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결산 (스압)포르투갈의 녹색 동화, 스포르팅 CP 16-17 시즌 결산

https://www.flayus.com/8423929     스포르팅 CP 16-17 상반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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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7 시즌이 마무리되었다.

 

시즌 내내 유럽을 뜨겁게 달군 팀이 있었으니, 바로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CP가 그 주인공이다.

 

스포르팅은 포르투갈의 3인자로, 벤피카와 포르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리그 우승을 거머쥔 팀이다.

 

하지만 2002년 리그 우승 이후, 스포르팅은 2016년까지 무려 14년간 번번히 리그 타이틀을 라이벌인 벤피카와 포르투에게 양보해야만 했었다.

 

컵대회 우승은 몇 번 경험했지만 팬들은 매년 리그 우승을 기대했고 매년 좌절했던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벤피카와 포르투는 모두 챔피언스 리그 우승 경험을 가지고 있는 데에 비해 스포르팅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이렇게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갈망하고 있던 스포르팅은 전력 분석관 출신의 제이미 한 감독을 선임하는 다소 어이없는 결정을 내리는데.. 당시에는 누구도 그것이 이 동화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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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올시즌 스포르팅의 주요 이적을 살펴보자.

 

전임 조르지 제수스 감독 휘하의 수석 전력 분석관이었던 제이미 감독은 감독이 되자마자 구단의 전문 공격수인 뤽 카스타이흐노스와 바스 도스트를 B팀으로 내린 뒤 이적 명단에 올렸고, 시기야 어찌되었든 이들은 결국 임대로 구단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 알란 루이스도 함께 이적명단에 올라 임대로 떠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소문이 있다.

그 중에서 제이미 감독은 전력 분석관 시절부터 알란 루이스의 불성실한 훈련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감독이 되자마자 그를 방출하려고 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렇게 공격수들을 방출시킨 제이미는 별다른 영입은 하지 않았고, B팀에서 전도유망한 미드필더인 라이언 가울드 한 명만을 콜업하는 데에 그쳤다.

 

 

시즌이 하반기에 접어든 2월에는 왼쪽 주전 풀백인 제페르손을 방출했는데, 선수 본인이 더 많은 주급을 받을 수 있는 중국행에 고집을 부려 어쩔 수 없이 방출하게 되었다.

 

제페르손이 스포르팅에서 뛴 마지막 경기에서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격앙된 제이미는 "그렇게 돈이 좋으면 가라. 대신 넌 축구 선수가 아닌, 돈이나 쳐먹는 돼지가 될 거야."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제이미 감독 본인도 이 사실을 시인했으며, "물론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매력적이지만, 중국은 제페르손 같은 선수들이 뛸 만한 곳이 아닙니다. 중국의 자본에 이끌려 축구 선수로서의 명예를 모두 버리는 선수들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군요."라고 덧붙였다.

 

어쨌든 제페르손은 떠났고, 이미 포르투갈의 이적시장은 마감된 지 오래였기 때문에 제이미는 그의 빈자리를 영입 없이 메꿔야 했다.

 

당장 전력 누수의 위험에 처한 제이미의 선택은 또 이슈가 되었는데, 중앙 미드필더인 다니에우 브라간사를 왼쪽 풀백으로 포지션 컨버팅을 시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좋은 선택이었고, 브라간사는 지겔라르와 로테이션 기용되며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브라간사가 맡고 있던 중앙 미드필더 백업 자리는 촉망받는 미드필더 미겔 루이스가 B팀에서 콜업되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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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포르팅의 베스트 일레븐이다.

 

골키퍼는 부동의 주전, 루이 파트리시오가 꼽혔고

포백 라인에는 왼쪽부터 마빈 지겔라르 - 파울로 올리베이라 - 세바스티안 코아테스 - 에제키엘 스켈로토가 꼽혔다.

 

중원에는 올시즌 두 명의 센터백 앞에서 굳건히 버티며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 윌리앙 카르발류와, 그를 밑고 활발히 움직이며 경기를 전개해나간 가울드와 아드리엔 실바가 꼽혔다.

