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이혼의 천국이었던 도시
- 백곰따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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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소도시'라는 재미있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리고 카지노와 스키, 에어레이스로도 유명한 향락의 도시 리노.
그러나 이 도시는 20세기 초중반에는 다른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바로 '이혼'이었다.
과연 무엇때문에 리노 시는 이혼이 유명해진 것일까?
지금부터 한번 알아보자.
현재의 미국은 어디에서나 결혼과 이혼 모두를 자유롭게 할수 있지만,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당시의 미국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해도 엄격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엄숙주의가 사회관으로써 사회 곳곳에 영향력을 끼치던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부부의 이혼은 매우 힘들었으며 설령 가능하더라도 엄청난 돈을 들여야 했다.
또한, 부부중 어느 한쪽이 100% 이혼에 대한 책임이 있고 다른 한쪽은 잘못이 없어야만 이혼할수 있었으며 부부끼리 맞지 않아서 이혼을 한다는건 경천동지할 소리였다.
네바다주의 주기
이렇게 이혼이 하늘의 별따기였기 때문에 사이가 안좋은 부부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이를 좋은 기회로 여긴 주가 있었다.
바로 네바다주였다.
네바다주는 이혼은 연방법이 아닌 주법에 의해 관리되니 만약 이혼을 자유롭게 하도록 법을 제정하면 이혼을 하려 사람들이 네바다주로 와 돈을 쓸것이라고 계산한 것이다.
이에 네바다주는 19세기 말부터 네바다주에 6개월만 거주하면 다른 주보다 엄청나게 관대한 조건으로 이혼을 허가해준다는 내용의 이혼법을 만들었고, 1927년에는 아예 네바다주에 3개월만 머물어도 이혼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이로 인해 네바다주에 수십만 쌍의 이혼부부가 몰려들어 이혼을 위해 머물렀다.
물론 그 부부들은 이혼이 이루어지면 바로 돌아갔지만 네바다주는 그 부부들이 머물며 쓴 돈으로 엄청난 이득을 얻을수 있었다.
이후 1929년에 대공황이 네바다에까지 닥치면서 네바다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네바다주는 놀라운 결정을 했는데 그것은 바로 도박 허가와 이혼산업 강화였다.
1931년, 네바다주는 '광범위적 도박 허가법'으로 주 전역에 도박을 허가하고 이혼법을 개정해 거주 기간을 6주까지 낮추었다.
당시의 엄숙한 미국에게 네바다주의 이런 정책은 매우 충격적이었고 주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었으나...
라스베이거스
이러한 조치 이후 곧바로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리노 같은 도시들이 대공황 속에서도 폭풍성장하자 반대파들은 입을 다물었고 네바다주는 계속 이혼과 도박을 주력 산업으로 키워나갔다.
그런데 리노?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 아닌가?
그렇다. 리노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성장한 도시였다.
원래부터 리노는 캘리포니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고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카운티 법원이 위치해 있어 매우 빠르게 이혼 수속절차를 밟을수 있었기 때문에 이혼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 도시였었는데, 1931년 네바다주가 제정한 법 덕분에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더 끌어모아서 카지노와 각종 유흥산업으로 그들을 정착시키며 더 크게 체급을 키울수 있었고, 그 체급과 자금으로 각종 관광업을 육성하고 카지노를 더 건설하고 재미있게 이혼을 기다릴수 있다며 광고를 해 또다시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물론 관광객들을 불러모았다.
이러한 거의 이혼으로 먹고사는 모습 때문에 리노는 이혼으로 유명해졌던 것이다.
이후로도 장장 30여년동안 리노의 이혼산업은 번성했고 1945년 7월~1946년 6월동안에는 무려 10,313건의 부부가 이혼했다.
1931년부터 1970년까지 네바다 주 전체에서 이혼한 부부가 약 30만 쌍 정도였음을 감안한다면 리노는 미국의 이혼 성지가 된것이었다.
이때문에 리노는 '이혼 목장'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한편,리노의 이혼산업 번창은 지역의 명소를 하나 낳기도 했는데 리노의 법정 앞에 위치한 트러키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서는 많은 이혼부부가 이 다리에서 결혼반지를 던졌기 때문에 '이혼의 다리'라고 불리며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 다리는 노후로 인한 안전문제로 2015년에 철거되었다.
아무튼 이후 1960년대부터 미국 전역에서 이혼이 쉬워지며 리노는 이혼의 성지라는 타이틀을 빼앗기고 라스베이거스같은 평범한? 관광도시가 되었지만 리노는 그 이후로도 이혼하면 떠오르는 도시로 자주 언급되었고, '리노에 간다'는 말은 이혼을 돌려말하는 속어로 아직까지도 쓰이고 있으며 무려 영화 <쇼생크 탈출>의 초반부에 쓰이기까지 했었다.
아직까지도 리노는 미국인들에겐 이혼의 대명사로 남아있는 셈이다.
댓글 4
사랑의 시작과 끝이 모두 있는 도시 ㄷㄷㄷ
그래서 리노 잭슨이 나오면 모두 뿅 하고 사라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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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작과 끝이 모두 있는 도시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