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러시아 : 조선이라는 나라는 옷 가지고 당파 싸움 했다며?

손가락 갯수로 싸워야지 ....

 

17세기 초

안티오키아 총대주교 -라고 하지만 다마스쿠스에 있었음- 가 러시아에 견학 옵니다

그리고 감탄 겸 기겁합니다

 

'쟤들 미쳤나 봐요

어떻게 하루 종일 움직이지도 않고 예배를 드리죠!'

실제 보면

차르 차리나 귀족 보야르 등이 꼼짝도 않고 하루 종일 예배를 드렸다고 합니다

서서 ...

대략 7시간 ....(참고로 정교회는 지금도 서서 예배 드리는 것이 원칙임)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좋은데

안티오키아 주교가 한 마디 하면서 갑니다

 

근데

니네 예식서 이단성 너무 짙은 거 아님?

 

러시아 정교회는 발칵 뒤집어집니다

 

사실 러시아가 몽골의 간섭 등을 거치면서

정교회 신앙+토착화+민간 신앙+몽골 관습 등이 섞이면서

좀 범벅이 된 상태였죠

게다가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병합하였는데

우크라이나는 정통적 그리스 예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 차르였던 알렉세이는

콘스탄티노플을 되찾아 하기아 소피아를 정교회 성당으로 돌리고 거기서 성찬 예배를 하겠다는 

좋게 말하면 원대한 꿈이고 나쁘게 말하면 밑도 끝도 없는 꿈을 가지기도 했죠

그런데 하자나 예식서가 걸립니다

이반 4세부터-광인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이반 4세 도서관이 바티칸 빼고는 전 유럽에서 컸다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었죠-여러 차례 손을 대려 했습니다

그런데 일이 이렇게 되니 전례서 개혁 작업에 들어갑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았죠

-성호는 두 손가락이 아니라 세 손가락으로 긋는다-세 손가락은 성부 성자 성령 두 손가락은 하늘과 땅의 주인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알렐루야는 세 번 외친다

-예수님 호칭은 이수스가 아니라 이에쓰로 한다

-전례에 쓰이는 성경은 최신 문법으로 교정된 성경으로 한다

등등 이었습니다

사실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

이 작업을 총지휘한 사람은 총대주교 니콘이었습니다

헌데...

대신부(천주교식으로 하면 주임 신부) 아바쿰을 위시한 사람들이 반기를 듭니다

우리 총대주교가 미쳤나 봐요 반응으로 나옵니다

원래 아바쿰은 전례서 개혁에 매우 적극적으로 호응한 사람이었는데 반기를 듭니다

일개 신부가 황제의 칙령까지 받은 총대주교에게 어찌 개기나 싶었지만

아바쿰 뒤에는 보수파 귀족들 고위 성직자들이 지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심각한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싸웠냐 한다면..

 

니콘

-이제 러시아도 세계와 소통해야 한다

그럴러면 서구의 문화도 받아들이고

우리 예식도 그리스 보편으로 가야 한다

 

아바쿰

-아예 나라 망하라고 기도하지 그래?

우리가 어떤 나라야? 제 3 로마야 ...

로마 제국의 유일한 적통 후계자라고 -콘스탄티노스 11세 조카딸이 이반 3세와 혼인함

그런데 성령이 어디에서 오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의 관습-서방 교회-말을 듣는다고? 그 놈들은 지옥 갈 이단이야 ... 아 삼단-개신교-도 나왔지 -러시아 정교회는 아직까지 가톨릭과 개신교에 대한 이단 선언을 철회하지 않았음

그 이단 놈들과 손잡은 두번째 로마가 이교도 손에 짓밟힌 것 기억 안나?

우리도 그 꼴 나야 겠소?

총대주교는 각성하라! 물러나라!

 

한 마디로 세계화냐 우리 고유의 것이냐의 다툼이었고

니콘을 이용해 차르권을 강화하려던 차르와

아바쿰 등을 방패로 하여 대항하던 귀족들의 싸움이었죠

이 중 성호 그을 시 손가락 개수는 유명해서

신구파 싸울 시 서로 몇 개의 손가락으로 성호 긋냐로 다투곤 했습니다

 

결론은 니콘이 이겼습니다

구파의 지도자 아바쿰은 몇 차례 바이칼 호 유배를 거쳐 화형되었고

많은 귀족들이 유배되었으며

구파 신도들도 대다수 화형되었고, 니콜라이 2세가 시민권을 줄 때 까지 시민권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럼 니콘의 운명은?

니콘도 눈새 기질이 있어

차르 앞에 대고

속권은 달이요 교회권은 태양이다

달빛이 태양에서 오듯 속권도 교회에서 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다 유폐됩니다

 

 

그리고

 

표트르 대제 : 잘 먹을게

 

이 후 교회권은 속권에 종속되어 표트르 대제가 총대주교좌를 폐지해도 꼼짝 못하게 됩니다

 

 

결론

 

쓸데 없는 문제로 집안 싸움 하면 제 삼자가 덕을 본다

 

출처 - 펨코 

댓글 1

best DolceLatte 2023.09.28. 12:37
이거 반전이 하나 있음. 니콘이 주장했던 정통 그리스식 예법은 사실 비잔티움과 오스만 시기를 거치며 변질된 예법이였고, 오히려 러시아식 예법이 그 이전의 정통 정교회 의식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는거.
best DolceLatte 2023.09.28. 12:37
이거 반전이 하나 있음. 니콘이 주장했던 정통 그리스식 예법은 사실 비잔티움과 오스만 시기를 거치며 변질된 예법이였고, 오히려 러시아식 예법이 그 이전의 정통 정교회 의식을 잘 보존하고 있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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