 

전방에는 왼쪽부터 겔슨 마르틴스 - 브리안 루이스 - 조엘 캠밸이 꼽혔다.

 

상반기 베스트 일레븐으로 꼽혔던 마테우스 페레이라는 3월 중순에 아킬레스 건이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4개월 결장, 즉 시즌 아웃을 당하는 바람에 아스날에서 임대된 캠벨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들이 베스트 일레븐이긴 하지만 제이미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보호를 위해 로테이션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주전 뿐 아니라 로테이션 자원들도 꽤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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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중에서도 팀을 이끌었던 주요선수들의 기록을 살펴보자.

 

브리안 루이스는 원래 골을 자주 넣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골은 적었지만 골 결정력 대신 뛰어난 패싱 능력으로 리그에서 12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왕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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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른쪽 윙어로 뛰던 겔손 마르틴스는 제이미 감독을 만나 왼쪽 윙포워드로 탈바꿈했다.

 

윙포워드로 변신한 마르틴스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하프스페이스를 파괴하는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으며, 리그 14골로 득점 3위에 오르고 루이스에 준하는 패싱 능력으로 많은 도움을 올리며 팀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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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팀에서 콜업된 라이언 가울드는 제이미 감독 휘하에서 1군의 주요 멤버로 급부상했다.

 

중원에서의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공을 빼앗으며, 준수한 패싱 능력으로 83퍼센트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전방에서의 경기 조율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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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울드와 합을 맞춰 중원을 담당한 아드리엔 실바는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후방의 카르발류를 믿고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중원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공격 가담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감독이 맡긴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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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앙 카르발류는 단연코 올시즌 스포르팅의 가장 핵심적인 선수였다.

 

좌우 측면 풀백들이 공격에 가담하여 돌아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카르발류가 센터백 보호를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터백보다 많은 태클 성공 횟수를 기록했으며, 팀내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중원의 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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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테스, 카르발류와 함께 스리백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그 중에도 커버로서 뒷공간을 틀어막는 역할을 부여받았으며 압도적으로 적은 실책을 기록하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올시즌 스포르팅의 강력한 수비력의 중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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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포르팅의 모든 대회 결과다.

 

15-16 시즌에는 잉글랜드 레스터 시티의 동화가 있었다면, 16-17 시즌에는 유럽을 울린 스포르팅의 녹색 동화가 있었다.

 

아래에서 각 대회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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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리메이라 리가 순위표이다.

 

스포르팅은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잡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리그를 씹어먹다시피 했다.

 

그 결과 29승으로 기존 27승이었던 역대 최다 승리 기록을 깨부쉈으며, 승점 91점으로 기존 88점이었던 역대 최다 승점 기록을 함께 경신했다.

 

또 올시즌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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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FA 컵인 타사 드 포르투갈에서는 8강전 포르투를 상대로 승부차기로 어렵게 승리를 거둬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비토리아 드 세투발과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총합 스코어 3-4로 아쉽게 패배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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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리그 컵인 타사 다 리가에서는 4개 조로 이루어지는 조별리그에서 1위로 무난히 통과, 준결승에서 포르투를 누르고 결승전에서 아로우카를 5-1로 꺾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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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챔피언스 리그.

 

조편성에서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 로마와 같은 조에 배정되어 많은 팬들이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제이미의 스포르팅은 강했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패배와 두 번의 원정 무승부에도 불구하고 홈에서 로마와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후드려 패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에 진출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보드진과 팬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의 성과에 만족했다.

 

 

그러나 제이미는 4-1로 이긴 로마와의 홈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발언했던 "스포르팅은 수년 내에 유럽을 호령하는 강팀이 될 것입니다."라는 말처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스포르팅 선수들도 그의 열정과 목표의식에 동화되었고, 그것이 강력한 동기부여로 이어져 올 시즌의 동화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16강에 진출한 스포르팅은 조 2위였기 때문에, 토트넘이라는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사실 스포르팅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팀이 어려운 상대이긴 하지만.

