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2ch괴담] 긴 돼지의 고기

15년 전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다.

 

할아버지는 중일전쟁 당시 중국 남부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태평양전쟁 개전 후 남쪽으로 끌려갔다고 한다.

 

그리하여 오세아니아 주변, 남쪽 섬에서 있을 적의 이야기다.

 

 

 

할아버지네 소대가 섬을 조사하던 도중, 현지인 마을을 발견했다고 한다.

 

조심스레 영어를 기반으로 한 피진으로 말을 걸어보자 다행히 말이 통했다.

 

현지인들은 꽤 호의적이라, 축제까지 열어 환영을 해준다고 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에 먼저 발을 들인 일본군이 고기잡이와 밭 경작에 있어 도움을 줬던 덕인 듯 했다.

 

외지인이 방문하는 것과 관련된 신앙도 있는 것 같았고.

 

할아버지도 경계를 풀고 환영에 응했다고 한다.

 

 

 

마을 안에서 연회가 시작되자, 생선과 과일 같은 음식들이 하나둘 들어왔다.

 

그런데 그 와중에 기묘한 고기가 있었다.

 

바나나 잎으로 고기를 싸서 쪄낸 요리였는데, 아무리 봐도 머리카락 같은 게 나 있었다.

 

 

 

마을 사람에게 무슨 고기냐고 묻자, [긴 돼지의 고기입니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그 섬 주변에는 식인 풍습이 남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소대원들은 곧바로 그걸 떠올리고 그만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적당히 이유를 둘러대고 이별을 고하자, 마을 사람들은 못내 아쉬운 듯 과일을 선물로 주었다.

 

다만 어째서인가 할아버지는 "긴 돼지의 고기" 가 무엇인지, 그 정체가 궁금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간 척 하며 주변에 숨고, 마을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 중 한 사람이 나오는 걸 보고, "고기를 가지러 가는구나." 라고 생각해 미행했다.

 

그 사람은 숲 속의 동굴로 향하고 있었다.

 

잠시 주변에 숨어서 낌새를 살피니, 아까 들어갔던 마을 사람이 거기서 바나나 잎으로 싼 고기를 들고 나왔다.

 

 

 

할아버지는 그 안에 잠입해보기로 했다.

 

동굴 안은 상당히 넓어서 안에서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보자...

 

 

 

거기에는 인간 목장이 있었다.

 

넓은 공간 한가운데, 네발로 엎드린 사람이 스무명 정도 있었다.

 

새하얗고 투실투실한 사람 같은 괴물이 봉으로 그들을 마구 때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 광경을 보고 할아버지는 너무 놀라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고 한다.

 

흰 괴물도 문득 할아버지를 발견해 시선이 마주쳤는데, 괴물 역시 깜짝 놀란 얼굴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한다.

 

흰자도, 검은자도 없는 새빨갛고 뒤룩거리는 눈알이 동굴 한가운데서 빛나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것을 떠올리며 [그 놈은 결코 인간이 아니었어...] 라고 몸서리쳤었다.

 

한동안 그렇게 서로 아연실색하고 있는데, 점차 괴물이 눈알을 치켜뜨기 시작했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아, 저 녀석 화가 났구나." 라고 알아차려 그 자리에서 죽어라 도망쳤다고 한다.

 

 

 

겨우 혼자 대대 본부로 돌아와 장교에게 봤던 걸 보고 했지만, 당연히 믿어주질 않았다고 한다.

 

원주민들이랑 약이라도 같이 한 거 아니냐는 비웃음이나 듣고 말았다나.

 

다음날 소대원들과 같이 어제 갔던 마을과 동굴을 찾으러 나섰지만, 기묘하게도 다시는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https://vkepitaph.tistory.com/m/865?category=34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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