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델피나 마리아 곤잘레스 자매

멕시코의 델피나 곤잘레스와 마리아 곤잘레스

 

 

 

 

자, 내식대로의 이야기를 시작할께.

 

 

1963년 멕시코는 굶주림과 질병으로 꽤나 고통을 받는 나라축에 끼었는데

 

미국이랑 가깝고 국토도 넓잖아. 더구나 개발도상국임에도 불구하고 고도성장을 이루지 못해 국민들의 삶은 수준이하였어.

 

미국이랑 가까웠기에 그들은 부푼 꿈을 안고 미국의 계절노동자로 취업했다가 불법이민자로 남아 숨어살기를 자처할 정도로

 

당시에 멕시코의 민생은 형편없었어.

 

 

 

원래 국민이 먹고 살기 힘들고 일자리가 넉넉치않으면 눅눅한 곳에 번지는 곰팡이처럼 일명 '사창가'들이 늘어나는 것은

 

어느나라건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일들인 것 같아.

 

 

 

당시 멕시코도 다를 것이 없었어.

 

'과다라하라'라는 지역 바로 옆엔 '산 후안 데 로스 라고스'라는 지역이 있었는데 이곳은 거대한 사창가가 있기로 유명했지.

 

그리고 그 두 지역을 배경으로 몸이 뚱뚱하고 붉은 머리에 왼쪽 뺨에 점이 하나 있는, 일명 '점박이 조세피나'라 불리는

 

여인이 하나 있었는데 이 여인의 풀네임은 '조세피나 구타에레스'로 젊은 소녀들에게 일자리를 준다고 유혹해서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피도 눈물도 그리고 양심도 없는 여인이 있었어.

 

그 여인은 소녀들을 팔아넘겨 상당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지.

 

 

 

멕시코 서해안에 '과다라하라'라는 작은 도시에 마리아 에르난데스라는 16세의 소녀가 살고있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병으로 일을 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그녀의 가세는 아주 기울어있었지.

 

더구나 시대적 상황이 맞물려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이 일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굶어죽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어.

 

 

 

16세의 마리아는 나이 덕분인지 아니면 시대적으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서인지는 모르지만

 

일자를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

 

자신이 일을 해야만 병들어 누워있는 아버지의 약값도 충당하고 배를 곯고 있는 동생들에게 빵이라도 한조각 먹일 수 있는데 말야.

 

마리아는 매일을 마다않고 일자리를 찾으로 다녔지만 영, 소득이 없었어.

 

가끔가다 고작 식당에서 두어시간 청소를 하고 잔돈푼으로 동생들의 먹거리를 사가지고 귀가하는 날은

 

그나마 횡재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 말야.

 

 

 

멕시코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11월부터 1월까지가 여름인데

 

1963년 12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를 며칠 지난 어느 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마리아는 일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어느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였어.

 

상당히 부유해보이는 풍채좋은 부인하나가 마리아에게 말을 걸어왔지. 바로 '점박이 조세피나'였어.

 

 

 

"배가 고파 보이는구나."

 

"어제 저녁을 먹은 뒤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요."

 

"저런, 왜 아침과 점심을 먹지 않았지?"

 

 

 

마리아는 더 대답하지 않았어.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운 것도 있었지만 배가 고파 더는 말할 수 없는데다,

 

그 풍채좋은 부인은 향수냄새까지 풍기고 있었고, 손가락엔 다이아몬드 반지까지 끼고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신이 너무 초라해보인거야.

 

 

 

"일자리를 찾고 있니?"

 

"네."

 

"요즘 같은 세상에 너처럼 어린아이가 뭘 할 수 있겠어. 빨래나 청소는 잘 하니?"

 

"네, 그럼요. 어머니께서 어린 날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저 혼자 집안 살림을 했던걸요."

 

"가정부를 해볼 생각은 없니?"

 

 

 

마리아의 머리 속에 불이 켜졌어.

 

오, 가정부라니.

 

 

 

자신이 일주일간 일을 하고 주말마다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약과 동생들의 일주일 먹거리를 사다주고 돌아온다면

 

더구나 그녀 자신 또한 일하는 동안은 주인집에서 따뜻한 잠자리와 배를 곯지 않을 정도의 먹거리는 보장이 되는

 

가정부의 일은 마리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일 중 하나였어.

