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2ch] 무덤 파헤치기

시골 이야기. 마사오는 항상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머리가 조금 병신이었단 말이다.

 

그 때문에 항상 괴롭힘을 당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골목대장이었던 타로는 마사오를 장난감처럼 농락했다.

 

때로는 감싸주는 사람도 있었지만, 마사오는 쳐맞아서 붉게 멍든 얼굴로 싱글벙글 웃으면서 '에헤헤~' 웃을 뿐.

 

어느 여름밤. 동네 악동을 모은 타로가 말했다.

 

 

[저번 주에 뒤져버린 야마다의 할아버지 무덤을 파내고 시체를 업고

 

여기까지 가지고 와라! 그것이 네가 할 일이다. 아니면 한 번 더 괴롭힌다!]

 

 

[용서해 줘!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

 

[아가리 닥쳐! 오늘 저녁 처먹고 산 입구로 나와라, 마사오. 도망치면...]

 

 

타로는 생각이 있었다.

 

타로는 야마다의 할아버지 무덤에 들어가 시체로 위장. 아무것도 모르는 마사오는 자신을 짊어지고 간다.

 

유령인 척 위협하자. 그렇게 산에서 내려오면 모두 비웃어 주자. 해가 떨어진 산 입구. 나쁜 녀석들이 모였다.

 

마사오도 있었다. 평소대로 싱글벙글 웃고 있었지만, 분명히 무서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강요받은 마사오는 혼자서 산으로 올라갔고, 타로도 서둘러 산속으로 올라갔다. 

 

 

깜깜한 산속. 빛이라곤 손에 든 촛불뿐. 마사오는 산에서 들리는 소리에 어깨를 떨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최근에 땅을 파서 만든 새로운 무덤에 겨우 도착했다. 야마다의 할아버지 무덤이다.

 

 

[정말로 미안해요. 하지만 오늘 밤만큼은, 나에게 자랑할 만한...]

 

 

마사오가 혼잣말하면서 무덤을 파기 시작하자, 먼저 무덤에 와있던 타로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마사오 새끼, 쫄아서 뒤질려고 하잖아.]

 

 

겨우 무덤을 다 파헤쳤을 때에는 가지고 온 촛불은 거의 다 타버렸고, 주변은 먹물로 물들인 것 같은 어둠뿐이었다.

 

[할아버지, 나, 무서우니까 이대로 곧장 마을까지 달려갈래. 할아버지를 떨어뜨리면 그거야말로 미안한 일이니까.. 집중할게!]

 

그렇게 말하면서 등에 타로를 짊어지고, 새빨간 끈으로 자신의 몸과 묶은 후, 마사오는 산 입구를 향해 단번에 달리기 시작했다.

 

 

타로는 소리죽여 웃을 뿐이었다.

 

 

[이 새끼는 정말 바보 새끼다. 무슨 표정을 하고 있을까. 분명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병신같은 얼굴을 하고 있겠지. 오줌도 지렸겠지..]

 

 

타로는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반 정도 왔을까? 이제 슬슬 놀려볼까? 타로는 마사오의 귓가에 속삭였다.

 

 

[떨어 뜨리..]

 

 

순간 마사오는 움찔했지만, 그렇다고 멈추지는 않았다.

 

 

[네놈은 벌 받을 거야~]

 

[할아버지, 용서해 줘, 용서해 줘.]

 

 

마사오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산 입구로 달렸다. 타로는 생각했다. 이건 싱겁잖아.

 

이대로 마을까지 돌아가면 마사오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무덤까지 파헤친 사실을 마을 어른들에게 들킨다.

 

 

[네놈의 귀를 뜯어 먹을 거야~]

 

 

타로도 필사적이었다. 곧 마을이다. 이대로 마사오를 돌려보낼 수 없다.

 

타로가 계속해서 귀에 대고 무서운 말을 해도 마사오는 계속 달렸다. 얼굴이 눈물과 콧물로 엉망진창인 채로.

 

 

[용서해 줘, 용서해 줘. 용서해 줘~~~~~~~~~~~]

 

 

계속 외치면서. 그리고 마침내 마사오의 귀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마사오는 발을 멈추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싸늘했다.

 

 

[오우우... 내가 그렇게까지 빌었는데도.. 날 계속 괴롭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구나..]

 

 

이 새끼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

 

 

[그렇게 계속 빌었는데도... 무리해서라도 입 다물게 해주마.]

 

 

그렇게 말한 마사오는 주머니에서 큰 식칼을 꺼냈다. 타로는 깜짝 놀랐다.

 

당황한 타로는 마사오의 허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끈으로 묶인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사오는 자신의 등에 있는 타로를 향해 식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기, 기다려, 마사오! 나야, 타로야, 타로야!]

 

 

이 새끼는 역시 바보야. 이미 죽은 사람을 찔러 죽이려 하다니.. 하마터면 잘못하다가 죽을 뻔했구나.

 

그러자 마사오가 말했다. 작고 차가운 목소리로.. 

 

 

[그런 일이라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Reference] :  http://gongbe.com/?mid=board&page=16&document_srl=2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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