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그거 아세요? -주주할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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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엔 참 여러 사립 철도회사가 있습니다.

일본 처음 가보는 사람은 골머리를 앓을 정도로 회사가...좀 많죠.

심지어 환승도 안되는...

 

짤에 올라와있는 기업들은 덩치가 좀 크거나 상장까지 할 정도로 큰 기업들만 추린 거지, 영세 회사까지 죄다 리스트업해서 집어넣으면 이 짤 터질 겁니다.

 

국철을 이어받아 최대의 철도회사인 JR그룹조차 2개 지역구 빼고는 완전히 민영화되어 지역별로 따로따로 상장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아무튼,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한 사기업이 철도사업을 쥐고 있는 형태이다 보니 일부 철도회사들은 특이한 판매전략을 세웠습니다.

 

바로 주주우대승차권 또는 주주우대할인이지요.

 

해외 대기업에서는 자사 주식을 일정 주수 이상 보유한 투자자에게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편화에 실패하여 사실상 유명무실한 이야기지만, 프랑스의 호텔기업인 아코르의 주주가 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혜자라더라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투자 목적이 아니라 주주우대혜택 수혜를 목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이 아코르에 엄청난 관심을 쏟았더라는 게 한때 이슈가 되었죠.

 

 

아 아니네요. 강원랜드나 듀오백처럼 아직도 주주우대혜택을 제공하는 상장기업들은 한국에도 아직까지 남아있긴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일본의 대형 사철회사들은 철도업만 하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철기업은 수익 다양화를 위하여 숙박업, 여행업, 부동산, 유통업, 스포츠 등등 실로 다양한 분야를 영위중이죠.

 

 

심지어는 일본 철도회사가 들어오지도 않는 한국땅에 호텔업을 위해 진출해서 한국 지부를 둔 사가미하라 철도같은 사례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지 한큐, 한신 철도(한큐한신홀딩스로 상장), 사가미하라 철도(소테츠홀딩스로 상장) 도큐 철도(도큐부동산홀딩스로 상장), 킨키 일본 철도(모기업 킨테츠홀딩스), 나고야 철도 등 이름난 사철은 일찌감치 주식시장에도 상장을 실시했고, 회사마다 다르지만 대략 100~200주 이상을 소유한 주주들에게 우대할인 혜택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주주들을 위한 혜택으로 자사 백화점 상품권이나 철도 우대권을 뿌립니다.

비슷하게 항공사인 전일본공수, 일본항공 등이 주주 대상으로 우대할인을 진행중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런 주주우대할인승차권제도에도 맹점은 있으니, 첫째는 허들이 꽤 높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일본에서 생활하며 정기권을 매달 뽑는 입장이 아닌 이상에야 좀 싸게 기차 좀 타자고 대략 2백만엔에 해당하는 주식을 소유하는 건 좀 그렇죠?

 

 

 

최소 100주 단위로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제한을 둔 일본 주식시장의 특성상 어쩔 수 없지만, 이렇게 수익이 안정적인 철도회사 주식은 주당 몇푼따리 개잡주도 아니라서 혜택만을 노리기 위해 덜컥 사기엔 좀 그렇죠.

 

그리고 솔직히, 그만한 주식을 놀려둘 정도의 재력가라면 차 한대 정도는 있다는 게 맹점입니다.

 

그래서 주주들한테는 되팔이를 통한 소소한 용돈벌이 정도로 상대적 가치가 떨어진 게 흠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주주우대권은 상품권처럼 야후옥션이나 라쿠텐을 통한 온라인 매매가 활발하다 보니 티켓가게에서 매입한 후 일반권보다는 저렴한 값에 되파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