 

 

 

"주급은 얼마나 되죠?"

 

'점박이 조세피나'의 얼굴에 야릇한 미소가 번져나갔어. 그리고 자신있게 말했지.

 

"주 250페소"

 

 

250페소는 미화 16달러에 해당하는 돈인데 당시로는 적은 액수가 아니었어.

 

아니, 거의 매일을 굶고있는 그녀에겐 아버지에게 약도 사다드릴 수 있고 동생들에게 간간히 고기도 먹일 수 있는

 

꽤나 큰 돈이었지.

 

마리아는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어.

 

 

 

"네, 하겠어요. 당연히 해야죠. 빨래와 청소만 하면 되나요?"

 

"일단은. 일단 네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를 두고 본 후에 나머지를 생각하도록 하자꾸나.

 

집엔 손님들이 많이 들락이는 이유로 일이 조금 고될 수도 있는데 잘 버틸 수 있겠니?"

 

"물론이에요! 전 정말이지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산 후안 데 로스 라고스라는 곳으로 오면 과다파트주에 있는 '란초 엘 한엘'이란 곳이 있단다.

 

그곳으로 내일 정오까지 올 수 있겠니?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늦으면 일자리가 없을 지도 모르겠구나."

 

"늦지 않아요. 지금 바로 집으로 달려가 짐을 꾸려 출발하겠어요."

 

 

조세피나는 마리아에게 주소를 적어줬어. '란초 엘 안헬' 이곳은 천사목장이란 뜻이었어.

 

 

마리아는 바로 집으로 달려갔어. 이 기쁜 소식을 어서 아버지께 알려드리고 싶었기도 했고, 조금이라도 지체해 늦게 되면

 

자신의 자리를 다른사람이 꿰찰 수 있단 생각에 마음이 조급했지.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간 마리아는 누워계신 아버지에게 여태껏 몰래 모아둔 돈을 끄집어 내 손에 쥐어주며 말했어.

 

 

"아빠, 일자릴 구했어요. 더는 일자릴 구하러 다니지 않아도 되요.

 

주말에 돌아올께요. 매주 주말이면 올 수 있어요.

 

250페소를 받는 일이에요. 목장에서 청소를 하고 인부들의 빨래를 하는 일이죠.

 

물론 일이 많이 고되겠지만, 지금처럼 동생들을 굶길 순 없어요."

 

"오, 마리아. 그렇게 힘든 일을.. 네가 할 수 있겠니?"

 

"아빠, 물론이에요. 절 믿으세요."

 

"그래, 그 일자린 어떻게 알게 되었니?"

 

"오늘 공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조세피나'라는 여인이 제게 일자리를 주선해주었어요.

 

배고파하는 걸 단박에 알아차리던 걸요?"

 

 

 

그녀의 아버지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주말이면 돌아온다며 황급히 떠나는 마리아를 잡을 수 없었어.

 

마리아는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 목장으로 향했지.

 

 

 

천사목장으로 가는 길은 온통 자갈밭투성이에 황무지였는데,

 

가면서도 내내 머리를 갸웃하게 돼.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런 황무지에 목장이 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야.

 

한참을 걸어 겨우 도착한 곳은 높은 언덕 위에 담이 높은 꽤나 큰 목장이었어.

 

 

 

마리아는 안도했지.

 

내일 모이게 되어있지만 자신이 제일 먼저 도착했으니 자신은 분명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었어.

 

담이 높은 목장엔 경비병도 두명이나 있었어. 그들은 총까지 들고 경비를 하고 있었어.

 

조금은 무서웠지만 이내 마리아는 그들에게 다가갔지.

 

 

 

"저기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 조세피나 부인에 소개로 왔어요. 빨래와 청소를 담당하는 가정부로 일하게 된 마리아라고 해요."

 

 

남자들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마리아를 한번 훑어본 뒤 목장의 주인인 델피나 곤잘레스에게 마리아를 데려갔어.

 

 

"아, 점박이 조세피나? 그래. 잘왔다. 이봐 너 이름이 뭐지?

