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로마군 게이게이야...

로마군1.jpg

로마 공화정 후기, 그리스의 카이로네이아라는 도시에서 로마군이 겨울을 날 때의 이야기이다.
카이로네이아에는 이제 갓 어린아이 티를 벗은 다몬이라는 아주 잘생긴 젊은이가 있었는데
로마군의 지휘관이 그를 마음에 들어했다.

 

 

 

로마군2.jpg

그러나 아무리 구애하고 선물을 갖다 바쳐도 다몬이 도무지 마음을 주지 않자,
작고 가난한 폴리스였던 카이로네이아를 업신여기던 지휘관은 다몬이 끝까지 구애에 응하지 않으면
폭력을 쓰는 것도 불사하겠다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다몬 역시 다몬대로 몹시 분노해, 동지들을 모아 어느 날 밤에 얼굴에 그을음을 칠해 위장을 하고서는
새벽에 시장(*당시에는 광장에서 장터가 열리곤 했다)에서 제사를 올리던 지휘관을 습격해 암살하고 도망쳤다.
 

 

로마군3.png.jpg

온 카이로네이아가 우린 이제 다 죽었다고 멘붕에 빠졌을 때, 마침 로마의 명장 "미식가" 루쿨루스가 

휘하 군단들을 이끌고 그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루쿨루스는 다짜고짜 보복이라고 무지성 방화파괴약탈을 저지르는 대신 우선 자초지종을 조사하기로 했고
카이로네이아 측에서는 우리도 사건 직후 의회를 긴급소집해 궐석재판에서 암살범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며 

필사적으로 선처를 호소했다.
이건 뒤진 놈이 자연사고 카이로네이아 시도 졸지에 휘말린 피해자라고 판단한 루쿨루스는
더 이상 불미스러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도시에 주둔중이던 로마군을 철수시켜 자신이 데리고 갔다.


그런데 카이로네이아와 사이가 몹시 나빴던 오르코메니아인들이 이참에 한번 좆돼보라고
로마인 고발자를 고용해 마케도니아 행정관에게 카이로네이아인들을 기소했다.
카이로네이아 변호인단은 루쿨루스에게 부디 증언해줄 것을 호소했고
행정관의 편지를 받은 루쿨루스가 자초지종을 증언해 카이로네이아인들은 또 한 번 대위기를 넘겼다.

 

 

로마군4.jpg

그 후 카이로네이아인들은 대리석으로 (당연히 아직 살아있는) 루쿨루스의 조각상을 만들어, 

도시 한복판에 디오니소스 신상과 함께 나란히 "수호신"으로서 모셨다.



- 이다희 역, 이윤기 감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루쿨루스'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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