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나비가 된 할아버지

고3때였음.그때의 상황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장황하지만 상황을 먼저 끄적여보겠음..a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초여름이라고 기억하고 있음.
 
내가 고3때는 학교에 에어컨이 많이 보급되는 시기가 아니였기에 선풍기에 의지해서 더위를 식혔고, 
 
그 시기 역시 햇빛을 가리기 위해 커튼을 쳐놓았던 교실은
 
그냥 빨간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음(그냥 그정도로 더웠던거같음 ㅋㅋ)
 
그리고 우리집은 반지하에 앞과 뒷 베란다가 있음.
 
베란다 앞쪽은 모두 통유리로 막아놓았고, 창문도 방충망을 모두 설치해 놓은 구조라 , 
 
대문이 아니면 들어올수 있는 구멍이 없음.
 
그날은 여름은 아니였지만 너무나도 더운날씨였음. 
 
과외선생님이 오기 전에 집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하기 위해서 에어컨을 작동시켜 놓았던 상태이고,
 
선생님이 오시고 나서 약 2시간 가량의 과외 수업을 했음.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 배웅도 하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갑자기 엄마가 날 부르기 시작했음.
 
엄마가 있는 베란다로 나가보았는데, 
 
음? 집안에 나비 한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었음.
 
" 엄마 집안에 어떻게 나비가 들어왔데~ ㅎㅎ 신기하다!! "" 그러게 ㅎㅎㅎ "
 
그때는 그냥 신기했던 마음뿐이였음.
 
그런데 그날 저녁.갑자기 시골에서 전화가 왔음.
 
지금 외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니 바로 시골로 내려오라는 내용이였음.
 
전화를 받고 바로 시골로 내려갔고, 수험생인 나는 그 다음날 새벽 학교를 가기 위해 첫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갔음.
 
그리고 그날 저녁 전화가 왔음" 외할아버지가 오후에 돌아가셨어. 엄마 장 치르고 갈테니까 집 잘 보고 있어 "
 
사실 나란여자 겁이 없는 여자였기때문에 혼자 집에 있는것도 무섭지는 않았는데,
 
그날은 외할아버지도 돌아가셨다는 생각때문이였는지 조금은 무서웠나봄..
 
친구를 불러서 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음.친구와 같이 공부도 하고 수다를 떨고 어느새 새벽 1시쯤이 된거같음...
 
갑자기 정전이 된것임..!!온 집안의 가전제품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면서 소리를 내는데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음.... 
 
사실 정전이 되었다는 것이 뭐가... 정전될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우리집에서 100미터도 안되는 곳에 큰 병원이 있었고, 
 
내가 알고있는 정보로는 병원 근처는  정전이 잘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그리고 그때 집도 약 10년정도를 살았지만, 정전이 되었던건 약 1-2번도 되지 않음.. 
 
심지어 몇해전 여름, 대규모 정전사태에서도 정전이 되지 않은 그런곳임 
 
아주 잠깐뿐인 정전이였지만, 나에게는 너무 무서운 일이였고, 
 
하루만 같이 있는 친구이기에 남은 2일을 같이 보내줄 사람이 필요했음 ㅠ_ㅠ
 
결국 바로 엄마에게 호출을 했고 다음날 할머니가 오셔서 남은 2일은 무사히 넘어갔음.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고 엄마가 집에 오시더니
 
" 엄마가 신기한 경험을 했어... 얘기해줄께... " 라면서 말을 꺼내셨음..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나를 학교에 보내면 인터넷으로 오늘의 운세를 보시곤 했음.
 
그런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날.. 우리가 시골로 내려간 그날..
 
오늘의 운세 내용은 '가족중에 몸이 위급한 사람이 있으니 곁으로 가 있는것이 좋다' 뭐 이런 내용이였다고함.
 
그리고 그날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시골로 내려가게 된거였고...
 
" 너 혹시, 과외 끝나고 봤던 하얀 나비 기억하니?"
 
" 응. 기억하고 있지, 왜? "
 
"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상치르고 있는데, 할아버지 관 위로 그때 봤던 하얀 나비가 날아가는거야. 왠지 할아버지일꺼같더라고... "
 
이렇게 엄마는 말을 시작하셨음.
 
그리고 발인날, 화장터로 향했는데 비가 엄청 많이 왔다고 하심.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 세워놓은 우리 차 위로 또 하얀 나비가 날아가고 있다고 하셨고,
 
엄마는 저건 정말 할아버지다! 라는 확신으로 다른 가족들에게 말했다고함.
 
" 저기 우리 차 위로 날아가는 하얀 나비 보여?"
 
"저거 우리가 여기 오기 전 집에서부터 따라온 나비인데.. 왠지 할아버지같아... "
 
"자기 편하게 가신다고 우리한테 알려주려고 하시나봐.. "
 
가족들은 모두 우리집 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음.
 
하지만 그 나비는 우리 가족눈에만 보였다고 하심.
 
장례절차가 모두 끝나고 나서 그날도 인터넷으로 오늘의 운세를 봤는데그날의 운세는 
 
' 하늘에서 커다란 용이 가족을 지켜주고 있다 ' 라는 내용이였다고 함...
 
 
===사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어릴적에는 조금 무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생각하니 저희 가족을 챙겨주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뒷이야기지만,외할아버지는 평소 막내였던 저희 엄마와 큰 오해가 있어서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돌아가시기 이전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그 사건이 오해였다는걸 아셨고,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도 엄마에게 많이 미안해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마음을 말로 표현을 하지 못해서 나비로 보여드린건 아니였을까.. 생각하네요 ㅎㅎ
 
지루하지만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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