 

"마리아 에르난데스라고 합니다."

 

"하하하하하. 마리아? 이런이런 내 동생과 이름이 같군. 이봐 이봐! 마리아! 이리와봐. 너와 이름이 같은 아이가 들어왔어."

 

 

 

마리아 곤잘레스라는 여인이 어린 마리아 앞에 다가와 섰어.

 

땅딸만한 키에 불룩하게 나온 배는 그녀를 게을러보이게 했고 델피아와 닮은 높이 치켜뜬 눈은 반항할 수 없게하는

 

무시무시한 공포를 만들기에 충분했지.

 

 

 

가뜩이나 매서운 눈초리에 힘을 잔뜩 실으며 마리아 곤잘레스가 말했어.

 

"이봐, 경비 어서 두 손과 발을 묶어!"

 

 

 

기분이 나쁜 듯 빽하고 소릴 지른 마리아 곤잘레스가 나가자 델피아는 배를 잡고 웃었지.

 

영문을 모르고 어안이 벙벙한 소녀 마리아 앞으로 총을 가진 경비병 둘이 나타나 그녀의 손을 꽁꽁 묶기 시작했어.

 

 

 

"왜, 왜 이러시는 거에요? 제가 무얼 잘못했던가요? 그렇다면 용서하세요.

 

가정부의 일이 처음이라 몰랐던 것 뿐입니다. 아직 일도 시작하지 않았잖아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겁에 질린 마리아가 외치자 델피아는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날이 선 표정으로 마리아를 쏘아보며 말했어.

 

 

"훗. 가정부? 이봐, 마리아. 넌 이제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않으면 안돼. 그러니까 좀 조용히 닥치고있어."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전 아직 일을 시작한 것이 아니잖아요."

 

"오오, 마리아. 넌 내게 팔렸어. 난 조세피나에게 널 사는 댓가로 돈을 지불했다고. 그 돈을 다 채울때까지

 

넌 이곳에서 손님들에게 몸을 팔아 갚으면 돼. 무슨 말인지 알아?"

 

"네? 몸을 파는 일이라구요? 전 분명히 가정부를 구한다는 소리에 이곳에 오게되었어요.

 

전 몸을 팔지 않겠어요."

 

"상당히 호기로운데? 좋아. 그 건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보면 알겠지.

 

아, 참고로 우린 너같은 계집애들을 처음 접하는 게 아냐.

 

이곳에 오는 모든 계집애들의 말이 똑같지. 난 몸을 더럽힐 수 없다. 난 창녀가 아니다.

 

하지만 넌 곧 받아들이게 될거야. 그렇게 외치며 내게 끝까지 반항하던 계집애들은 지금 이미 땅속에 묻혀있으니까.

 

어림잡아, 그래 한 80명은 족히 되겠군."

 

 

 

델피나의 차가운 말에 마리아의 온몸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어.

 

16세 소녀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 두 손이 꽁꽁 묶인 체 듣는 농담치곤 제법 무서웠으니.

 

소녀는 믿고 싶지 않았어. 모든 현실을 부정하려 애쓰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도 잠시 마리아는 침대도 없는 작은 방에 던져졌어.

 

그곳엔 자신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소녀들이 온몸에 멍투성이인 체 갇혀있었어.

 

그제서야 소녀는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했고 암담한 밤이 찾아왔지.

 

 

 

살풋 잠이 들었을 때였어.

 

삐걱 거리는 육중한 소리에 놀라 잠을 깬 건 마리아 뿐만이 아니였어.

 

겁을 잔뜩 집어먹은 소녀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린 문을 소리없이 노려보던 순간 마리아 앞에 델피나가 나타났지.

 

 

"마리아? 이리나와"

 

 

델피나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소녀의 머리채를 잡아끌었어.

 

델피나는 마리아를 침대가 있는 작은 방 앞에서야 놓아주며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했지.

 

그리곤 그 방으로 마리아를 밀어넣었어. 방안엔 두 명의 사내가 서있었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의 상황을 누구나가 알 수 있잖아.

 

마리아는 살기위해 악을 쓰며 울기 시작했어.

