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문화 베토벤 - 코리올란 서곡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Coriolan Overture in C minor, Op.62

 

 

 

기원전 5세기경 로마에는 가이우스 마르키우스 코리올라누스(Gaius Marcius Coriolanus)라는 영웅이 있었다. 그는 고대 이탈리아 민족인 볼스키족과의 전쟁에서 그들의 성 코리올리 성(城)을 함락시키는데 용맹을 떨쳐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코리올라누스(Coriolanus)’라는 칭호를 얻게 된 것이다. 코리올란(Coriolan)은 독일식 이름이다.

 

그는 무공을 세웠기에 로마에서 정치적으로 큰 세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로마가 공화제로 바뀌면서 정치상의 의견차로 원로원에 의해 국외로 추방을 당하게 된다. 로마의 정치인들에게 분개한 그는 전에 자신이 정복했던 볼스키족에 가서 피신하는데, 2년 후 그곳에서 장군이 돼 로마로 쳐들어가게 된다. 이 전쟁에서 버틸 수가 없게 된 로마군은 그의 어머니(Veturia)와 아내를 보내 그에게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도록 애원하게 한다. 마음이 약해진 코리올란은 결국 군대를 철수시킨다. 로마와 볼스키 양쪽에서 반역자로 찍힌 그는 결국 볼스키족 수령의 음모에 걸려 살해되고 만다.

 

 

Gaspare Landi.jpg

Gaspare Landi (1756–1830), Veturia at the Feet of Coriolanus

 

이 이야기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Plutarch's Lives)>에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셰익스피어가 1607년에 <코리올라누스>라는 비극으로 썼고, 1802년 독일 극작가 요제프 콜린(Heinrich Joseph von Collin, 1771-1811)이 <코리올란>이라는 희곡으로 만들어 빈에서 상연한다. 이것을 보고 감동받은 베토벤은 37세 때인 1807년에 이 내용을 주제로 서곡 ‘코리올란'(Overture Coriolan)을 작곡해 콜린에게 헌정한다.

 

코리올란의 이야기를 담은 이곡은 소나타 형식으로 제1테마는 주인공 코리올란을 상징하는 정열적인 주제이고, 제2테마는 어머니의 순정을 그렸다. 제1테마에서는 화음이 화려한 멜로디가 힘차게 전개된다. 거만하고 정열적이었던 주인공의 성격이 형상화된 듯하다. 그리고 잠시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는 침묵이 있다가 바이올린의 우아한 선율이 대조적으로 흐른다. 이어지는 제2테마는 어머니와 아내가 애원하는 모습인 듯하다. 그리고 종결부는 어딘지 죽음을 연상하면서 점차 희미해지고 약해지며 끝난다.

 

댓글 2

Katharsis 2020.01.15. 05:37
오 한번 들어봐야겠군요.
에그몬트밖에 몰랐는데... ㅎㅎ
중기작품이다보니 명곡은 확정이겠군요 ㅋㅋ
댓글
블루스 2020.01.15. 10:02
한 남자의 인생으로서는 결말이 아쉽네
파란만장했던 인생인데 가족으로 꾀어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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