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지나치게 솔직한 비행기 비상 탈출 요령 안내 방송

  • Sso!
  • 232
  • 3
  • 21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3&v=SZB4_-tiRt0&feature=emb_logo

 

승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본 여객기의 기장입니다.

저희 비행기의 AV 시스템이 고장나서, 대행업체에서 제작한 2백만 달러 짜리 안내 방송을 틀지 못해서 정말 유감입니다.

하지만 그딴 동영상은 여러분 목숨 구하는데 애초에 별로 도움도 안되는 거니깐 제가 대신 말씀드리겠습니다.

 

항공안전국에 따르면 승객 여러분의 60%가 비상 탈출 안내 방송을 개무시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깐 여러분께서 반드시 들으셔야만 했던 진짜 안내 방송을 젭라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만일 불시착하거나 비상착륙을 해야 하면, 확률적으로 여러분 중의 95% 정도는 살아남을 겁니다.

좀 심각한 상황이면, 여러분 중에 55% 정도는 목숨을 건지겠죠.

그러니깐 이 비행기가 만일 추락하기 시작한다면, 정신 차리고 집중하십쇼.

여러분의 명줄이 여러분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에 달려있으니깐요.

 

그리고 비상 상황의 80%는 이륙 직후 3분간과 착륙 직전 8분간에 일어난다는거 염두해 두시구요.

그러니깐 신발을 제발 신어주시고, 노트북 전원은 꺼주시고, 집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비행기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사실 뒤를 바라보고 있는 좌석입니다.

예, 스튜어디스가 앉아있는 그겁니다.

우연은 절대로 아니구요.

 

그 다음으로 안전한 좌석은 날개 주변에 있는 비상탈출구 옆 좌석입니다.

거기에 앉아계시지 않으시다구요?

참 안됬네요.

 

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앉아계신 곳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탈출구를 보십시오.

그리고 비상 탈출구에서 몇 좌석 떨어졌는지 세 보십시오.

기내에 연기가 가득 찼거나, 기내가 뒤집혔거나, 아니면 기내에 연기도 가득 찼고 뒤집혀 있는 상황이면

어떻게 탈출구 까지 기어 가시겠습니까?

잠시 마음 속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상상해 보십시오.

 

자, 이제 여러분의 안전 벨트를 보십시오.

여러분께서 안전 벨트가 뭔지 아시는건 저도 알겠습니다만,

그건 단지 지금 여러분에게 정줄이 붙어있기 때문일 뿐인겁니다.

비상 상황이 터지면, 안전벨트 풀겠답시고 무슨 자동차 벨트 마냥 있지도 않은 버튼을 누른다고 허둥대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그러니깐 지금 마음 속으로 비상 상황에서 안전벨트 레버를 당기는 상황을 상상해 보십시오.

아니, 걍 익숙해지도록 지금 당장 한번 안전 벨트 풀어보세요.

 

그리고 활주로에서 비상 탈출은 추락보다 더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엔진에 불이 났다던지 하는 경우에, 승객 여러분께선 90초 내로 이 비행기에서 다 탈출하셔야만 합니다.

그러니깐 당신들의 좉같은 짐짝 따윈 제발 놔두고, 신속하면서 질서정연하게 내리라는 소리입니다.

여러분의 짐짝은 탈출을 사실상 막아버리거든요.

 

저와 부기장 역시 비행기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저희가 제일 보고 싶지 않은건 여러분의 몸똥이들이 뒤엉켜서 콕핏에서 탈출하는 길을 막고 있는 꼬라지를 보는 겁니다.

 

아 그리고 여러분 좌석 아래에 구명조끼가 있는거 아실텐데요

구명조끼 걍 포기하십쇼.

구명조끼가 여러분을 구조할 확률은 베게가 여러분을 구할 확률과 비슷할테니깐요.

아 물론 2009년 허드슨강의 기적 있었죠.

하지만 그땐 수많은 배들이 승객을 구조했고, 애초에 구명조낀 필요하지도 않았어요.

1970년에 캐리비언해에 비상 착륙 했을때에 구명 조끼가 쓸만한 경우도 있었지만,

1996년 에디오피아 항공기가 바다에 비상착륙했을때, 승객들이 너무 빨리 구명 조끼를 입어 버려서 오히려 물이 차오르는 기내에 갇혀 죽은 일도 있었구요.

우리가 여러분의 구명 조끼 대신에 초콜릿을 드려도 여러분이 생존할 확률은 그다지 변하지 않을 거라는 소리입니다ㅎㅎㅎ

 

이제 산소마스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공 비행할 때에 기내 압력이 떨어지면 별 문제 없습니다. 숨은 계속 쉴 수 있어요.

하지만 고고도에서 순항중에 기내 압력이 떨어지면 숨 못쉽니다.