 

 

 

"이러지마세요. 이러지마세요. 잘못했어요. 절 보내주세요."

 

 

 

하지만 그들은 마리아의 울부짖음엔 관심이 없었어.

 

그들은 울부짖는 마리아를 재미있는 사냥감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다가가 실오라기 하나 남겨놓지 않고 옷을 벗기기 시작했어.

 

그리곤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지.

 

악을 쓰고 반항하는 마리아를 때릴 때마다 사내들의 얼굴엔 광기어린 욕정이 들끓었어.

 

그들은 소리를 지르는 마리아에 입을 강제로 벌려 독한 술을 쏟아부었고 입술이 찢어질 때까지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어.

 

그녀가 살려달라는 소리를 지를 때까지 그들의 구타는 멈추지 않았고

 

끝내 그녀가 항복하자 그들은 번갈아가며 마리아를 능욕했지.

 

처음 겪는 처절한 고통속에서 마리아는 손톱으로 그들을 할퀴며 마지막 저항을 해보았지만 부질없는 것에 지나지 않았어.

 

 

 

사내들이 일을 마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자 마리아는 땅에 털썩 주저앉았어.

 

그제야 자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지.

 

참을 수 없는 치욕은 육체의 고통과 함께 마리아를 애워쌌어.

 

한참을 울며 고통과 싸우고 있는 마리아 앞에 처음 그녀를 델피아에게 데려갔던 두명의 경비병이 나타났지.

 

 

 

그들은 손님에게 저항했다는 이유로 마리아를 구타하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그 정도가 심했는지 마리아는 살려달라고 방을 기어다니며 빌었는데 한발자국 떼는데도 고통으로 몸이 으스러질 것 같았대.

 

마리아가 죽지 않을 정도인 것을 확인한 후에야 구타는 끝이났고,

 

마리아는 다시 손이 묶인 체 빛도 들지 않는 작은 방으로 끌려가 갇혔어.

 

 

 

다음 날 밤이 되고 마리아는 다시 손님들의 방으로 끌려다니길 여러차례. 하지만 소녀는 더는 거부하지 않았어.

 

이 갇힌 공간에서 자신이 죽어없어진 들, 그건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일 또한

 

엄청 쉬운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 때문이야.

 

 

 

근데 천사목장이 분명 집장촌인 건 확실한데, 이게 응당 소녀들에게만 피해를 입히는 건 아니었어.

 

 

 

당시 멕시코엔 계절노동자들이 많았다고 했잖아.

 

그 중엔 불법체류를 하는 노동자들도 있었지만, 미국의 강력한 경비로 인해 대부분의 계절 노동자들은 한 계절동안 일한 후

 

강제적으로 멕시코로 돌아오고있었는데 그들의 가방엔 한 계절동안 열심히 일한 두둑한 노동의 댓가들이 있었을 것 아냐.

 

 

 

델피아와 마리아 곤잘레스는 그들을 놓치지 않았어.

 

곤잘레스 자매는 자신들의 목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다량의 마취제가 섞인 술을 마시게 하곤 했는데

 

이는 그들의 두둑한 노동의 댓가를 훔치기 위함이었지.

 

이 계절 노동자들이 술이 깨기전에 목장을 나가면 목숨만은 건지는 거지만

 

술이 깨어 자신의 지갑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자매는 가차없이 죽여버렸어.

 

그들은 훗날 경찰에 의해 땅속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되야했지.

 

 

 

아무튼 날이 지속될 수록 마리아는 점점 매춘에 익숙해지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 날 곤잘레스 자매는 마리아를 천사목장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데 린콘의 한 사창가로 끌고갔는데

 

이 곳도 물론 곤잘레스 자매의 소유였어.

 

한마디로 사창가 두 곳을 운영하면서 소녀들을 로테이션으로 돌린거야.

 

 

 

그런데 이곳은 천사목장보다는 조금 자유로운 곳이기도 했고 주변에 상권도 들어서있고,

 

더구나 세상의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을 정도의 환경은 되었기 때문에

 

곤잘레스 자매들은 자신들에게 충분하게 복종할 수 있을 때까지 소녀들을 천사목장에 강금하고 폭행하다가

 

소녀들이 일에 익숙해지고 자신들에게 반항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때 샌프란시스코 데 린콘으로 보내졌던거야.

