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간 그거 아세요? -기사님 저희 택배 살살 다뤄주세요 좋은말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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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은 충격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특성상 공장에서 출고된 후 물류창고에서 적재, 배송과정을 상당히 까다롭게 따집니다.

 

반드시 박스를 특정 면이 위를 보게끔 적재한다던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절대 던지지 말 것이라던지 말이죠.

 

예를 들어 라면 한 박스랑 비교해봅시다.

 

라면 한박스를 쿠팡에서 시켰는데 배송 도중 상하차 아저씨들이 휙휙 던져서 담느라 박스가 찌그러지거나 라면이 좀 부스러기가 생기더라도 갯수에 이상이 없으면 되잖아요.

 

하지만 텔레비전이 담긴 박스를 누가 운송과정에서 던졌다? 그래서 받았더니 운송과정에서 박스와 박스 안 포장재가 다 뭉개지도록 험하게 굴린 게 도착했다?

 

음...텔레비전의 상태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전제품 회사 물류창고에서는 직원들한테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상차할때 던지지 말고 특정 면이 위로 가게끔 적재하라고 엄격하게 따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예 네덜란드의 전기자전거 제작사 반무프는 박스에 텔레비전을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박아넣었습니다.

 

바로 살살 좀 다뤄달라는 메시지였죠.

 

 

 

 

미국 택배기사들이 워낙 지랄맞은 거 다들 아시죠?

이야 이 기사님은 아예 카메라 의식하고 법규 날리시네요.

크 직업의식 ㄱㅆㅅㅌㅊ

 

반무프 사에서 북미시장에 진출을 했을 때 실제로 배송이슈로 큰 곤혹을 치뤘습니다.

 

상품의 손상은 안위에도 없이 마구 굴리는 택배회사들 때문에 제품의 상당량이 파손된 채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일이 있어 클레임이 들끓었고, 회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던 참이었습니다.

 

아무리 만듦새를 좋게 다듬어도 배송과정에서 험하게 굴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 그렇다고 회사에서 모든 배송단계까지 책임을 질 수가 없으니 미칠 노릇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배송과정에서 손대는 사람들이 좀 쫄아서 함부로 막 굴리지 못하게끔 하도록, 반무프 자전거의 북미 수출분량은 텔레비전 모양이 새겨진 박스에 포장하도록 말이죠.

 

공교롭게도 자전거가 담긴 이 박스는 무게가 좀 다를 지 몰라도 일견 텔레비전이 들어있는 박스와 별 차이없는 부피를 지녔습니다.

 

놀랍게도 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2017년 회사 발표에 의하면 배송도중 손상으로 인한 클레임 횟수는 전년도 대비 80퍼센트 급감하는 효과를 봤죠.

 

 

이 훼이크가 효과가 상당했는지 자사 상품을 보호하기 위해 이를 모방하는 회사들도 종종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