 

그리고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그간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0-0으로 무승부에 그치자 '역시는 역시, 스포르팅이 별 수 있나'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이어진 2차전 원정경기, 스포르팅 선수들은 토트넘 홈에서 야유를 받으면서 그에 대항하듯이 홈에서보다도 열심히 뛰었고 80분경까지 경기양상은 0-0으로 팽팽했다.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되던 82분, 뒷공간을 뚫는 손흥민의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결국 선제골을 꽂아넣었고 원정팬들은 침묵했다.

하지만 제이미 감독은 선수들을 격려했고, 고작 1분 뒤인 83분 윌리앙 카르발류가 히카르두 에스가이오의 크로스를 받아 하프발리 슛으로 동점골을 꽂아넣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85분 다니에우 포덴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브리안 루이스가 마무리하며 스포르팅은 결국 역전했다.

 

역전의 주인공인 카르발류와 루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실점하자마자 제이미가 외쳤던 말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실점하자마자 큰 좌절감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감독님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너희들 때문에 팬들이 울상이다!!'라고 외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다시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고, 우리는 다시 일어났으며,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 브리안 루이스

 

 

8강에서는 AT 마드리드를 승부차기로 누르고 올라온 올랭피크 리옹과 맞붙었으며, 총합 스코어 4-1로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두며 4강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4월까지의 이 환상적인 행보에, 유럽 축구의 헤드라인은 "스포르팅이 녹색 동화를 써내려가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4강전의 상대는 세리에의 패왕 유벤투스가 되었다.

 

홈에서 1차전이 열렸고, 코아테스가 두 골을 넣고 경기는 1-1로 끝났다.

(그렇다. 코아테스는 절망적인 자책골을 넣은 뒤 92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것이다. 이 요물!)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홈에서 실점한 데다가 2차전은 극악의 유벤투스 원정이다. 이제야말로 동화가 끝날 순간이라며 모두 기대를 내려놓았다.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제이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존경하는 감독이 했던 멋진 말을 인용하고 싶네요.

  우리에게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오른다는 꿈이 있습니다. 물론 유벤투스에게도 그것은 꿈이겠죠.

  더 간절한 쪽이 승리할 겁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간절합니다."

 

그의 인터뷰에 힘입은 팬들은 희망이 없어보이는 원정 경기에서 목이 터져라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더 간절했던 스포르팅은 결국 극악무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원정에서 2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며 무승부를 거뒀고,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다른 경기에서는 엘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최후의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빅이어를 스포르팅에게 내줬다.

호르디 알바와 마스체라노의 자책골에 힘입어 무려 5-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스포르팅이 바르셀로나를 이겼다.

 

경기가 끝나고 스포르팅 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선수들도 제이미와 함께 팬들에게 인사하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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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스포르팅의 경기일정을 첨부하며, 포르투갈의 녹색 동화에 대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겠다.

 

 

 

댓글 17

반커브 2017.04.12. 18:35
오우 즐감! 깔끔하게 만들었네
댓글
7.Griezmann 작성자 2017.04.12. 22:28
 반커브
감사합니당 ㅎㅎ
댓글
7.Griezmann 작성자 2017.04.12. 22:28
 손완디
ㅎㅎ열심히 써봤으요
댓글
창민 2017.04.12. 20:08
와정성죽어난다 진짜 담시즌꺼도 계속이어쥬세오!
댓글
7.Griezmann 작성자 2017.04.12. 22:29
 창민
노력해볼게요 ㅋㅋㅋㅋ
댓글
민찡 2017.04.12. 23:01
처음 읽는대 실축이야기 인줄 퀄리티 지림 ㅋㅋ
댓글
혀그붐 2017.04.13. 15:46
우왕 꿀잼! 뭘로 만드셔써요??
댓글
7.Griezmann 작성자 2017.04.13. 16:35
 혀그붐
파워포인트로 만들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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