그때 기장인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비상 급강하를 하게 될 겁니다.

아마 롤러코스터 타고 내려가는 느낌이겠죠. 졸라 무서울겁니다.

하지만 무서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훈련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항공 법률에 의거해서, 저는 관제소와 항공사에 무전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즉각 통보해야할 의무가 있답니다.

여러분들에게 대체 무슨 좉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기내 안내방송으로 알려드리기 전에 말입니다.

그러니깐 한동안 안내방송이 안나오더라도 걱정하실 필요 없단 말입니다.

전 제 할 일을 하고 있는 거고, 여러분은 별 문제가 아마도 없을 겁니다.

 

만일 마스크를 제 시간에 못 쓰셨다면, 기절하실 겁니다.

그리고 몇분 뒤에 비행기가 저고도로 내려오게 되면 다시 정신을 차리시겠죠.

가장 큰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바로 마일리지 적립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방금건 농담입니다.

 

진짜로 가장 큰 문제는, 머리 위 짐칸에 넣은 짐짝과 여러분이 면세점에서 사신 술병들이 누군가의 머리 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 내에서만 떨어진 짐짝에 맞아 다친 사람이 매년 천명이 넘습니다.

그에 비해서 난기류로 인해 다친 사람은 고작 58명 정도구요.

그러니깐 안전벨트 보단 차라리 헬멧 줘야 한다니깐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배식 카트입니다. 진짜로요

음식물이 가득 담긴 배식 카트는 무게가 100킬로가 넘습니다.

그리고 매년 배식 카트에 치여서 팔꿈치 등이 다친 사람이 꼭 있습니다.

그러니깐 제발 팔과 다리는 좌석 밖으로 내밀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럼 왜 배식 카트에 안전을 위해서 쿠션 같은거 안 다냐구요?

그건 저도 모르죠.

 

비슷하게 소위 말하는 흘릴 염려가 없는 커피컵이나 뚜껑 달린 텀블러 따위에도 조심하십시오

매년 난기류에 휘말렸을 때, 고간에 뜨거운 커피가 쏟아져서 고간에 화상을 입는 불행한 승객분들이 계십니다.

 

아마 지금쯤 여러분께선 이런 AV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되는 고물 덩어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지 궁금해 하실 겁니다.

그건 저도 참 궁금하군요.

하지만 하버드 대학이 2006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1천만분의 1정도랍니다.

그러니 길가다 벼락 맞거나 해수욕장에서 상어에 물려 죽을 확률이 더 높단 말씀이죠.

그리고 당연히 자동차 운전하는 것 보단 안전합니다.

 

911 테러 직후 사람들이 비행을 꺼리게 되면서, 항공기 이용자 수가 12에서 20퍼센트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한 교수가 연구한 바로는, 비행기 대신에 자동차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미국내에서 1900여명이 더 많이 도로 교통 사고로 죽었다는 통계를 내놓기도 했답니다.

 

아마 비행 중에 저희는 안전벨트 싸인을 내내 켜두고 날 텐데요.

저희 승무원들은 사람으로 붐비는 통로를 비집고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하거든요.

그러니깐 제발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릴랙스 하시면서

언제 줄 지 모르는 저희가 제공하는 맛대가리 없는 기내식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3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사항 안녕하십니까 관리자 김유연입니다 8 김유연 393 21
공지사항 안녕하세여 관리자 조자룡조영욱입니다 30 조자룡조영욱 512 48
이벤트 [5월 10일~6월 10일] 1달 간 추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3 조자룡조영욱 334 14
공지사항 앞으로 타사이트의 게시글을 업로드 할 경우 출처를 남겨주세요 조자룡조영욱 391 15
공지사항 미스터리/역사 갤러리 통합 공지(2023.05.29) 88번이태석 1961 13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자룡조영욱 89 6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Hi_Mr.Hell_Joseon 149 8
미스터리/괴담/공포
기본
조자룡조영욱 194 7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자룡조영욱 97 3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자룡조영욱 127 6
미스터리/괴담/공포
파일
https 269 13
미스터리/괴담/공포
파일
https 218 11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영욱갈아탐 91 5
미스터리/괴담/공포
기본
조영욱갈아탐 104 6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영욱갈아탐 307 15
미스터리/괴담/공포
기본
조영욱갈아탐 210 5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영욱갈아탐 232 11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김유연 77 5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Hi_Mr.Hell_Joseon 88 4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Hi_Mr.Hell_Joseon 100 5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조영욱으로갈아탐 171 3
미스터리/괴담/공포
기본
조영욱으로갈아탐 122 6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김유연 112 7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Hi_Mr.Hell_Joseon 238 17
미스터리/괴담/공포
이미지
리나군 34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