 

 

 

근데 이곳은 폭행은 종종 있을지언정 천사목장에서처럼 함부로 소녀들을 때려죽일 수는 없었어.

 

그곳은 집장촌같은 곳으로 곤잘레스 자매가 운영하는 곳 말고도 여러군데가 모여있는 곳이었기 때문인데

 

만약이라도 포주들이 여자를 때려죽이면 그곳에 모여있는 여자들이 들고 일어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야.

 

 

아무튼 어느 날인가부터 그곳으로 옮겨진 마리아는 퍽이나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다음과 같아.

 

 

그곳 여성들 중, (잠깐만 난 이 사건에 연류된 모든 여성들을 '창,녀'로 표기하지 않을 생각인데,

 

당시 천사목장에 끌려왔던 여성들이나, 린콘의 여성들 대부분은 마리아처럼 멋 모르고 끌려온 희생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창.녀'로 표기하는 건 옳지 않다고 봐. 희생자들이라고 생각하니까.)

 

하나였던 에르네스티나라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

 

 

 

에르네스티나는 아데일라라는 소녀와 자매였어.

 

이 둘 역시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헤매이다 '점박이 조세피나'에게 유혹당한 마리아와 같은 케이스로 곤잘레스 자매에게

 

유입된 소녀들이었는데 아데일라보다는 에르네스티나쪽이 훨씬 청명하고 싹싹해서

 

그곳에서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던 소녀들에게 꽤나 인기가 있었어.

 

 

 

그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해가 뜨는 아침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시름을 달래며 식사를 하고

 

저마다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지냈는데 ,

 

그녀들을 관리하던 남자들 중 한 관리자는 에르네스티나를 상당히 측은히 여겼다고 해.

 

총명했던 에르네스티나가 이를 놓칠리 없지.

 

 

 

그녀는 관리자를 매수하려고 부던히 노력했어.

 

공짜로 잠자리를 가져주었고, 틈만나면 그와 시간을 보내려고 안간힘을 썼지.

 

관리자는 가뜩이나 에르네스티나를 측은하게 생각하던 차였는데 시간이 길어지자 점차 사랑의 마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 날 둘은 달아날 계획을 세우게 돼.

 

 

 

하지만 이를 마뜩찮게 생각하고 있던 다른 관리자가 둘의 은밀한 계획을 알아버리고,

 

거사가 치뤄지던 당일 델피나에게 고함으로써 에르네스티나는 잡히게 되지.

 

 

 

곤잘레스 자매는 고민에 빠지게 됐어. 천사목장으로 보내 죽여버리기엔 에르네스티나는 당시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던

 

소녀들에게 과한 지지를 받고 있었고, 손님 또한 많아서 자신들이 죽이면 그녀들의 반발이 심심찮을거라는 걸

 

직감했기 때문인데 이에 델피나는 묘책을 생각해냈지.

 

 

 

에르네스티나에겐 같이 끌려온 자매 아데일라가 있었다고 했잖아.

 

아데일라는 에르네스티나와는 다르게 총명과는 거리가 멀었고 게으른데다 이미 약물에 깊게 중독되어있었고,

 

은근히 에르네스티나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다는 걸 델피나는 알고있었어.

 

 

 

델피나는 에르네스티나가 잡힌 날 자신에 데리고있던 여성들을 전부 불러모았어.

 

이미 약물에 중독되어 약을 쥐어주면 뭐든 하던 아데일라에게 조건없이 약을 주며 이야기했지.

 

 

 

"에르네스티나는 오늘 널 버리고 도망가려고했어. 만약 에르네스티나는 도망을 가고 너만 남았다면

 

넌 아무래도 우리에게 맞아죽었겠지. 한마디로 에르네스티나는 널 죽이려고 한거나 마찬가지야.

 

이래도 에르네스티나를 살려둘거야? 자, 저기 망치가 보이잖아. 죽여! 그녀를 죽여!"

 

 

 

그리고 아데일라는 모든 여성들이 보는 앞에서 델피아의 명령대로 친동생인 에르네스티나를 망치로 때려죽였어.

