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간 그거 아세요? -큰할매와 작은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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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에서 다루는 회사는, 현직 대통령과 무언가 연관이 있는 회사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회사인 것으로 압니다.

해당 게시물의 원본은 대통령선거 이전인 2021년 9월경에 작성되었으며 본인은 이 글을 업로드함으로써 특정 인물 및 기업을 옹호하거나 비방할 목적이 없음을 알립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신체가 문드러진다는 외형적 특성으로 인하여 나환자들은 신이 외면했다 할 정도로 엄청난 멸시와 혐오를 받아왔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항상 사회에서 격리되었고, 간혹 그들에게 호의를 갖고 진심으로 도움을 주던 이들은 대부분 참으로 선한 사람들로 기억되었습니다.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건 모두가 행할 수 있는 미덕이지만 피고름으로 범벅되어 사지 말단이 무너지고 뜯어져 가는 이에게 평생을 바쳐 도움을 준다는 건 상상조차 힘들 정도로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리고 한국에서 이러한 아픈 역사를 가진 섬인 소록도에도 은인들이 몇 있지요.

캥거루와 코알라의 나라 오스트리아에서 이역만리 한국땅, 그것도 머나먼 도서지 소록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수십년간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온 '큰할매' 마리아네 슈퇴거와 '작은할매' 마가리타 피사렉입니다.

이 둘은 이미 전국민적인 존경과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명예국민으로 위촉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둘은 자신들이 하는 일을 거창하다고 여기지 않는 검소함으로 유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대사가 직접 소록도로 찾아가 도망치지 못하게 엎드려 절받는 수준으로 훈장을 쥐어주기 전까지는 훈장을 주겠다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연락을 거절한 바 있었고, 2005년에 이들이 한국을 떠날 땐 노환으로 인해 소록도의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소록도의 은인임에도 편지 한 통만 두고 야반도주하듯 떠난 일화 역시 유명하죠.

그런데 2011년에는 어느 상선회사가 이 둘의 이름을 딴 상선을 발주한 바가 있습니다.

장금상선에서는 2011년 통영 성동조선소에 발주하였던 82000톤급 벌크화물선 2척에 각각 이 두 명이 보여준 봉사정신에 감명받았는지 마리안 스퇴거 (MV MARIANNE STOEGER, IMO 9604859), 마가렛 피사렉 (MV MARGRET PISSAREK, IMO 9604861) 라는 이름을 명명하였습니다.

상선사 측에서는 두 분을 존경하는 의미를 담아 이렇게 명명하였다 했고, 상선사와 연락하던 도중 둘은 유창한 한국말로 당신들의 반평생을 소록도에서 지내며 바라봤던 남해바다의 풍광이 그립고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신입사원 공채면접장에 관상가를 배석시킨다는 것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그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