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벤트참여] 친구 생일 썰

군대 가기 전 대학교때 이야기야,

난 대학교에서 집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편이 였음.

일찍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었고,

그래서 지방에 있는 친구들이 자주 우리집에서 놀다가는

일종의 아지트 같은 곳이였음.

친구 생일이라서 우리집에서

나 포함 3명이서 술먹고 있는데 

친구 한 놈이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다고 하는거였음.

(본인 생일인데 사람이 많이 안모여서 장난기 발동)

기숙사 생활하는 친구 한명에게 전화해서 

" 야 지금 XX 집에 여자 네 명있다. 지금 쪽수 안 맞아서 난감한 상황이다.

  빨리와라 4:4 헌터 너만 오면 고고 "

그러면서 연기를 막 시작했음,

원래 여자 세명이 왔어야 되는데 친구까지 한명 더 왔다 너만 오면 된다.

그 친구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거지.

공대생에게 여자란 해태나 용 같은 상상속의 동물이거든

그래서 결국 그 녀석은 기숙사 탈출을 감행한다.

당시에 3층이었던 기숙사의 창문을 열고 가스 배관을 타고 

탈출을 감행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말렸지만 이 친구의 아드레날린을 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쁘냐는 질문만 계속 했고, 친구 한명이 본인 아는 예쁜 여자애 사진을 보냈다.

사진을 본 친구는 탈출을 다짐했고, 

그는 창문을 열고 배관을 타기 시작했다.

" 먹고 있어라, 라면 물 하나 받아놓으면 라면 뿔기 전에 내가 가겠다 " 

라는 말을 남긴채 통화를 종료 했다.

10분이 되어도 별다른 통화가 없어서 

그냥 못나오나 보다 싶었다, 실제로 탈출을 감행할 줄은 몰랐던거지.

그런데 20분정도 지났을까, 전화가 왔다.

여기 병원인데 친구가 창문에서 떨어져서 지금 실려왔다고...

그 친구는 너무 급한 나머지 2층 정도에서 뛰어내렸는데 잘못 뛰어내려서 

어깨로 떨어졌고, 결국에는 어깨에 철심을 박아야 하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

기숙사 사감은 왜 정문열려있는데 문으로 안나가고 창문으로 뛰어내렸냐며...

친구를 다그쳤고, 친구를 몹시 슬퍼했다.

우리도 어찌되었던 장난으로 시작된 일이여서... 마음이 매우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줬다.

" 그래도 여기 간호사들 예뻐서 괜찮은 듯 "

후기

결국 그 친구는 거기서 만난 간호사랑 야스를 성공해서 첫번째 결혼을 한다.

그리곤 이혼하고 지금은 두번째 부인이랑 잘 먹고 잘 사는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