 

 

 

마리아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무서워졌어.

 

천사목장을 벗어났다고 해서, 지옥같은 감옥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소녀의 삶을 나아질 것도 변화되는 것도 없었어.

 

관리자들의 구타는 수시로 행해졌고, 밤은 넘치는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허리 한번 마음 편하게 피질 못했어.

 

곤잘레스 자매는 악마의 화신으로 그녀들에게 군림했고, 어린 소녀들은 그녀들에게 그저

 

돈을 버는 기계, 혹은 도구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어.

 

 

 

그들은 또 어린 소녀들에게 코카인을 강제로 중독시켰는데

 

이는 도망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하거니와 코카인에 중독된 소녀들은 코카인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매춘을 하게된거야.

 

 

 

그러던 중에 마리아에 아버지는 이상함을 직감적으로 알게 됐지.

 

주말이면 한번씩 집에 들린다던 마리아는 간다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단 한번의 소식도 전해오질 않았고,

 

당시에 흉흉한 소문은 동네에 어린 소녀들이 자꾸만 없어진다는 소문으로 걱정은 배가 되었거든.

 

 

 

마리아의 아버지는 경찰을 찾아갔어.

 

 

 

"저희 아이가 행방불명되었습니다. 찾아주세요. 착하고 여린 아이입니다."

 

"집을 나가기 마지막 행적에 대해 아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하세요."

 

"아이가 직장을 구했다고 했습니다. 주급으로 250페소를 받는 가정부 일이라며 매주 주말엔 집에 들린다고 했는데..

 

벌써 몇달째 집에 들리기는 커녕 소식도 듣지 못했어요."

 

"일을 소개받은 곳은 어디라고 하던가요?"

 

"조세피나 부인이라고 했습니다."

 

"점박이 조세피나 말씀이에요? "

 

 

 

경찰은 당황했어.

 

당시 경찰은 소녀들이 사라져간다는 신고를 수시로 받고 있었는데 주변에 아무 이유없이

 

매춘굴을 드나들며 호의호식하는 조세피나를 주목하고 있던 시기였거든.

 

 

 

일단 경찰은 조세피나가 15세정도의 어린 소녀에게 접근해 이야기하는 현장을 덥치며 그녀를 현장에서 검거했어.

 

조사과정에서 그녀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지만

 

그동안 그녀가 천사목장에 드나드는 모습과 델피나, 마리아 곤잘레스 자매와 만나는 장면을 찍힌 사진을 드리밀자 아무소리 못했어.

 

 

 

"난 아무런 잘못이 없다구요. 난 그애들이 어디로 갔는지도 몰라요.

 

다만 곤잘레스 자매가 내게 돈을 주며 여자애들을 소개하면 된다고 했어요.

 

당연히 목장이니 가정부일거라 생각했던 것이 뭐가 잘못되었던가요? "

 

"정말 몰랐어? 당신 지금부터 하는 말 중 그 어떤 것이라도 거짓이 섞여있다면 내 가만히 둘 줄 알아?

 

당장이라도 감옥에 쳐넣겠어!"

 

 

 

경찰에 완강한 입장에 조세피나는 천사목장에 정확한 위치와 하는 일등을 상세히 서술했어.

 

 

조세피나가 잡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을리 없는 곤잘레스 자매는 황량한 언덕위에 있는 천사목장에서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어린 소녀들의 정신(?)교육에 여념이없었어.

 

 

 

경찰은 현장을 급습했고 모두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었지.

 

 

천사목장 안에는 13명의 소녀들과 그들을 관리하는 중년 마담, 그리고 도망 갈 수 없게 막고 있는 관리인 두명까지 총 16명이 있었는데

 

소녀들의 온 몸은 얼마나 매를 맞았는지 성한 곳이 한군데도 없이 멍투성이에 곳곳엔 피가 응어리져 있었고,

 

두 손엔 모두 하나같이 수갑이 채워져있는데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이 더러운 방에 갇혀있었어.

