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한밤 중, 어머니가 나를 깨웠다.


5세 때, 한밤 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나를 깨우시더니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혔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옷의 단추를 잠그고 있었지만 
 
나는 너무 졸립고 짜증이 나서 엉엉 울었다. 
 
그러자 복도에 있던 아버지가「이제 됐다…」라고 하시고, 
 
그제서야 나는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잤다.



다음 날 또, 
 
어머니가 한밤 중에 나를 깨워 옷을 갈아입혔다. 
 
어머니는 내 옷의 단추를 잠그며 작은 목소리로
 
「어제처럼 울어, 빨리」라고 하셨지만 
 
나는 멍해, 
 
그저 단추를 잠그는 어머니의 손가락만 보고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3살짜리 동생이 엉~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또 아버지가「이제 됐다…」라고 하셔서, 
 
그 날도 잠에 들었다. 



다음 날, 
 
어머니는 나와 남동생을 차에 태우고 어머니의 친정으로 향했다. 
 
뒤를 보자 아버지가 크게 손을 흔들고 있었으므로 
 
남동생과「아빠~ 선물 사올께~」하며 
 
아버지에게 크게 손을 흔들었다.



그 후 집에 돌아갈 일은 없었고, 
 
그대로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어머니에게 당시의 일을 듣자는 한밤 중 일어난 그 때는

일가족 자살사건 일보 직전 상황이었다.



일이 막혀버린 아버지가 모두 같이 죽자며 
 
어머니에게 부엌칼을 들이대고, 
 
어머니는 반항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어쩔 줄 몰라하며 나를 깨운 것 같다.



「니가 엉~ 하며 울어서 간신히 넘어갔지. 그런데 다음 날에는 멍해서 울지도 않으니」



참고로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곁을 떠난 날, 
 
아버지 손에는 식칼이 들려 있었다고.



「니 아버지가 그냥 한가롭게 손을 흔들던게 아니야. 
 
우리를 찌른답시고 분에 못 이겨 허공에 마구 칼을 휘두른 거야. 
 
왜 니가 헤벨레 웃으면서 손을 흔드나 싶었다니까」



당시 어린 눈에는 칼은 보이지도 않았나보다.



그러나 그보다도… 
 
일가족 자살까지 마음 먹었다가 
 
그저 애가 우는 것만으로 단념하던 
 
당시의 아버지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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