "그때는 그냥 친구 따라간거라서요.. 전 농구 별로 안좋아해요" 이런 식으로 나왔을 거라고 생각됨.

 

아무튼 나는 걔 마음 속 어느 영역에 있을까 정리해보면 아직 지인과 친구 사이 어느쯤에 있는듯. 비호감은 아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일단 그쪽에서 계속 연락해도 되는 여지를 주었으니 남은건 내 몫이지. 폴란드 국경 넘는 독일 전차부대처럼 드가자 ㅇㅈㄹ하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내 얼굴 상태는 그렇지 못하기에.

근데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농구 같이 보고 그래도 고백하면 "오빠 좋긴 한데 아직 잘모르겠다" 이런 식의 답변 날아올게 뻔하긴 함 ㅋㅋ 다 받아들일수 있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을 잡아보려고 이렇게 별 지랄 다하는거지.. 

떄로는 걔를 몰랐을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함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