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역사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케네디 베를린.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미국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3년 6월 26일, 서베를린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베를린장벽.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분단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불과 4년 전에 지어진 곳,

서베를린은 체제 경쟁의 최전선인 곳이었다.

 

 

 

 

 

 

 

 

 

 

케네디 베를란2.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케네디는 모든 자유진영이 서베를린 시민의 편에서

그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다.

 

연설의 초반과 끝, 그는 직접 독일어로 말한다.

(*발음을 직접 외워갔다고 한다)

 

 

 

 

 

 

 

 

 

 

 

케네디 베를린.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Ich bin ein Berliner!)

 

 

분명히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연설인데,

미국에서는 이 연설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pn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아 독일어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케네디.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하하하 왜 지랄이신가요?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pn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베를린 시민이라고 말씀하시려고 했으면

부정관사 ein을 빼셨어야죠;;

 

시민들 다 "나는 도넛입니다"로 알아들었을 듯;;

 

 

 

 

 

 

 

 

베를리너.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그렇다. 보통 '~에 산다, ~의 시민이다'를 말할 땐

독일어에선 ein을 빼는 게 문법상 옳다.

 

케네디가 ein을 빼지 않고 말한 바람에,

마침 독일의 잼 도넛인 베를리너와 혼동되어

"나는 도넛입니다"로 들렸다는 주장.

 

 

 

 

 

 

 

 

 

케네디.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 아냐아냐 서베를린 시민들이 연설 얼마나 좋아했는데

50만명이 나와서 환호하고 그랬다니까?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pn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대통령님 연설이 감동적이어서 환호한 건지

웃겨서 그런 건지 어떻게 알아요

 

 

(*진위여부는 너무 오래 전이니 확인하기 어렵지만,

케네디가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를 말하자마자

시민들이 폭소했다는 글도 가끔씩 보인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pn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그러니까 굳이 비유하자면,

바이든이 북한의 도발 때문에

한국에 와서 서울 시민들 앞에서 연설하는데...

 

 

 

 

 

 

 

 

 

 

 

 

 

 

바이든1.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나 또한 서울에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존재다... 음... 그럼...)

 

나는 서울-Being입니다!

 

 

 

 

 

 

 

 

 

 

 

 

거리응원.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 설빙?

엌ㅋㅋㅋㅋ 미국 대통령 헛소리하는 거 보소ㅋㅋ

 

 

 

 

 

 

 

 

 

 

 

 

 

바이든 빵긋.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ㅎㅎ 엄청 좋아하네
역시 서울 시민들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만! 으쓱으쓱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pn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이러신 거 아니에요 어휴 쪽팔려

전 세계 생방송 중이었는데;;

 

 

 

 

 

 

 

 

 

 

 

 

케네디.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시발 아니야!!!

난 문법상 맞는 독일어를 했단 말이야!!!

 

 

그러나 케네디의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것이다.

그는 미국인이라 당연히 베를린 시민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 시민과

무언가(자유)를 공유하는 입장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ein을 넣어 강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문법상 틀리지 않다.

 

애초에 번역가랑 통역가가 몇 명인데 그걸 틀렸을 리도 없고.

 

 

 

 

 

 

 

 

 

 

 

 

낯설다.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그러니, 만약 서베를린 시민들이 케네디의 말에 웃은 게 맞다면

그건 시민들이 쓴 적 없는 낯선 문장이라

베를리너 도넛이 먼저 생각났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시민들이야 당연히 베를린에서 살고 있으니

'베를린에 살지 않지만 베를린 시민이라고 말하는 문장'따윈

들어본 적이 없을 테니까.

 

 

 

 

 

 

 

 

 

 

 

케네디.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이 '나는 도넛이다'라고 말했다는 편이

사람들의 마음에 더 웃기게 남은 모양인지,

 

케네디는 이후에도 꽤 오래 도넛과 엮이며

코미디 쇼 등에서 억까당해야 했다고...

 

 

 

 

 

 

 

 

 

 

 

베를리너2.jpg 케네디: 나는 도넛이다!

어쨌든, 케네디 덕분에 베를리너 도넛만

소소한 홍보효과를 보았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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