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무당집 손녀

별건 아니긴 한데... 여기저기서 무서운 이야기 보다가 갑자기 생각난 썰... 본인 경험은 아닌데 본인이 본 실화 100%

편하게 음슴체로...


원래 중학생 때는 늘 같이 다니는 애들 몇 명씩 그룹으로 다니잖음? 근데 그렇게 무리지어 다니다보면 늘 한 두 명씩 무리에 못 끼고 떨어져 다니는 애들이 생김. 딱히 왕따 같은 건 아닌데 특별한 무리 없이 여기저기 끼어 다니다가 혼자 다니기도 하고 애들이랑 전반적으로 잘 지내는데 특별히 친한 애들은 없는.

우리 반에도 물론 그런 애가 있었음. 중3 때 일인데.

걔는 할머님이 시골에 조금 유명한 무당이랬음. 자기 부모님한테는 신기(?) 같은 게 없는데 자기한테는 신기가 있어서 가끔 귀신 같은 거 보고, 신병 오면 할머니처럼 신 받아야 될지도 모른다고 막 그럼.

애들은 거의 반신반의 했는데 걔가 평소에 무슨 방울 같은 거 들고 다니고 약과나 사탕 같은 달달한 주전부리도 많이 들고 다니고 손목에도 항상 무슨 팔찌를 차고 있어서 나는 그냥 진짠가보다... 하는 정도였음.

근데 걔가 3학년 와서 같은 반이 됐는데 학기 초에 정말 멀쩡해보이는 애한테 (나랑 수다 떨고 있었음) 다가오더니 주변에 있는 애들한테만 들릴 목소리로 '너 죽지마. 너 죽으면 걔한테 지는 거야.' 이러고 지나가는 거임.

애들은 다 뭐야... 소름돋아...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멀쩡하게 웃으면서 떠들던 애가 막 옆에 애 붙잡도 울기 시작하는 거임. 진짜 엉엉 운다는 게 뭔지 보여주는 거 처럼 진짜 숨이 넘어가라 울어서 애들 다 당황하고...

나중에 울었던 친구 얘기 들어보니까, 자기랑 친했던 동갑 사촌이 3학년 되기 직전에 사고로 죽었는데 그 때 이후로 자꾸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아무것도 안 하는데도 슬프고 그랬다는 거임... 그래서 진짜 죽고 싶었다고...

그 때 이후로 나랑 몇몇 애들은 걔가 진짜 신기가 있는 애라고 믿음.

근데 그 날 이후로 별 다른 건 없이 그냥 무난히 애들이랑 잘 지내면서 그럭저럭 넘어가서 별 생각 없었는데 3학년 끝날 즈음에 시험 다 끝나고 겨울방학 직전이라 진짜 할 일 없을 때 학교도 단축수업 하고 그래서 애들이랑 시내 놀러나갔었음. 거기엔 그 신기 있는 친구도 있었음.

그 쯔음에 내 친구 (편의상 A라고 함) 가 좀 이상하다고 했던게 계속 먹어도 허기지고, 자도 피곤하고 조금 그런 상태라고 종종 얘기했음. 헛헛한 느낌도 들고.

그래도 애들이랑 노는 건 빠질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우리랑 시내에 나온 A는 노래방 가서 두 시간 지르고 카페 가서 따뜻한 거 마시고 야무지게 놀았음.

카페에서 한 숨 돌리고 막 나오는데 갑자기 A가 되게 이상하게 굴었음. 갑자기 마라톤 뛴 거 처럼 숨 헐떡이고, 막 가슴 두드리고.

애들도 다 A보고 어디 아프냐고 안색 안 좋다고 물어보고 나도 진짜 걱정함. 애가 미친 거 처럼 막 숨 헐떡이고 가슴을 부서져라 두드리는 거임.

그러다가 좀 차분해졌는지 A가 깊게 심호흡 하려고 숨을 막 들이키고 내쉬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나오던 신기 있는 친구가 갑자기 A 입 틀어막더니 숨 쉬지 말라고, 참으라고, 숨을 삼키라고 막 소리를 지르는 거임.

그 날 눈도 좀 오고 날도 캄캄해서 시내에 사람은 별로 없어서 망정이지, 친구들도 다 놀라서 왜 그러냐고 소리 지르고 거리에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도 다 놀라서 쳐다보는데 걔가 진짜 두 눈 부릅 뜨고 '숨 내쉬는 순간 너 죽어.' 이랬음.

옆에서 친구들이랑 보도 있는데 막 소름 돋아서 말리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 있었음.

A는 그 친구가 자기 입 막으니까 막 그 친구 퍽퍽 때리면서 발악했는데 그 친구가 숨 내쉬는 순간 죽는다고 하니까 갑자기 잠잠해 지면서 발악을 멈춤. 숨도 멈추고.

그러니까 그 친구가 그제서야 입에서 손 때면서 A 목 뒤 쪽을 주물러 주기 시작함.

그러니까 그제서야 그 친구가 숨을 팍 내쉬면서 막 헐떡임. 그러니까 또 그 친구는 등도 두드려주고.

우리는 그제서야 놀라서 막 괜찮냐고 다가가고 그 친구는 A한테 '너 숨 쉬었으면 얘가 네 영혼 가져갔을 수도 있어.' 이러면서 우리가 서있던 자리를 가르킴.

우리는 막 소름 돋아서 무슨 소리냐고 그러니까 그 친구가 A한테 '너 한동안 병원은 가지 마라.'이러고 지 혼자서 집에 감.

그 날 조금 소름 돋았는데 그 일 있고 방학하고 졸업해서 다시는 그 친구 못 봤는데 종종 만나는 A는 아직도 그 친구한테 고맙다고 함.

그 때 이후로 무당집에 갔었는데 무당 분이 걔 목을 잡으면서 '혼이 나갈 뻔했네... 독한 년이 붙었었는데, 천운이었네.' 뭐 이러면서 목덜미를 계속 주물렀다고 하심.

암튼 그 일이 생각나서 써 봄...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orror&no=7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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