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울애기 출생의 비밀을 밝히겠음.txt

사실 울애기는 시험관 시술로 가졌음

자칫 이란성 쌍둥이가 될뻔했던거시에오....

 

시작은 별거아녔음

결혼 3년차가 되고 우리 부부의 나이가 서른 중반에 접어들면서

신랑과 나는 심각한 고민을 시작함

 

딩크로 살것인가 vs 아이를 가질것인가

 

신랑이 강력하게 아이는 있어야한다고 어필했고

본인은 임신출산육아에 대한 긍정적/부정적인 의견들을 대략 1주일간 찾아본 끝에 아이를 가지기로 함

긴 연애 + 3년간의 결혼생활을 가져봤으니 이제 부모도 되어보자 그런 안일한(?) 마음이었음 ㅋㅋ

 

그때부터 피임을 안했는데 임신이 안되는거임 ㅠ

본인 생리주기가 좀 개판인 편이라 (평균 40일임;;)

바로 배란테스트기를 왕창 사다놓고 날짜를 맞춰서 융단폭격도 해봄

그럼에도 3개월간 소식이 없었고, 바로 난임병원 찾아감

 

이런저런 검사끝에 현재 상황으로는 자연임신이 불가능하다며

3가지 선택지를 주셨음

1. 신랑이 주 4회 이상 운동을 한 후 6개월 후에 다시 검사받고 자연임신 시도하자

2. 인공수정 (정액을 압축해서 배란일에 맞춰 자궁안에 넣어줌)

3. 시험관 시술 (정자 난자 채취 후 시험관에서 수정/배양해서 자궁에 이식)

우리는 의사쌤 앞에서 약 5분정도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시험관을 선택함 ㅋㅋㅋㅋㅋ

왜냐면 이게 임신 성공확률이 제일 높았고, 제일 빨리 진행이 가능한거였음

 

자연임신이 10퍼 초반, 인공수정이 10퍼 후반, 시험관이 30퍼 초반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한건 아님...

우리부부 난임의 원인이 정자운동성 저하였는데, 인공수정도 결국은 정자가 움직여서 난자에게 가야하기 때문에

걍 닥시험관 가는게 속이 편할듯했음

 

.....사실 뭘 잘 모르니 용감했던것임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유명한 배에 찌르는 주사를 1주일 치 타와서 정해진 시간마다 정해진 용량을 주사하고

1주일 후엔 먹는약 + 증량된 배주사를 타오고

또 1주일 후엔 먹는약 + 증량된 배주사 + 배란유도용 배주사를 타오고...

 

이쯤되면 배꼽주변에 피멍이 안든곳이 없고 약물때문에 뱃살이 딱딱해짐;;

글고 주사 찌르는것도 아픈것도 본인인데 외려 신랑이 점점 피폐해져 감 ㅠ ㅠ

내가 스스로 바늘찌르고 피멍들고 가끔 피도 나는걸 지켜보기만 해야하는걸 정말 힘들어햇음 우리신랑은 ㅠ

 

암튼 그렇게 주사와의 사투끝에 난자 채취를 하고 (이것도 많이아픔 그냥 생리통 2배 느낌)

3일 배양 후에 수정란 2개를 이식했음

 

사실 이식 후에 주사지옥이 끝나는 줄 알았으나.....

그 뒤로도 약 4주간 주사를 더 찔러야했음 ㅋㅋㅋㅋㅋ

주사도 냉장보관인 종류가 있어서 가끔 회사 탕비실 냉장고에 넣어둬야 하는 일도 있었음 ㅠ ㅜ

 

뭐 그렇게... 임신하고 울애기가 태어남 ㅎㅎㅎ

 

시험관은 초기 유산율도 매우 높은 편이라 1차에 바로 출산까지 가는게 쉽지 않다던데

울애기는 강인하게 살아남아 우리 부부의 품으로 왔음

 

장하다 내새끼 >_<

 

암튼 오늘 애기가 많이 보채서 신랑 맨탈이 와장창 뽀개졌는데

울 신랑 고생했다고 도닥여주다가 문득 애기를 만나기까지 겪었던 기나긴 여정이 떠올라 글을 써봄 ㅎㅎ

댓글 9

지민정 2022.02.13. 22:23
울 작은아버지도 시험관으로 하셨는데 쌍둥이가 많이 나오긴 하더라구요
댓글
메르시장인 작성자 2022.02.13. 22:27
 지민정
난임병원가서 정말 놀란게 당연히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이 많을거라 생각했거든여? 근데 20대 초반에 결혼하고 아기 안생겨서 오는 분들도 있어서 진짜 놀랐었어요...ㄷㄷ
아무래도 만 35세 이후로는 방식에 따라 2개 or 3개 심을 수 있어서 이란성 쌍둥이 확률이 높아여 ㅎㅎ
댓글
메르시장인 작성자 2022.02.13. 22:28
 탱구는여신이다
다 지나간 일이져 ㅎㅎㅎㅎㅎ 힘든 시간 같이 이겨내 준 신랑이랑 울애기가 자랑스럽습니당 +_+
댓글
칸나바로 2022.02.13. 22:31
와 저흰 쌍둥이 시도 하려다가 그냥 하나만 낳자고 했는데...예전에는 인위적으로(?) 쌍둥이의 확률을 높일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해서 도전하려다가 등골이 휠까봐 포기했는데, 역시 하나만 낳길 잘한거같습니다🤣🤣
댓글
메르시장인 작성자 2022.02.13. 22:40
 칸나바로
인위적으로 쌍둥이 확률 높이는거는 별로 안힘들어여 ㅋㅋ 그건 그냥 아내분이 약만 잘챙겨먹고 배란일 근처에 융단폭격만 때리면 되거든여 ㅋㅋ 다만 단점이 단지 2명으로 안끝날수도 있......
댓글
칸나바로 2022.02.13. 22:44
 메르시장인
그 단점 듣고 접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으십니다
댓글
메르시장인 작성자 2022.02.13. 22:50
 칸나바로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둘째는 계획이 없으신가보네여 ㅋㅋㅋ 저희도 신랑이 둘째는 절대 안가질거라고 맹세했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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