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시장 한복판의 맨홀 뚜껑

리나군
2019.03.0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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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그것을 봤을 땐 나 혼자 그걸 보고 듣고 이해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끔찍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 가련한 여성이 끌려가고 있었다. 뭔가 검은 그림자 같은 것에 의해 한쪽 발목을 잡혀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시장 한복판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싫어어어!!] 똑똑히 들었다.

여자는 공포에 질려 있었고 수 많은 군중들 사이에서 그 누구의 눈에도

들어오지 않은채로 질척질척한 시장 한 가운데서 끌려다니고 있었다.

이윽고 그 검은 물체는 조그마한 맨홀 구멍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여자의 발목을 잡은 채로 힘을 주어 억지로 그 안으로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처참한 광경이었다.

도저히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끔찍한 줄 다리기가 이어졌다.

여자는 눈알이 터져나올 듯이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발목이 부러진 상태로 삐걱삐걱 꺽어지는 것을 똑똑히 보고 말았다.

그 구멍은 말이 맨홀 구멍이지만, 보통의 수채구멍보다 조금 큰 사이즈였다.

뼈 부러지는 소리와 살이 터져 찢겨져 나가는 소리... 비명소리가 연이어 울려퍼진다.

이 시장 한복판에서 나 혼자 그것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끔찍했다.

골반부터는 허벅지가 뒤틀려 삐걱이며 천천히 돌더니 그대로 배까지 통째로 무너져 들어갔고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가 램프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상반신만 남게 되었다.

피를 울컥울컥 토하던 여성은 이미 꼼짝도 하지 않고 계속 경련할 뿐이었다.

가만히 있는데도 안에선 계속해서 뭔가가 빨려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젠장할... 바로 등 옆에 발목이 밀착되어 있었다. 나는 눈을 돌렸다.

목구멍 바로 위까지 쓴 물이 치밀어 올랐다.

잠깐 눈을 떼고 보니 머리가 삐걱이며 구멍 안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변색된 손 두 개가 마치 수수깡처럼 비틀어지면서 보라색 얼굴과 함께 맨홀 구멍안으로 사라진다.

끼익끼익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어둠 속으로 맨홀의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퀴퀴한 냄새가 뒤이어 올라왔고 그제서야 주위의 부산스럽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시장 한가운데서 맨홀 구멍 안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으니 그럴법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광경이 잊혀지지 않았다. 아니, 잊을래야 잊을 수 없었다.

만약 사람이 죽어 유령이 된다면 저렇게 된다는 건가?

검은 그림자 같은 것에 잡혀 구멍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건가?

착각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다면 죽는것 조차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된다.

죽어서도 죽고 싶지가 않다. 끔찍하다. 아니, 너무 지독하다.

[Reference] : http://gongbe.com/?mid=board&document_srl=30990.

전설의멘탈철인 2019.03.04. 01:37

아하! 야밤에 혼자 시장에서 본게 아니라 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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