 

 

 

경찰들은 관리인 격인 마담 루실러를 심문하면서 그 실태에 대해 경악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

 

일단 곤잘레스 자매를 체포하는 게 급선무였던 만큼 그들은 현장을 보존한 체 곤잘레스 자매를 체포하기에 열을 올렸어.

 

아마 경찰들도 인간으로써는 저지를 수 없는 악행을 일삼은 자매에 얼굴이 꼭!! 보고싶었을거야.

 

아니, 어떤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악마의 형체인지 궁금했을지도 모르지.

 

 

 

이미 경찰이 찬사목장을 급습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곤잘레스자매는 미국으로 망명하려고 준비하다

 

조금 더 발빠른 경찰에게 잡히게 되었어.

 

 

그녀들을 소탕함으로써 천사목장에 실체가 낱낱이 밝혀지게 되는데 자,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자.

 

 

 

일단 그녀들은 소녀들의 정신(?)교육을 한다는 미명아래 수시로 소녀들을 구타했는데,

 

이는 폭행 수준을 넘어선 거의 살기를 띈 행위였다고 보여져.

 

소녀들은 조금이라도 말대꾸를 하게 되면 발가벗겨져서 기왓장을 머리에 이고 벌을 받았는데,

 

만약 기왓장을 떨어트리기라도 하는 날엔 흠씬 두들겨 맞다가 죽어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어.

 

 

 

혹여 소녀중 하나를 죽이고 싶다면 무엇이든 이유를 만들어 기왓장을 머리에 올려놓고 벌을 세웠는데

 

벌을 서고 있는 소녀에게 다가가 쇠파이프로 두들겨 패거나 툭툭 건드려 기어코는 기왓장을 떨어트리게 만들었지.

 

 

또, 병이 들거나 나이를 먹어 더는 매춘을 할 수 없는 여인들을 풀어주면 자신들의 정체가 탄로날 것을 우려해

 

그녀들을 가차없이 죽여버렸고,

 

 

 

혹여 피임없는 매춘으로 임신을 하게 될 경우엔 천장에 거꾸로 매달아 쇠파이프나 각목으로 배를 때려 유산을 시켰는데,

 

그래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아이를 낳기라도 하는 날엔 그 자리에서 아이를 빼앗아 목졸라 죽인뒤 아무대나 묻어버렸어.

 

 

 

 

 

 

 

하지만 곤잘레스 자매는 절대 이를 인정하지 않았어.

 

그저 갈곳없는 부량아들을 거둬들여 밥을 먹였고, 본인들 의사로 인해 매춘을 했으며,

 

늙고 병들어 죽었다고 끝끝내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았지.

 

 

 

하지만 경찰은 그 악마들의 이야기엔 별반 관심이 없었어. 이미 증언은 나올대로 나왔고,

 

소녀들을 발견할 당시 소녀들의 참담한 모습만으로도 대충 그림은 그려지니까 말이야.

 

 

 

이에 경찰은 증거를 모으기 위해마담 루실러의 자백을 토대로

 

천사목장 일대를 대대적으로 파헤치자 끝도없이 시체들이 쏟아져나왔는데 그 수가 무려 성인 80구, 갓난 아이의 시체 11구였다고 해.

 

 

 

성인 시체의 대부분은 두개골이 파열되어있거나, 뼈에 금이 간 것들이었어.

 

그리고 관리자들은 자신들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여자들을 때려죽이는 모습을 목격한 증인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에

 

그들의 악행은 샅샅이 드러나게 됐지.

 

 

 

그리고 그 악마의 자매는 징역 40년이 선고되었다는데..

 

하, 난 조금 우습다 형량이.

 

 

 

수 많은 어린 소녀들은 유린하고, 80명의 목숨을 빼앗고, 이제 막 태어난 씨앗인 아가 11명을 죽인 범죄자의 형량 치고..

 

너무 가볍다는 생각 때문인데,

 

과연 그녀들은 40년을 다 살고 죽어 자신들이 하찮게 여겼던 목숨의 주인들을 만나면..

 

어떤 모습으로 대할까?

 

아니, 그 죽임을 당한 이들은 과연 그녀들의 죄가 충분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받기는 할까?

 

 

 

 

 

원문 출처 : http://pann.nate.com/talk/32000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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