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아프간 탈레반, 美 철수에 벌써 국토 4분의 1 장악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14&aid=0004668911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이 미군 철수에 발맞춰 세력을 확대하면서 이미 아프간의 약 4분의 1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군은 탈레반의 공세에 속절없이 달아나고 있으며 미군 철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아프간의 421개 행정 구역 가운데 100곳 이상이 탈레반 반군에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미군이 핵심 주둔지였던 바그람 공군기지를 아프간 정부군에 반환한 지난 2일 이후에 15개 지역이 탈레반에 넘어갔다. 탈레반 점령 지역은 서부를 제외한

아프간 전 지역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아프간 북동부 바다흐샨주 주의회의 모힙 울 라만 의원은 AP를 통해 최근 탈레반이 바다흐샨주에서 약진한 점을 지적하며 대부분의 정부군 병사들이

싸우지도 않고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군 병사들이 숫자가 너무 열세인데다 보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 사기가 바닥이라고 설명했다. 라만은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지역을 교전도 없이 빼앗겼다”며 탈레반이 최근 3일 동안 10개 지역 가운데 8곳을 총 한발 쏘지 않고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백명의 정부군과 경찰들이 항복하거나 주도인 파이자바드로 도망쳤고 주정부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수도 카불로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가디언지는 최소 300명 이상의 아프간 군인들이 탈레반을 피해 국경을 넘어 타지키스탄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아프간 내부에서는

탈레반이 항복한 정부군에게 집에 갈 경비를 챙겨주는 장명이 담긴 영상이 돌기도 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4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카불 점령이

목적은 아니라면서도 외국 군대가 “도하 합의에 반해 병력을 남긴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미국과 아프간 탈레반의 전투로 시작된 전쟁은 지난해 2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체결된 평화협정으로 일단락됐다.

미군을 돕기 위해 아프간에 머물렀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둔군들은 이미 대부분 철군을 마쳤으며 미군도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하기로 했다.

미군은 지난 20년간

아프간 작전의 중심지였던 카불 북부의 바그람 공군기지를 지난 2일부로 완전히 반환하면서 예정대로 철군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철군 이후에도

대사관 보안 등을 위해 650명의 병력은 남길 것이라면서 안전한 철수를 위해 철군 완료 까지 구체적인 잔존 병력과 위치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측은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면 현재 아프간 정부군이 버티기 어렵다고 본다.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4일 ABC방송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떠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의 안보 상황을 묻는다면 좋지 않다고 말할수 있다.

정부군도 이를 안다”며 “나는 우리가 이것에 대해 등을 돌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9일에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 본격적인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의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회 간사(텍사스주)는

4일 폭스뉴스를 통해 아프간이 매우 “황폐해졌다”며 아프간이

탈레반에게 넘어가면 알카에다나 기타 이슬람 테러 조직의 소굴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