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2ch] 유치원때 시신과 마주했고 가족이 붕괴했다.

354: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8:45:49.73 ID:31WecD55
유치원때 어머니와 쇼핑을 갔다오는길에 동네 아주머니와 만났다.
길가에서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의 수다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가지고 지루함을 못이겨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빌딩과 빌딩 사이의 좁은 틈에서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
더럽기 때문인지 일으켜 주는게 좋다고 생각하여 가볍게 발로 차 봤지만 일어나지 않아서 어머니를 부르러 갔다.
내 손을 잡은 채로 그것을 본 어머니가 절규했다.
그리고 경찰차가 오고 어쩌다보니 새계가 새빨갛게 보이게 된 기억이 난다.
(경찰차의 빨간색 불빛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 엄마가 심한 상태의 시체를 본 것으로 인해 PTSD에 걸려서 꽤 오랫동안 입원했다.
퇴원한 뒤 어머니는 나를 피하고 언니만 예뻐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어머니는 나의 얼굴을 보면 발작이 일어날 것 같았다고 했다.
일부러 어머니를 끌고와서 시체를 보여준 것이 상당히 위험했던 것이었다는걸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언니도 "너때문에 엄마가 이상해졌어"라고 하였고 그래서 나는 조부모님의 집에 맡겨졌다.
조부모는 매우 잘해 주었고 1주일에 한번 정도 아버지가 만나러 와준 덕분에 일이 잘 마무리된것은 기억한다.
그래도 나는 왠지 버려졌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한때 누나가 다니던 초등학교의 운동회를 몰래 봤는데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가 도시락을 즐겁게 먹는것을 보고 근처에 있던 모래밭으로 가서 모자에 모래를 채워 그것을 도시락에 뿌린 뒤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당분간의 기억은 별로 없었고 중학교에 올라갈때 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355: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8:48:42.55 ID:31WecD55
하지만 부모도 언니도 대부분 입을 열지 않는 생활이었고
언니는 여전히 적대시하며 "돌아오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대학은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가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에 합격하고 집을 나서기 전 밤에 부모님이 거실에 불러서 여러가지 변명을 섞어가며 사과했는데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방학 중에 한번도 집으로 오지 않았고 오로지 아르바이트만 했다.
취직도 도쿄에 있는 회사로 취직했다.
가끔 아버지로부터 집에 오라고 재촉하는 전화가 오기도 했고 아버지가 도쿄로 출장을 와서 만나고는 했다.
결혼도 내맘대로 하려고 했지만 그와 그의 부모님으로부터 결혼식에라도 불러달라고 해서 결혼식에 부모님과 누나를 불렀다.

결혼이라는 것에 큰 불안을 느꼈고 망설였지만 그와 그의 부모님이 정말 좋은 사람이어서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결심했다.
앞으로 보통의 부모가 될지는 다른 이야기.
현재 나에게도 딸이 있다.
딸의 얼굴을 볼때마다 내가 왜 저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투신자살이라는게 어떤 것인지조차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어머니를 데려온 게 그렇게도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을까.


356: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8:49:27.09 ID:31WecD55
누나는 벌써 30대 중반이다.
내가 결혼할때부터 이상해져 일을 그만두고 백수가 되어 살이 뒤룩뒤룩 찐 상태다.
언니의 인생을 망치게 된 책임도 있다고 생각했으나 언니가 내던진 말들은 지금도 생각나 자업자득이라는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친정을 생각하면 내가 너무 추해지는것같아 싫지만, 어쩔 수 없는 감정이기도 한다.
언젠가 모든것을 용서하고 다시 만날 일이 오게 될까?


357: いたお ◆ITAOchPutQ 2013/03/25(月) 09:06:29.23 ID:2qEEJQkg
이상 저의 일기였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58: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9:15:42.37 ID:3CNdpuF8
>>354
장렬한 이야기구나.
실례되지만 나도 네 엄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의 아이가 시체를 발견하면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기거나 세균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걱정해주는게 정상 아닌가


359: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9:16:49.05 ID:en/u1wkc
>>354
운동회 부분에서 울뻔 했다.
그렇지만 뭐 잘됐구나.
좋은 남편을 만나서 다행이야.
새 가족을 소중히 여기도록 해.


363: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09:24:39.79 ID:9Zy715rY
유리멘탈 어머니와 못미더운 아버지였구나.
보통 어머니같았으면 >>358같은 모성본능이 작용한다고 보는데...
운동회 이야기는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372: おさかなくわえた名無しさん 2013/03/25(月) 12:20:06.98 ID:4NAu9k8z
초등학생때 만나러 오지 않았으니까 이제와서도 만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해
현재의 자신과 가정(남편과 아이)의 행복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댓글 2

이치너굴 2020.03.09. 09:34
양측이 다 이해는 간다만 아이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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