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괴담/공포 사자콘의 가위 경험담1 - 첫 가위 9살에 만난 행거 속 거대로봇

내가 기억나는 가위 중 가장 오래된 가위이므로 첫 가위로 짐작하고 있는 가위이다.

그 때 당시 내가 몸이 아팠던 터라 온 가족이 안방에서 잤었다.

잠을 자다 이상이 생기면 누구라도 조치를 취하려고 했던 모양이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와서 안방엔 커다란 행거가 있었다.

형제와 숨바꼭질을 할 때 숨으면 찾기 힘들정도로 옷들이 많았던 거로 기억한다.

잠을 잘 때 이 행거가 무너질 거를 대비해 항상 머리를 행거 반대 쪽으로 즉 행거를 바라보고 누워서 잤다.

그 날도 어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엄마와 아빠 사이에 누워서 잠 잘 준비를 했다.

불을 끄고 잠에 들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까 나는 꿈을 꾸지도 않고 암흑 속에서 숙면을 취하다 불현듯 눈이 떠졌다.

내 시야엔 행거가 있었고 무언가 행거 안 쪽에서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저게 뭐지?’ 유심히 바라보니 거대한 깡통 로봇이 팔을 조금씩 흔드며 제자리에 서 있었다.

ㅣㅡㅡㅡㅣ

ㅣㅇㅡㅇ ㅣ이렇게 생긴 머리에 몸은 자판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걸 왜 꿈이 아니라 가위라 말하냐면 

엄마 아빠에게 저게 뭐냐 말을 하려고 하자 입이 안 움직였고 손도 꼼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빛나는 거대한 로봇을 바라보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이것이 첫 가위였다.

나는 가위가 귀신의 장난이란 말에 공감한다.

내가 겪은 바로는 게이 귀신, 자기 예쁘다고 세뇌시키는 귀신, 심장을 멈추게 하는 귀신 등 여러 귀신을 만났고 겪다보니 악의는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영이 약해지면 한 번씩 찾아와 장난을 치고 가는 정도라 생각한다. 

첫 가위의 귀신은 나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지도 않았고 오히려 재밌던 추억으로 남았다 

그냥 거대한 로봇을 어린 나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어느 귀신의 장난으로 생각한다.

무서운 가위 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걱정하지마라 내가 겪은 90%가 무서운 가위이기 때문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