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그거 아세요? -세계에서 제일 특별한 항해-

3/5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 세상에서 특별한 항해를 한 배가 있었습니다.

 

5fe24be9d96eb6fb405dafd1f3a12a77.png.jpg

 

바로 뉴질랜드와 호주 사이를 운행하던 상선 'SS 와리무'였습니다. 

이 배는 뉴질랜드와 호주를 정기적으로 오갔던 평범한 여객선이었고, 특출난 구석이라곤 가끔 캐나다도 찍었다는 거 말고는 전혀 특출난 데 없는 그냥 여객선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와리무는 밴쿠버로 떠날 일이 생겼고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항해라고 한껏 흥분한 선장은 어느 특정한 점을 경유하는 조금 독특한 항로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특별했길래 선장이 들떴을까요?

와리무호의 선장은 한밤중에 북위 0도 31분, 서경 179도 30분에 배를 위치시킨 다음 항해사들에게 위도와 경도를 수시로 확인하라고 갈구며 속도를 계산하면서 아주 세심하게 스로틀을 조작했습니다.

 

그 당시는 1899년 12월 31일 밤중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선장의 의중은 1900년 1월 1일에 맞춰 날짜변경선과 적도가 동시에 교차하는 지점을 지나는 것이었죠.

 

그리고 날짜변경선과 적도의 교차점에서 선장은 뱃머리를 돌리라는 명령을 합니다.

그렇게 자정이 지났고, 와리무호는 선두는 남반구, 선미는 북반구로 한 채 정지명령을 내려 좌현은 1900년 1월 1일, 우현은 1899년 12월 31일에 머문 독특한 위치에 배를 세웠습니다.

 

SS-Warrimoo-1.png.jpg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적절한 때에 날짜변경선과 적도에 딱 걸친 셈이죠.

 

 

이로써 와리무호는 독특한 구석 하나 없는 여객선임에도 불구하고 항해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20세기에 최초로 날짜변경선과 적도를 통과한 배이자, 동시에 1900년과 1899년의 중간, 남반구와 북반구의 중간, 여름과 겨울의 중간에 위치한 뜻깊은 배라고 말이죠.

 

댓글 4

best 욕구불만 작성자 2023.01.29. 17:51
헉 쉬발 진짜네요
best 아류겐 2023.01.29. 22:51
유럽멍청이들이 0년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비드데헤아 2023.01.29. 17:27
본문 내용은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다만 약간의 오류가 있는데 20세기는 1901년부터인데요..
댓글
best 욕구불만 작성자 2023.01.29. 17:51
 다비드데헤아
헉 쉬발 진짜네요
댓글
best 아류겐 2023.01.29. 22:51
 욕구불만
유럽멍청이들이 0년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댓글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사항 안녕하십니까 관리자 김유연입니다 8 김유연 393 21
공지사항 안녕하세여 관리자 조자룡조영욱입니다 30 조자룡조영욱 512 48
이벤트 [5월 10일~6월 10일] 1달 간 추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3 조자룡조영욱 334 14
공지사항 앞으로 타사이트의 게시글을 업로드 할 경우 출처를 남겨주세요 조자룡조영욱 391 15
공지사항 미스터리/역사 갤러리 통합 공지(2023.05.29) 88번이태석 1961 13
질문/요청
기본
버러지같은후손 193 8
잡담
기본
블랙워그레이몬 226 25
사건/사고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30 5
자연/생물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09 4
문명/역사
기본
블랙워그레이몬 121 8
사건/사고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02 7
과학/우주/의학
이미지
김유연 87 5
문명/역사
이미지
김유연 117 7
문명/역사
이미지
김유연 118 5
사회/인간
이미지
김유연 75 5
잡담
기본
김유연 85 7
사회/인간
이미지
BryceHarper 74 8
사회/인간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38 6
사건/사고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47 8
기타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15 4
과학/우주/의학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26 9
기타
이미지
블랙워그레이몬 117 7
사회/인간
이미지
미늘요리 126 7
문명/역사
이미지
김유연 224 21
문명/역사
이미지
김유연 13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